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부족 등으로 열이 많고 각종 심혈관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때 좋은 자양식품 중의 하나가 바로 더덕이다. 더덕은 예전 전방 지역에서 군생활을 했던 사람들이나 산행하던 사람들이 발견해 캐면 자랑도 하고 안주 삼아 술 한잔을 할 정도로 특별한 식재료였다.
특유의 향과 쌉싸름한 맛, 두툼하고 고기 느낌의 식감을 가지고 있어 입맛을 돋워주는 더덕은 ‘산에서 나는 고기’라 불릴 만큼 약에 버금가는 효능과 탁월한 맛을 가지고 있으며 혈당을 떨어뜨리고 피를 맑게 하며 몸에 지나치게 상승한 열을 내려준다.
더덕(학명 Codonopsis lanceolata)은 쌍떡잎식물 초롱꽃과(Campanulaceae)의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사삼, 백삼이라고도 부른다. 주로 숲속에서 자라는데 뿌리는 도라지처럼 굵고 식물체를 자르면 흰색의 즙액(汁液)이 나온다.
잎은 어긋나고 짧은 가지 끝에서는 4개의 잎이 서로 접근하여 마주나 모여 달린 것 같으며 길이 3∼10cm, 나비 1.5∼4cm로 바소꼴 또는 긴 타원형이다.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앞면은 녹색, 뒷면은 흰색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지에 서식하고 있다.
더덕은 한의학에서 양유근(羊乳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더덕의 뿌리를 자른 면에서 나오는 하얀 즙액이 양의 젖과 닮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한의학에서는 더덕의 효능에 대해 “폐음(肺陰)을 보(補)한다”고 하는데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건조해진 폐와 기관지 등의 호흡기를 촉촉하게 해 주고 기능을 보완해서 면역력을 증강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향약집성방’에서는 더덕을 가덕(加德)이라 기록하고 있다. 100여 가지의 각종 독을 해독할 수 있는 좋은 약초로 독성이 적어 능히 평상시에 음식으로 즐겨 먹어도 좋기 때문이다.
식용·약용으로 널리 사용 … 사포닌 성분 혈관질환 예방 도움
이처럼 음식으로 약초로 쓰임새가 많은 더덕에는 혈관 속의 ‘기름때’를 제거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줘 여러 가지 성인병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다량의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어 콜레스테롤제거와 혈당 강하에 효과가 있으며 혈관질환과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이눌린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이눌린은 천연 인슐린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혈당 조절에 효과적인 성분이다.
더덕에는 또 칼륨·철분·칼슘·인 등 무기질이 풍부해 가슴 통증을 동반한 기침이나 가래·천식·고혈압·콜레스테롤 제거·염증 치료와 피부 해독·자양강장기능 등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더덕은 다양한 무기질을 함유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육류와 함께 섭취하면 고기의 산성 성분이 중화되어 궁합이 좋다. 특히 더덕은 돼지고기와 맛은 물론 영양상으로도 궁합이 잘 맞는다.
이와 함께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더덕에는 모유 분비 촉진 효능도 있다. 직접적으로 유선을 자극하는 것은 아니지만 폐와 대장이 약한 산모라면 더덕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더덕의 효능은 이 뿐만이 아니다. 더덕은 양유(羊乳)라고 불릴 만큼 뿌리에 흰 즙이 많아 뼈와 관절에 좋은 윤활유 역할을 한다. 이 끈적한 우유같은 진액은 뇌혈관의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면서 뇌세포 노화 예방에 좋다.
이외에도 더덕의 잎에는 항산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노화방지와 암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공기 오염과 황사, 미세먼지 등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더덕은 꼭 필요하다. 더덕의 하얀 사포닌은 폐의 기능을 도와 가래를 없애고 찬 공기와 담배연기로 좁혀진 기관지와 폐세포를 살리기에 충분하다.
섬유질도 많아 대장의 원활한 움직임을 촉진해서 변을 시원하게 보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장에 가스가 많이 차거나 변이 시원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장의 점막을 촉촉하게 하면서 부드러운 연동운동을 일으키는 효과가 있어 변비로 인해 피부에 염증이 생겼거나 비만으로 체중감소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더덕이 건강에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특유의 쌉싸름한 맛 때문에 섭취를 꺼리는 사람도 있다. 이럴 경우 껍질을 벗기고 나서 소금물에 10분간 담갔다 꺼내면 쓴맛은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일반 물에는 더덕을 오래 담그지 않는 게 좋다. 더덕의 쌉싸래한 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은 물에 잘 녹기 때문에 오래 담가두면 사포닌 성분이 모두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