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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RSV 항바이러스제 ‘시수나토비르’ 보유 ‘리바이럴’ 5억2500만달러에 인수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2-04-08 13:39:07
  • 수정 2022-04-09 23: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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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2상 순항, RSV N-단백질 복제 억제제도 1상 중 … 모두 상용화되면 연 15억달러 매출 기대

화이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리서치 트라이앵글파크에 있는 항바이러스제 전문기업인 리바이럴(ReViral)를 인수키로 했다고 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리바이럴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치료제 개발에 주력해왔다. 계약에 따라 화이자는 선불계약금과 추후 지급할 개발성과금을 포함해 최대 5억2500만달러를 리바이럴에 지급키로 했다. 계약한 후보물질들이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화이자는 연간 15억달러 이상의 매출이 창출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Albert Bourla) 이사회 의장 겸 CEO는 “화이자가 각종 감염성 질환들과의 싸움을 진행해 온 강력한 유산을 보유해왔고 최근에는 처음으로 미국 승인을 얻은 ‘코로나19’ 백신 및 경구용 치료제를 선보여 실력을 입증했다”며 “화이자가 자체 개발 중인 RSV 백신 프로그램에 더해 리바이럴과 같은 기업들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RSV는 유아와 면역력 약화자,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게 중증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하기도감염증(LRTIs)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세계 각국에서 약 6400만명의 환자들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16만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바이럴은 경구용 항 RSV 바이러스 제제인 시수나토비르(sisunatovir)를 비롯해 유망한 감염질환 신약후보물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놨다. 시수나토비르는 RSV가 숙주세포와 융합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2상 인간 대상 임상시험에서 사수나토비르는 바이러스 양을 크게 감소시킨 것으로 입증됐으며, 현재 유아를 대상으로 한 2상을 진행 중이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RSV의 N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아 RSV의 복제를 억제한다. 현재 1상을 진행 중이다.


화이자의 아날리에사 앤더슨(Annaliesa Anderson) 세균성 백신‧병원 부문 부사장 겸 최고과학책임자는 “현재 RSV 치료대안들이 매우 제한적인 데다 주로 지지요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리바이럴이 보유한 치료제 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의 인수는 유해한 RSV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해 줄 첫 번째 백신 후보물질을 선보이려는 화이자의 노력에 보완적인 성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수나토비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심사대상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6월 리바이럴은 이 약의 임상 2상 ‘REVIRAL1’의 A파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REVIRAL1’ 임상은 3개 부분으로 구성된 글로벌 적응형 임상시험(adaptive study)이다. 이 중 A파트는 건강하지만 RSV 하기도감염증에 걸려 입원한 생후 1~36개월 유아를 대상으로 시수나토비르를 1회 또는 여러 회에 걸쳐 경구 복용케 하면서 안전성, 내약성, 약물체내동태 프로필, 항바이러스 약효 및 임상적 영향 등을 평가한다.


‘REVIRAL1’ 임상시험 사외 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는 시험자료를 검토한 후 시수나토비르가 양호한 안전성 및 약물체내동태 노출 프로필을 나타낸 것으로 입증됨에 따라 시험의 B파트를 진행해도 된다는 데 동의했다. 


B파트 임상은 피험자를 무작위 배정한 뒤 시수나토비르 또는 위약을 1일 2회, 5일 동안 복용토록 하면서 이중맹검, 위약대조 방식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리바이럴의 알렉스 사피어(Alex C. Sapir) 대표는 “켄 파월(Ken Powell) 박사와 스튜어트 코커릴(Stuart Cockerill) 박사에 의해 10년 전 회사가 설립된 이래 리바이럴은 세계적인 RSV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사명을 뒀다”며 “이번 화이자의 리바이럴 인수는 우리 연구진이 보유한 항바이러스제 분야의 심도깊은 역량,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치료제들을 선보이려는 흔들림 없이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화이자가 진행 중인 RSV 백신 프로그램과 세계적인 임상, 인허가, 제조, 영업 역량으로 볼 때 최적의 파트너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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