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명절 설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에는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안부를 묻고 덕담을 나누는 모습을 상상한다. 하지만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학업∙취직∙결혼 등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질문은 명절단골질문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이러한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나홀로 명절’을 자처하는 이들이 있다.
취업준비생과 비혼족들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나홀로 명절을 외치는 이들은 자칫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근골격계질환에 노출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취준생은 명절 기간 가족과 친척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도서관이나 학원으로 향한다. 장시간 학업에 몰두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머리가 무겁고 허리가 뻐근해진다.
특히 등을 심하게 구부리고 공부하거나 엉덩이를 앞으로 빼고 뒤로 기대는 자세는 허리에 부담을 줘 요통을 유발하고 심하면 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다. 이 질환은 척추뼈 사이 구조물인 추간판(디스크)이 빠져나와 신경을 자극,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또 잘못된 자세는 경추(목뼈)를 통해 순환되는 뇌 척수액의 흐름을 방해해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허리가 쑤시고 엉덩이와 다리까지 통증이 느껴지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장원 광주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자투리 시간을 내 허리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다”며 “명절 연휴에 집에 혼자 있더라도 옷을 따뜻하게 입고 30분간 땀을 흘릴 만큼 운동하면 체력관리와 집중력 향상에 도움된다”고 말했다.
‘언제 결혼 할 거니?‘ 이 질문은 미혼청년이 꼽는 최악의 잔소리다. 심지어 많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명절에 결혼질문을 피하기 어렵다. 따라서 미혼인 사람들은 잔소리를 피해 홀로 명절을 보내곤 한다.
그래서 나홀로 명절을 보내는 미혼 남녀의 친구는 스마트폰이다. 명절 내내 스마트폰게임 삼매경에 빠지다보면 없던 병도 생기기 마련이다. 스마트폰에 집중하면 고개가 앞으로 점점 숙면서 목뼈 형태가 거북이처럼 휘는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정상적인 목뼈는 C자형으로 굽어 외부충격을 분산시킨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 탓에 목뼈가 일자로 변형되면 목뼈를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목 통증이 생기고 전신피로와 집중력 감퇴가 동반된다. 점점 만성적으로 목이 뻣뻣하게 느껴지고, 어깨근육이 당기듯 아프며, 머리 뒤쪽에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거북목증후군 치료을 위해 추나요법으로 변형된 목뼈를 바로잡는다. 정제한 봉독을 이용한 봉침으로 소염·진통 작용을 촉진해 경추관절의 가동성을 높인다.
명절이라 병원에 가기 힘들 땐 핫팩 등으로 통증 부위를 온찜질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된다. 스마트폰을 볼 때 화면을 눈높이에 맞추면 거묵복증후군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정장원 원장은 “척추·관절질환 환자는 혼자 있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질환이 갑자기 악화돼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홀로 설 연휴가 악몽이 되지 않으려면 평소 건강관리와 올바른 자세 유지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