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의 제네릭 전문 자회사인 산도스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핵심자산인 다발성골수종, 골수이형성증후군, 외투세포림프종, 여포성림프종, 변연부림프종 치료제인 ‘레블리미드’(Revlimid, 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 lenalidomide)의 제네릭 ‘산도스 레날리도마이드’(Sandoz Lenalidomide)를 유럽 19개국에서 발매한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산도스의 제네릭은 미국 허가사항과 달리 다발성골수종,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여포성 림프종, 5q 단독결손 세포유전학적 이상과 관련이 있는 저도 또는 중등도 위험성 골수이형성증후군으로 인한 성인 수혈 의존성 빈혈, 재발성 또는 불응성 외투세포(外套細胞) 림프종 등 4가지로 적응증을 받았다. 변연부림프종은 제외됐다. 유럽 의료종양학회(ESMO)의 최신 가이드라인이 사용을 권고하고 있는 적응증으로만 용도가 제한됐다.
앞서 산도스의 레날리도마이드 제네릭은 지난해 9월 캐나다 아포텍스(Apotex)가 출시했고, 미국 제네릭은 다음달 발매될 예정이다. 또 독일의 제네릭 제조사인 스타다아르츠나이미텔(Stada Arzneimittel)도 최근 유럽에서 레블리미드 제네릭을 출시했다. 미국 제네릭 중심 제약사인 알보젠(Alvogen)은 2019년 2월에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등 유럽의 소규모 국가에서 레블리미드 제네릭을 출시하기도 했다.
레블리미드는 2006년 미국에서 처음 승인됐고, 그동안 최초 개발자인 세엘진(Celgene)이 법정 다툼과 화해를 통해 카피약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왔다. BMS가 2019년 1월 740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세엘진을 통해 획득한 대표적 캐시카우로서 지난해 128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다음달에 특허가 만료되고 제네릭이 쏟아짐에 따라 올해엔 95억~100억달러로 떨어질 전망이다.
산도스 유럽법인의 레베카 군테른(Rebecca Guntern) 대표는 “약가가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레날리도마이드 산도스’를 발매해 삶을 향상시켜 줄 암 치료제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도스는 저렴한 고품질 의약품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항암제 제네릭 개발과 공급에 전념하고 있다”며 “생물학적제제에서부터 항암화학요법제, 호르몬제, 지지요법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암 적응증을 포괄하는 50여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도스는 유럽에서 제네릭 항암제들을 발매하고 있는 제약사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98억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올렸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필수 항암제 리스트에 등재된 약물 중 75% 정도를 커버할 정도로 포트폴리오의 폭도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