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은 단백질분해요법제 전문기업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소재 플렉시움(Plexium, Inc)과 다년간의 연구협력 및 라이선스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협력은 이전에 인식되지 않은 분자접착제 또는 1가 단백분해제의 발굴을 통해 표적 단백질분해요법을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된다.
단백질 분해요법(Protein degradation)은 세포의 자연 시스템을 활용, 손상된 단백질을 제거해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파괴한다. 분자접착제(molecular glue)는 일반적으로 상호 작용하지 않는 두 단백질 사이의 상호 작용을 안정화시키는 작은 분자다. 단백분해제는 관심 대상 단백질에 결합하고 분해를 유도하는 세포 메커니즘을 인식할 수 있도록 자신의 표면을 변형하는 역할을 한다.
암젠은 플렉시움과 협력해 표적 단백질 분해 플랫폼을 사용해 심각한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충족되지 않은 의학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두 가지 새로운 치료제를 만들 계획이다.
플렉시움은 전임상, 임상, 인허가, 발매 등이 모두 성공하면 5억달러 이상을 마일리지로 받게 된다. 제품 승인 후에는 별도로 순매출에 비례한 계단별 로열티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암젠은 사전에 설정된 전임상 개발 단계로 진행하는 두 가지 프로그램에 라이선스를 도입하고 글로벌 개발 및 상용화를 책임지게 된다.
암젠의 글로벌 연구담당 수석 부사장인 레이 데샤이(Ray Deshaies) 박사는 보도자료에서 “기존 의약품과 매우 다르게 기능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을 발굴해야 하는 신시대의 정점에 놓여 있다”며 “플렉시움과 함께 분자접착제 및 단백질분해자를 확립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하면 심각한 질병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까다로운 단백질 표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백질분해 치료제는 최근 종양학 분야에서 흥미로운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많은 항암제가 표적 단백질의 효소적 작용을 방해하는 소분자억제제(small-molecule inhibitor, SMI)를 사용해 악성 종양의 병원성 단백질을 표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SMI 제제는 세포 내 단백질에 활성 부위가 없기 때문에 특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반면 단백질분해요법제는 단백질의 결합 부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필요가 없고 단기간에 작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 특히 백혈병, 림프종, 폐암, 유방암 등은 악성 세포의 분해를 유도하는 단백질 분해 표적 키메라(proteolysis-targeting chimeras, PROTAC)를 사용하는 단백질 분해제로 치료할 가능성이 있다.
플렉시엄의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퍼시벌-바레토 고(Percival Barretto-Ko)는 “암젠은 현대 약물 발굴의 경계를 넓히려는 우리의 약속을 공유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제약사”라며 “이번 제휴는 우리의 약물 발굴 능력을 활용하고 확장하며, 단백질 분해제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우리 플랫폼의 힘을 더욱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렉시움은 단백질분해요법제 발굴 프로젝트로 표적화가 어려운(약물로 다스리기 어려운, undruggable)인 IKZF2 전사인자(백혈병 줄기세포 자가재생 촉진자)를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요법제, CDK2 및 SMERCA2이 과발현된 난소암에서 작용하는 선택적 단백질분해제 등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