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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 ‘뉴베카’ 연매출 피크 목표 10억유로에서 30억유로로 상향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2-02-22 17:00:22
  • 수정 2022-08-10 03: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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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T+탁소텔 3제 병용요법서 사망위험 32.5% 감소 … 기존 nmCRPC 적응증에 mHSPC 추가 유망

바이엘은 핀란드 제약·진단의학기업 오리온코퍼레이션(Orion Corporation)과 공동 개발한 ‘뉴베카정’(Nubeqa 성분명 다롤루타마이드, darolutamide, 개발코드명 BAY1841788)의 최고 정점 연간 매출액 목표를 기존 10억유로에서 30억유로(34억달러)로 높인다고 지난 21일 독일 레버쿠젠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밝혔다. 


이는 지난 17~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2년 미국 임상종양학회 비뇨생식기암(ASCO GU) 비뇨생식기암 심포지엄에서 뉴베카정의 ‘ARASENS’ 3상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삼은 것이다.


이 임상에서 뉴베카정은 안드로겐 박탈요법(androgen deprivation therapy, ADT) 및 ‘탁소텔’(성분명 도세탁셀 docetaxel)과 병용요법이 전이성 호르몬 민감성 전립선암(metastatic hormone-sensitive prostate cancer, mHSPC) 환자군에서 안드로겐 박탈요법 및 탁소텔 병용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총 생존기간 연장을 입증했다. 


1차 분석을 위한 자료 컷오프 시점에서 산출한 평균 치료지속기간은 뉴베카 병용군이 41.0개월로 대조군의 16.7개월과 확연한 격차를 내보였다. 이로써 사망위험을 32.5%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동시에 게재됐다.  


안드로겐수용체저해제(androgen receptor inhibitor, ARi)의 하나인 뉴베카는 2019년 4월 2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같은 해 7월 30일 비전이 거세저항성 전립선암(Non-metastatic castration-resistant prostate cancer, nmCRPC) 환자의 전립선암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암센터 비뇨기생식기 암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매튜 스미스(Matthew Smith) 교수는 "전이성 전립선암은 치명적인 질병으로 최근 몇 년간 치료법 발전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30%만이 5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 "ARASENS 연구를 통해 안드로겐 수용체 저해제인 뉴베카를 병용하면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의 표준요법인 도세탁셀+ADT요법 대비 전체생존기간이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으며거세저항성 전립선암으로의 진행 및 다른 주요 2차 평가지표에 도달하는 시간을 지연시켰다이러한 결과는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바이엘 제약사업부의 종양학 사업부 책임자인 로버트 라카제(Robert LaCaze)는 “mHSPC 환자를 대상으로 한 ARASENS 결과가 nmCRPC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기존 3상 ARAMIS 데이터에 추가되면서 뉴베카가 전립선암의 주요 영역을 커버할 수 있음을 긍정적인 데이터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뉴베카가 적합한 전립선암 환자를 위한 기초 약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며 “가능한 이른 시기에 mHSPC에 대한 적응증 추가 신청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mHSPC 환자는 nmCRPC 환자보다 훨씬 더 많다. 


이번 ARASENS 임상 3상에서 나온 긍정적인 결과는 동일 계열의 기존 양대 블록버스터 아스텔라스(제휴사 화이자)의 ‘엑스탄디연질캡슐’(Xtandi 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 enzalutamide)과 존슨앤드존슨(J&J)의 ‘얼리다정’(Erleada 성분명 아팔루타마이드, apalutamide)에 도전할 자신감을 부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겉보기에는 세 가지 약물이 유사한 환자 생존 결과를 내놓았다.


얼리다는 전이성 거세민감성 전립선암(metastatic castration-sensitive prostate cancer, mCSPC)이라고도 하는 mHSPC에 처음으로 진입한 세 가지 항암제 중 하나다.  J&J(얀센)의 얼리다는 ADT에 추가하면 사망위험을 33%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3상 TITAN 시험의 중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9년 9월 FDA 승인을 얻었다. 작년 ASCO GU에 내놓은 데이터에 따르면, 이 임상시험의 기간 연장 최종 분석 결과 사망위험을 35%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탄디도 3개월 후인 2019년 12월 얼리다를 따라 mHSPC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당시 엑스탄디와 ADT 병용요법은 ADT 단독요법에 비해 종양 진행이나 사망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데이터만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작년에 나온 3상 ARCHES 시험의 최종 분석에 따르면 엑스탄디 + ADT 병용요법은 ADT 단독요법에 비해 사망위험을 34% 감소시켰다.


이들 3가지 항암제의 사망위험 감소율이 비슷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뉴베카는 엑스탄디나 얼리다와 달리 ADT에 도세탁셀을 하나 더 추가하는 병용요법으로 이런 수치를 달성했다. 바이엘은 이런 병용요법을 mHSPC 가이드라인의 권장 표준치료라고 설명했다. 


바이엘과 제휴한 오리온은 지난해 2월 뉴베카+ADT 병용요법과 ADT+위약을 비교하는 ARANOTE 3상 임상을 시작했다. FDA가 이미 mHSPC에서 얼리다와 엑스탄디를 승인했기 때문에 이 연구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수행되고 있다. 또 재발 위험이 매우 높은 국소 전립선암의 보조 치료제로서의 뉴베카를 평가하는 대양주비뇨생식기및전립선암연구회(Australian and New Zealand Urogenital and Prostate, ANZUP) 주도 국제협력그룹의 3상 임상연구(DASL-HiCaP, ANZUP1801)도 진행 중이다. 


바이엘은 의사들이 환자의 상태와 항암제들의 임상 데이터를 보고 뉴베카를 선택하길 바라겠지만 녹록치 않다.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2012년 FDA로부터 첫 승인을 받은 엑스탄디는 작년 2~4분기에 4116억엔(35억80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2018년 초반 비전이성 거세저항성으로 전립선암으로 첫 허가를 얻은 얼리다정은 2021년 글로벌 매출 1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에 비해 뉴베카는 2021년 2억~2억5000만 유로를 달성할 것으로 바이엘 측은 지난해 11월 예상했다. 다만 라카제는 “ARASENS 임상에서 치료 후 발생하는 3/4등급 부작용은 환자의 66.1%에서 나타나 대조군의 경우 63.5%와 유사했다”며 우수한 안전성을 분명한 차별화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 덕분에 환자가 더 오랜 기간 치료받을 수 있다면 ‘이상적인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바이엘은 재발 위험이 매우 높은 국소 전립선암으로 방사선요법을 받는 환자를 위한 보조요법의 일환으로 뉴베카를 평가하는 시험에 협력하고 있다. 라카제는 올해 말에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받은 후 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상승한 환자를 위한 새로운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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