대장암의 원인으로는 우선 전체 대장암의 약 10~30%를 차지하는 유전성 요인이 있다. 다음으로 우리가 스스로 조절하고 미리 원인을 피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도 있다.
먼저,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대장암에는 가족성 용종증과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이 있다. 가족성 용종증의 경우, 20~30대에게 잘 나타나며, 95%의 환자는 45세 이전에 발병한니다.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선종이 대장에 발생하여 설사, 복통, 직장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의 경우, 대장암을 포함하여 각종 암에 걸릴 위험성이 많은 질환이다.
다음으로,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음식 섭취가 있습니다. 특히 과다한 동물성 지방 섭취 및 육류 소비(특히 붉은 고기) 등이 대장암의 발생을 촉진하는 인자로 작용한다. 또한 비만 환자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IGF-1이 증가하여 장점막을 자극하므로 대장암 발생의 위험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대장암 발생률 1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이 증가한 암이기도 하다.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위로 수분 및 전해질 흡수가 일어난다.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되며, 결장은 다시 맹장·상행결장·횡행결장·하행결장·에스(S)결장으로 나뉜다.암 발생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암이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이 직장암인데 보통 대장암이라고 하면 결장암인 경우가 많다.
대장의 각 부위별 암 발생률은 맹장과 상행결장 25%, 횡행결장 15%, 하행결장 5%, S결장 25%, 직장·S결장 접합부 10%, 직장 20% 정도다.한국인에선 결장암 비율이 증가한 반면 직장암 비율은 감소한 양상을 나타냈다. 또 남성은 맹장·충수·상행결장·횡행결장 등 좌측결장암, 여성은 하행결장·S자결장 등 우측 결장암이 급격히 늘었다. 김남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적색육·가공육·당분·정제된 곡물 섭취가 많은 서구화된 식생활은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특히 한국인에서 결장암 비율이 늘어난 것처럼 서구화된 식이는 결장암 발병과 더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대장암 증상은 암 발생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우측 결장암은 소화불량·빈혈·복부종물, 좌측 결장암은 장폐쇄·변비·배변습관 변화·복통 등이 주로 동반된다. 직장암은 항문에서 피가 나고, 변이 가늘게 나오거나 보기 어려워지며, 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들 수 있다.대장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1~4기로 분류된다. 1기는 암이 대장벽 안쪽에 머물러 있는 단계, 2기는 암이 대장벽을 뚫었으나 림프절 전이가 일어나지 않은 단계다.
3기는 림프절 전이가 관찰되고 재발 위험이 높다. 대장암이 복막, 간, 폐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4기로 본다.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대장암은 내시경점막하 박리절제술로 치료한다. 이 치료법은 내시경 전기 칼로 병변 부위를 얇게 포를 뜨듯 절제해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1기 이상 대장암은 수술이 원칙이지만 환자가 고령이거나, 동반질환이 있거나, 합병증 위험이 높을 땐 내시경절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은 배꼽 부분에 몇 개의 구멍을 뚫은 뒤 5~10㎜ 직경의 복강경을 삽입해 병변을 제거하는 복강경수술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대장암은 조기진단 시 완치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생존율이 높아 50세부터는 적어도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을 받는 게 좋다. 혈변 색깔이 선홍색이 아니라 검붉고, 연필처럼 긴 변이 나오며, 복통·피로감·변비·설사 등 증상이 1개월가량 지속되면 대장암 여부를 진단해야 한다. 대장암이 발견되면 발생한 부위를 중심으로 대장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배를 절개해서 열지 않고 배에 지름 0.5~1cm의 구멍 4~5 개를 뚫어 진행하는 복강경 수술이 가능해져 환자의 수술 부담이 크게 줄었다. 김지훈 교수는 “직장암의 경우 항문과 가깝다 보니 예전에는 항문을 떼어내고 장루(인공항문)를 만드는 복회음 절제술을 많이 진행했다”며 “그러나 최근 술기의 발달로 항문에 가까운 직장암이더라도 수술 전 방사능 치료와 항암 치료를 선행해 가급적 항문을 살리는 쪽으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검진으로 대장용종을 발견해 떼어낸 사람은 1~5년 뒤 재검사를 받는 게 권장된다. 대장용종은 내시경검사를 하다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 병변으로 대장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장 안쪽으로 돌출한 상태다. 크게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종양성 용종(선종성 용종·유암종·악성용종)과 암이 될 가능성이 낮은 비선종성 용종으로 구분된다.
선종성 용종이 있었던 사람은 대장암 발생 위험률이 높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선종성 용종의 크기가 클수록, 조직검사에서 융모 형태의 세포가 많을수록, 세포의 분화가 나쁠수록 암으로 진행되는 기간이 짧아진다. 용종이 아주 크거나 이형증이 발견된 사람은 완전히 절제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2~3개월 뒤 재검사를 받는 게 좋다.
*부모 및 형제가 대장암인 경우
*용종(폴립)- 유전성암
*동물성 지방, 붉은 육류 중심의 식습관
*굽거나 튀기는 조리방식
*비만과 음주- 만성 염증성 대장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