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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오스파마, 피루빈산키나아제(PK) 결핍증 치료제 ‘피루킨드’ FDA 승인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2-02-18 17:07:18
  • 수정 2022-02-22 21: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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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의 질환조절제, 헤모글로빈 수치 & 용혈성 빈혈 개선 … 피험자 40%에서 효과 입증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희귀 유전성 혈액질환인 피루브산염키나아제(pyruvate kinase, PK) 결핍증 치료를 위한 계열 최초의 신약을 승인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아지오스파마슈티컬스(AGios Pharmaceuticals)는 피루빈산키나제(Pyruvate Kinase, PK) 결핍증 관련 빈혈치료제인 ‘피루킨드’(Pyrukynd, 성분명 미타피바트 mitapivat)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었다고 1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피루킨드는 피루빈산키나제-R 효소의 경구형 소분자 알로스테릭 (allosteric) 활성제 계열 최초의 약물이자, 이 질환에 승인된 최초의 질환조절 치료제가 됐다. PK결핍증은 희귀 쇠약성 혈액질환으로 담석, 폐고혈압, 골다공증 등 합병증을 평생 동안 유발한다. 직장과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 동안 이 질환의 유일한 치료방법은 적혈구 수혈 또는 비장제거수술이었으나 두 가지 모두 위험과 비용 부담이 따른다.


이번 승인은 수혈 상태에 관계없이 PK결핍증이 있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ACTIVATE 및 ACTIVATE-T 3상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피루킨드는 ACTIVATE 임상에서 정기적으로 수혈을 받지 않는 PK결핍증 환자의 헤모글로빈 수치를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나 1차 평가지표를 충족시켰다. 헤모글로빈 반응을 달성한 환자 비율은 피루킨드 치료군이 40%, 위약군이 0%였다. 피루킨드 투여군 중 40%는 16주~24주 사이에 잡힌 2회 이상의 평가에서 기저치로부터 헤모글로빈 농도가 1.5g/dL 이상 증가했다. 


또 피루킨드는 용혈 및 비효율적인 적혈구 생성에 관한 지표를 포함해 사전에 설정된 모든 2차 평가지표가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ACTIVATE-T 3상에서는 정기적으로 수혈을 받는 환자의 수혈 부담을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감소시켰다.


이같은 임상시험의 전체 분석자료는 2021 유럽혈액학회(EHA)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현재 피루킨드의 장기 안전성, 내약성, 효능을 평가하는 연장 연구가 진행 중이며 아지오스는 올해 중반기에 소아 PK결핍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확증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지오스파마슈티컬스의 재키 파우즈(Jackie Fouse) CEO는 “10년 이상 PK결핍증 환자에게 피루킨드를 제공하기 위해 PK 활성과학을 개척해왔으며 이 희귀하고 쇠약하게 하는 혈액질환을 해결하기 위한 최초의 의약품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지오스는 PK결핍증 환자를 위해 변화를 만들고 전 세계에서 유전적으로 정의된 질환을 앓는 더 많은 환자를 위해 피루킨드와 기타 임상연구 프로그램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피루킨드는 승인 후 2주 뒤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아지오스는 환자 부담 비용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한 강력한 접근성 프로그램을 수행할 계획이다. FDA는 피루킨드를 우선심사 대상 및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현재 유럽의약품청(EMA)도 피루킨드를 심사 중이며 올해 말에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주식투자기관인 캔터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의 애널리스트인 앨리시아 영(Alethia Young)은 지난달 발송한 고객 메모에서 이 약의 2022년 매출을 2100만달러로 예상하고, 내년에는 7300만달러를 기대했다. 


아지오스는 PK결핍증 외에도 지중해빈혈 및 겸상적혈구병에서 피루킨드를 평가 중이다. 이 회사 CEO인 재키 파우즈(Jackie Fouse) 박사는 “피루킨드가 다양한 적응증으로 승인받을 수 있다면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다”며 “유전적으로 정의된 질병을 가진 더 많은 환자에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아지오스는 2020년 12월에 선불계약금 18억달러 등 총 20억달러에 이 회사의 항암제 신약 및 파이프라인을 프랑스 세르비에에 매각했다. 당시 넘어간 게 IDH1(isocitrate dehydrogenase-1) 변이 억제 재발성 또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표적치료제인 ‘팁소보정’(Tibsovo 성분명 이보시데닙, ivosidenib)과  IDH2 변이를 가진 재발성 불응성 AML 환자를 타깃으로 하는  ‘아이디하이파’(Idhifa 성분명 에나시데닙 enasidenib)였다. 각각 2018년과 2017년에 FDA 승인을 얻었다. 


당시 20억달러를 챙긴 아지오스가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기 위해 올해 안에 몇가지 신약후보를 전략적으로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레시아 영은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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