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PALO ALTO) 소재 브리지바이오파마(BridgeBio Pharma)는 KRAS G12C 돌연변이가 있는 진행성 고형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자사의 잠재적 동급 최강 SHP2 저해제(SHP2 inhibitor)인 BBP-398과 암젠의 KRAS G12C 돌변변이 억제제인 ‘루마크라스정’(Lumakras 성분명 소토라십 Sotorasib)의 병용요법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비독점적 임상시험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1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KRAS 돌연변이는 악성 고형종양의 약 17%에서 관찰된다.
두 회사는 용량 확대 및 최적화에 이어 용량 점증으로 1/2상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브리지바이오가 비용을 대고 암젠은 루마크라스를 공급하게 된다.
브리지바이오는 미국 텍사스주립대 MD앤더슨암센터의 신약발굴팀과 함께 BBP-398을 개발했다. SHP2는 단백질 티로신 인산가수분해효소(protein-tyrosine phosphatase)로서 성장인자, 사이토카인, 인테그린(integrin 표면단백질)의 신호전달과 연계돼 하향(downstream) RAS/ERK MAPK 경로를 통해 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조절한다. BBP-398는 SHP2 억제제로서 암세포의 발현을 억제한다.
브리지바이오의 종양학 담당 회장인 프랭크 맥코믹(Frank McCormick)은 "MAPK 경로의 과활성은 많은 유형의 치료하기 어려운 암의 중요한 원인이며 이들 두 약제를 병용하면 종양세포의 발암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가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및 중국 리앤바이오(LianBio)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암젠과 새롭게 협력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브리지바이오는 현재 RAS 및 수용체티로신키나제(receptor tyrosine kinase, RTK) 유전자를 포함한 MAPK 신호전달 경로의 돌연변이에 의해 유도된 고형종양에서 BBP-398의 1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루마크라스는 2021년 5월 비정상적인 KRAS G12C 유전자가 있고 적어도 한가지 이상의 항암제를 투여한 전이성 또는 절제수술 불가성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2021년 3분기에 출시돼 3분기에 3600만달러, 출시 이후 누적으로 45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보고했다. 현재 미국에서 500명이 넘는 종양 전문의에 의해 처방되고 있으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75%가 이 돌연변이에 대한 검사를 받고 있다.
2021년 7월 브리지바이오는 KRAS 돌연변이가 있는 진행성 고형종양에서 BMS의 PD-1 억제제인 ‘옵디보주’(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와 BBP-398을 병용하는 임상연구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는 옵디보, BBP-398, 루마크라스를 3중 병용하는 1/2상 임상시험 추진도 포함돼 있다. 임상개발 비용은 양사가 동일하게 부담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