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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뼈·관절 통증에 탁월한 ‘두충’
  • 김달래 한의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 등록 2022-01-27 14:55:44
  • 수정 2022-01-27 14: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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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서 ‘동의보감’에도 언급 … 혈관 건강에도 도움

추운 날씨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부활동이 뜸한 요즘 같은 시기에는 활동력이 떨어지고 몸이 경직되기 십상이다. 또한 면역력도 떨어져 평소 건강했던 사람도 쉽게 감기와 독감에 걸리기도 한다. 


이처럼 운동량 부족으로 인해 뼈나 관절에 이상이 생기고 면역력 저하로 감기 등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두충(杜仲)이다.


두충은 두충나무과(Eucommiaceae)의 두충나무 껍질을 말린 약재다. 한국에서는 두충이라 읽고 한자를 두중(杜仲)으로 쓰지만 중국과 일본은 두충(杜沖)이라 쓴다. 이는 옛날에 두중(杜仲)이라는 사람이 이 약을 먹고 득도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사중(思仲), 사선(思仙)이라는 이명도 같은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두충나무는 잎이나 나무껍질에 실 같은 투명한 섬유질이 많아서 목면(木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두충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전설도 전해 내려온다. 옛날 어느 강가에 두충이라는 착한 청년이 살았다. 그 지역 나루터 배는 강 사이를 밧줄로 연결하여 밧줄을 당겨가며 건넜다. 동네 사람들은 밧줄을 당기는 일을 하며 근근이 살았는데 오래 일한 어르신들은 어지럽고 허리와 무릎이 아파 고통스러워했다. 어느 날 약초 캐는 백발노인이 배에 타자 두충은 아프신 어르신들을 치료할 약재가 없는지 물어보았다. 백발노인은 나뭇가지 하나를 꺼내 보이면서 효력이 있음을 일러주며 강변의 절벽을 가리키면서 절벽 위에 이 나무가 있다고 했다.


산세가 험해 아무나 오를 수 없는 산이지만 두충은 곧바로 출발했다. 천신만고 끝에 그 나무를 발견하고 약재를 가져간 보따리에 챙겼다. 하지만 흥분한 나머지 급히 하산하다가 발을 헛디뎌 절벽 아래 강으로 굴러 떨어졌고 동네 사람들이 간신히 두충을 건져냈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그런데 숨진 그는 손에 약보따리를 꽉 움켜잡고 있었다. 아프신 어르신들은 그 약재를 달여 먹고 쾌유했다. 훗날 두충의 희생정신을 기려 그 약재를 두충이라 불렀다. 


김달래 한의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달고 따뜻한 성질에 매운맛 … 차로 마시면 건강 유지에 으뜸


한의학적으로 두충의 성질은 따뜻하고 달면서 약간 매운맛이 있다. 한의학 고의서인 ‘동의보감’에는 “두충은 허리와 등뼈가 아프거나 다리가 시리면서 아픈 것을 치료하고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며 음낭 밑이 축축하고 가려운 것,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 등을 치료한다. 정력을 좋게 하며 갑자기 허리가 아픈 것을 낫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두충은 운동량 부족으로 뼈나 관절에 통증이 일어나기 쉬운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허리근육이 약하면 오래 앉아 있을 수 없어 벽에 기대거나 조금만 무리를 해도 허리에 힘이 빠져 통증이 생긴다. 이때 두충을 사용하면 허리근육이 강화돼 통증이 덜해진다. 


특히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온도나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찬바람이 불거나 습도가 높아지면 통증이 심해지는데 두충은 체내의 습하고 냉한 기운을 몰아내주고 관절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만들며 통증을 완화시켜준다. 따라서 관절염, 골다공증 등에 효과가 있으며 뼈의 성장발달을 촉진하며 뼈 건강에 두루 도움이 된다.

 

또한 혈관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혈액의 흐름을 순조롭게 만들어주며 좁아진 혈관을 확장하고 혈압을 내려준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서 성인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도 두충이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두충은 체력 저하로 피로를 많이 느끼는 사람들의 피로 해소를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뼈는 물론이고 근육의 피로를 풀고 경직된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데도 효과가 있어 운동 후 근육통에도 도움이 된다. 방광 등의 근육을 강화하여 요실금과 같은 치료에도 사용이 된다.


두충의 껍질에는 구타페르카·알칼로이드·폴리페놀류·플라보노이드류·비타민 C 등이 함유돼 있다. 있다. 두충 껍질은 고무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여기에 구타페르카가 들어 있으며 항산화작용이 있는 폴리페놀류는 체내에서 발생한 유해산소로부터 노화와 질병을 예방하는 바닐산, 카프로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


두충은 주로 차로 마시는데 잎과 껍질을 모두 이용한다. 잎차는 이른 봄에 어린잎을 따서 뜨거운 솥에 볶아 말려두었다가 녹차처럼 우려 마시면 좋다.


요즘 같은 겨울철 따뜻한 실내에 있다 갑자기 추운 바깥 공기를 쐬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은 겨울철 반드시 혈압 관리를 해야 하는데  두충차는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미국화학회지에 실린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두충 껍질로 차, 술을 만들어 고혈압 환자에게 먹인 결과 2~4개월 후 환자의 94%에서 고혈압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두충차는 물 1L에 두충 50g을 넣고 센 불에서 30분간 끓인 후 약한 불에 2시간 정도 달이면 된다. 


이처럼 뼈 건강과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두충이지만 섭취 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우선 두충은 약재로 사용하기 위한 법제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복잡하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두충을 임의로 먹게 될 경우에는 오히려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성질이 따뜻한 만큼 감염으로 발열 증상이 있거나 음기(陰氣)가 부족해 몸에 열이 과도하게 많은 사람 또는 맥이 빠르게 뛰는 사람의 경우 가급적 두충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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