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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항암제 및 제약사업 부문 통합 ‘구조조정’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2-04-05 03:04:33
  • 수정 2022-08-26 01: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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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책임자 임원 3명 해고 또는 교체 … ‘특허절벽’ 극복, ‘산도스 매각’ 염두, 미국 시장 중시 행보

노바티스가 항암제 부문과 일반 제약사업 부문을 통폐합해 영업을 일원화하고 미국 시장을 강화하기 위해 별도의 C(Chief)급 경영진을 뽑기로 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결과로 노바티스의 종양사업 부문장과 최고의학책임자(CMO) 등 3명의 C급 경영진이 밀려난다. 


노바티스의 CEO인 바스 나라시만(Vas Narasimhan) 회장은 일반약 사업부인 산도스(Sandoz)의 분사 가능성에 대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4일(현지시각) 투자자 간담회에서 발표했다. 노바티스는 이번 구조조정을 계기로 항암제와 다른 의약품에 대해 별도의 영업조직을 운영하지 않기로 하는 대신 미국 시장 강화를 위해 양대 사업부를 통합한 혁신의약품 사업부를 미국 내에 신설키로 했다. 


이에 따라 노바티스 항암제 사업부문 사장인 수잔 샤페르트(Susanne Schaffert)는 실직하고 제약 부문 사장인 마리-프랑스 슈댕(Marie-France Tschudin)이 둘을 통합한 국제사업(비 미국사업부)을 총괄하고 최고영업책임자(Chief Commercial Officer, CCO)라는 직함을 맡기로 했다.


미국 시장 총괄은 미국 제약부문 총괄이던 빅터 불토(Victor Bulto)가 치료제 영역 전반에 걸쳐 미국 전체의 영업을 주도하는 자리에 올랐다. 나라시만 회장은 불토를 집행위원회(C급)로 끌어올림으로써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오리지널) 의약품 기준으로 매출이 10위에 불과한 위상을 끌어올린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나라시만 회장은 “노바티스는  역사적으로 미국 이외의 지역, 특히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1위를 유지했지만 미국에서 5위 안에 들지 못했다”며 “미국 조직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일을 낮게 평가해서는 안 되며, 바이오의약품 부문에서 가장 가치 있고 중요한 게 미국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노바티스의 최고의학책임자인 존 차이(John Tsai) 박사도 노바티스를 떠난다. 그의 역할을 대체하기 위해 노바티스는 RNA 간섭(RNAi) 치료제에 대한 잠재적인 더 깊은 벤처(모험성)를 제안한다는 움직임에서 20년 연륜의 노바티스 베테랑(전직 임원)인 슈리람 아라드예(Shreeram Aradhye)를 다시 불러들여 오는 5월 16일부터 노바티스의 새로운 CMO에 앉히기로 했다. 아라드예는 2021년 11월 노보노디스크에 33억달러에 인수된 RNAi 전문업체인 디서나테라퓨틱스(Dicerna Therapeutics)의 CMO였다. 


노바티스는 이미 알닐람파마슈티컬스(Alnylam Pharmaceuticals)의 기술로 개발된 PCSK9 표적 콜레스테롤 저하제 RNAi 치료제인 ‘렉비오’(Leqvio 성분명 인클리시란(inclisiran)를 2021년 12월에 허가받아 판매 중이다. 나라시만은 최근 투자자 모임 행사에서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방사성 의약품과 함께 RNAi 치료제를 혁신 플랫폼으로 강조했다. 


이밖에 고객 및 기술 솔루션 사장인 로버트 웰테브레덴(Robert Weltevreden)도 해고 대상에 올랐다. 


반면 노바티스는 기업전략, R&D 포트폴리오 전략 및 사업개발을 담당하는 최고 전략 및 성장 책임자(chief strategy and growth officer)라는 새로운 직위를 신설했다. 노바티스는 신설된 최고 전략 및 성장 책임자 역할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물색 중이라며 글로벌헬스 사장인 루츠 헤게만(Lutz Hegemann) 박사가 임시로 이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라시만은 지난해 12월, 향후 5년 동안 특허 절벽으로 90억달러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20개의 블록버스터 출시 또는 적응증 확장을 통해 2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를 지휘할 유능한 새 전략 및 성장 책임자를 찾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특히 이 책임자는 R&D팀, 영업팀과 독립적으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게 핵심이라고 나라시만은 강조했다. 


나라시만은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추진하는 자산이 실제로 우리가 찾고 있는 수십억 달러의 잠재력을 창출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독립적인 견해를 갖고 회사가 이점을 얻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고, 성공하지 못할 프로젝트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프로젝트에 실제로 투자할 수 있는 자원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간담회에서 발표했다. 


또 노바티스는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고 생산성을 높이며 강력한 기술 및 운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기술 운영 및 고객 솔루션뿐만 아니라 모든 일반 및 관리 기능을 통합하고 있다”며 “포괄적인 범위에서 노바티스의 기술운영책임자인 스테판 랑(Steffen Lang)이 운영 사장(COO)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라시만은 “오늘 공개하는 노바티스의 더 단순한 조직 모델은 우리를 더욱 민첩하고 경쟁력 있게 만들고, 환자 및 고객 지향성을 강화하고, R&D 파이프라인에서 상당한 잠재력을 발휘하고, 운영 효율성을 제고해 가치 창출을 주도하는 성장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구조조정 후 노바티스는 2024년까지 연간 비용 절감액이 최소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2020~2026년에 연간 4%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거듭 밝히면서 중기적으로 30대 후반 %의 마진, 중장기적으로는 40%대의 마진을 노리겠다고 표명했다.


노바티스는 “새로운 단순화된 구조와 운영 설정은 의약품 회사로서의 노바티스 전략을 지원하며 혁신, 성장, 생산성의 다음 단계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나라시만은 “이번 구조조정은 이사회나 투자자의 압력을 받고 있지 않고 이뤄진 경영진의 ‘선제적 움직임’”이라고 부연했다. 


노바티스는 올해 안에 채산성이 낮은 제네릭 사업부인 산도스의 전략적 매각 또는 분사 또는 보유를 실행키로 결정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구조조정은 산도스 처리와 맞물려 이뤄지는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라고 설명했다. 산도스의 앞날에 아무런 선입견 없이 모든 옵션을 찾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일괄 매각에 힘이 실리는 것을 이번 구조조정의 행간을 통해 감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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