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는 녹내장 환자 4명 중 3명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60대 환자의 비중이 전체의 2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도태)은 세계 녹내장 주간을 맞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녹내장(H40, H42)’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7일 발표했다.
공단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2016년 80만8,012명에서 2020년 96만4,812명으로 15만6,800명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4.5%다.성별로는 남성이 2016년 37만399명에서 2020년 45만553명으로 21.6%인 8만154명 늘었고, 여성이 2016년 43만7,613명에서 2020년 51만4,259명으로 17.5%인 7만6,646명 증가했다.
2020년 기준 ‘녹내장’ 질환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인 96만4,812명 중 60대는 25.1%인 24만1,98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 21.1%(20만3,547명), 50대 19.1%(18만4,356명)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60대 비율이 25.1%로 가장 높았고, 70대 20.6%, 50대 19.5%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도 60대 25.0%, 70대 21.5%, 50대 18.8%를 차지했다.
박종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녹내장은 만성 진행성 시신경질환으로 보통 초기에는 아무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노년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흔하다”며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체계화된 건강검진을 통해 노년기 초기에 진단이 더욱 용이해졌으며, 고령화에 따른 인구분포 비율 변화도 연관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인구 10만명당 ‘녹내장’ 질환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본 결과, 2020년 1,879명으로 2016년 1,592명 대비 18.0% 늘었다고 전했다. 공단에 따르면 남성은 2016년 1,453명에서 2020년 1,750명으로, 여성은 2016년 1,732명에서 2020년 2,009명으로 증가했다.
또 인구 10만명당 ‘녹내장’ 질환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본 결과, 70대가 5,909명으로 가장 많았다. ‘녹내장’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6년 1,945억원에서 2020년 3,479억원으로 2016년 대비 78.9%인 1,534억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5.6%로 나타났다.5년간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는 2016년 24만1,000원에서 2020년 36만1,000원으로 4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본 결과, 70대가 41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이 39만6,000원, 60대가 38만7,000원 순으로 나타났다.일산병원 박종운 교수는 ’녹내장‘ 질환 원인에 대해 “현재까지 녹내장 발생 원인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됐으나 가장 확실한 발생 원인은 안구내 안압의 상승이며, 이외에 가족력이나 시신경모양 변화, 당뇨와 고혈압등 많은 위험요소들이 발생원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부분 천천히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조기 발견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며 “정기적인 검진으로 시신경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생활패턴의 변화를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녹내장으로 진단 시 최소한 금연을 해야 하고 가급적 안압이 올라가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