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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경구용 JAK 억제제 계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시빈코’ 美 FDA 승인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2-01-17 09:39:52
  • 수정 2022-06-10 23: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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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간 30억달러 매출 기대 … JAK 억제제 심장관련 부작용 우려로 허가 8개월 지연 후 고진감래

화이자의 경구용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시빈코정’ 50mg·100mg·200mg(CIBINQO 성분명 아브로시티닙 Abrocitinib)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승인을 지난 14일(현지시각) 얻었다.  


이 약은 1일 1회 복용하는 야누스키나아제1(JAK1) 억제제로서 생물학적제제를 포함한 다른 전신요법제로 병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거나, 전신요법제가 권장되지 않는 불응성인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시빈코는 100mg 및 200mg 용량이 승인됐으며 100mg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200mg을 투여한다. 


또 중등도 신장장애(renal impairment 또는 kidney failure) 환자, 시토크롬 P450(CYP) 2C19 억제제로 치료받는 환자 또는 CYP2C19의 느린 대사자(poor metabolizer)로 알려졌거나 의심되는 환자의 아토피피부염 치료 목적으로 50mg 용량이 승인됐다. 시빈코 50mg에 반응하지 않는 중등도 신장장애 환자에게는 100mg이 처방될 수 있다.


이번 FDA 승인은 16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대규모 임상시험 5건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시빈코의 안전성 및 유효성은 JADE MONO-1, JADE MONO-2, JADE COMPARE 등 무작위, 위약대조 3상 시험 3건에서 평가됐다. 특히 논란이 된 안전성 평가는 무작위, 위약대조, 용량설정 시험과 장기 표지개방 연장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 


임상시험에서 시빈코는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과 피부 병변 소실, 질병 범위, 중증도 면에서 커다란 개선 효과, 투여 2주 이후 가려움증의 신속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단일요법 임상시험 2건에서 시빈코로 치료받은 피험자군은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12주차에 가려움증이 개선된 비율이 더 높았다.


시빈코 치료군의 5% 이상에서 보고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비인두염(시빈코 100mg 12.4%, 시빈코 200mg 8.7%, 위약군 7.9%), 구역(6%, 14.5%, 2.1%), 두통(6%, 7.8%, 3.5%)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의대 조나단 실버버그(Jonathan Silverberg) 박사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같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을 앓는 환자의 현실은 현재 치료 옵션으로 관리되지 않는 쇠약하게 만드는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시빈코 승인은 아직 고통 받고 있는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중요한 새 경구용 옵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빈코는 다수의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피부 병변 소실, 가려움증 개선, 습진 범위 및 중증도 관리를 위한 강력한 효능을 증명해 FDA 승인된 환자 집단에서 치료제의 사용을 뒷받침하는 위험성 대비 유익성 프로파일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빈코는 앞서 작년에 한국(11월 25일)과 유럽(12월 9일)에서 판매가 허가됐다. 미국에서 시빈코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화이자는 작년 가을 투자자 간담회에서 연간 최고 30억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전신적 아토피피부염 치료제(경구제 및 주사제) 시장의 8%만 점유하면 된다고 예측했다. 


현재 이 시장의 맹주는 사노피와 리제네론이 공동 개발한 인터루킨-4(IL-4) 및 인터루킨-13(IL-13) 경로 신호전달을 억제 단일클론항체인  ‘듀피젠트프리필드주’(Dupixent, 성분명 두필루맙, dupilumab)로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60억유로 매출을 올렸다. 사노피는 올해 아토피와 다른 적응증(호산구성 천식)을 포함해 100억유로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빈코는 원래 작년 4월에 FDA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FDA가 화이자의 JAK 억제제인 ‘젤잔즈정’(Xeljanz, 성분명 토파시티닙 Tofacitinib)가 심각한 감염, 사망, 악성종양, 심혈관 이상사건, 혈전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지적하면서 작년 하반기 늦게까지 관련 JAK 억제제들이 대거 허가가 보류되는 수난을 겪어야 했다. 


당시 연루된 JAK 억제제 가운데 릴리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정’(olumiant 성분명 바리시티닙, baricitinib)은 아토피피부염 추가 승인 건, 애브비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린버크서방정’(Rinvoq, 성분명 우파다시티닙 upadacitinib)은 아토피피부염 및 건선성관절염 추가 승인 건 등에서 심사기한 연장 또는 신약승인신청 접수 연기 등의 조치를 당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승인된 시빈코의 처방 정보에는 JAK 억제제 전반의 위험성에 대한 문구가 박스경고문 형태로 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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