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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추운 겨울 몸을 따뜻하게, 잔병치레 막아주는 ‘꿀’
  • 김달래 한의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 등록 2022-01-13 15:45:22
  • 수정 2022-01-19 19: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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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탕보다 앞선 인류의 가장 오래된 천연감미료 … 英 옥스퍼드大 코, 인두, 후두 감염성 염증질환에 효과 확인

추운 날씨와 활동량 감소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에는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으로 몸이 약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는 게 중요하다. 겨울철 따뜻한 꿀물 한 잔 마시는 것도 미처 알지 못했던 보약이 된다. 


꽃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든 벌이 있고, 벌집에는 벌들이 모아온 꿀이 고이기 마련이다. 인류는 나무에서 열매를 채집하고 수렵을 통해 단백질을 얻었고 벌을 통해 꿀을 모았다. 꿀은 설탕보다 훨씬 오래된 천연감미료로 기여해왔다.  


고대 그리스인은 꿀을 ‘신들의 식량’이라 했고, 로마인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로 여겼으며, 이집트에서는 사체의 방부제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인류는 예부터 자연꿀인 벌꿀과 사탕수수와 사탕무 등에서 얻어진 당밀(시럽)을 단맛을 내고 에너지를 얻는 영양급원으로 사용해왔다. 우리나라도 예부터 벌꿀을 귀한 약품이자 식품으로 아꼈다. 민간요법에서 기침이 나고 목이 따끔거릴 때 꿀을 한 스푼 먹거나, 꿀을 잔뜩 넣고 푹 삶은 배숙(梨熟, 전통화채의 일종)을 먹으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요즘도 감기 기운이 있으면 많이들 먹고 있다. 


이처럼 민간요법에서 활용되던 꿀의 감기에 대한 효능이 서구에서도 입증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꿀과 감기에 대한 효능을 연구한 결과 꿀이 일반 약물보다 감기나 독감 증상 완화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꿀이 코와 인두, 후두의 감염성 염증질환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조상들의 오랜 경험과 지혜가 다시 한 번 과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한의학에서도 오래 전부터 꿀의 효능을 인정해 왔다. ‘동의보감’에는  “꿀이 허약한 기운을 북돋고, 소화기를 강화하며, 통증을 줄여주고, 해독 작용이 있다”고 씌어 있다. 또 ‘사상의학’에서는 “꿀이 소화기가 약하고 기력이 떨어지기 쉬운 체질인 소음인에게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효소와 각종 비타민 함유 … 면역력 강화·감기에 효과


꿀은 여러 가지 효소와 각종 비타민을 함유해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이다. 예컨대 감기 등 잔병치레가 잦은 사람들에 좋다. 특히 아침에 먹는 꿀은 피로 해소에 좋고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잠을 깨는 데도 도움을 준다. 약 83% 이상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거의 대등한 비율로 섞여 있다. 단당류이니 만큼  섭취하는 즉시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꿀은 체내 신진대사를 촉진하기도 해 몸속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되고 변비 해소에도 좋다. 


꿀은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 성분이 흡수되기 쉬운 형태를 띠고 있어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된다. 아미노산은 피부를 탄력 있게 만들어 준다.


꿀의 당 성분은 보습효과가 탁월하고 각질 제거 효과가 있다. 꿀을 활용한 다양한 뷰티 제품이 출시된 것도 이 때문이다. 건조한 입술에 꿀을 바르고 랩을 잠시 붙여두면 한결 입술이 촉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유 또는 와인, 녹차 가루를 꿀에 섞어 세안제를 만들어 사용해도 좋다.


꿀은 항균성을 가지고 있어 상처 조직을 자극해 상처 치유를 촉진한다.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잇몸질환을 비롯한 상처 치유에 효과적이다. 플라보노이드, 페놀화합물 등 항산화물질이 함유돼 세포막을 보호하고 신체의 활성산소를 제거해 해독작용, 면역력 증가,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오랜 시간 뒤척이며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에도 꿀은 특효다. 꿀의 단맛이 수면호르몬이라 불리는 멜라토닌을 분비해 숙면을 유도한다. 


많은 건강상의 유익함에도 불구하고 유의할 점이 있다. 우선 과다하게 꿀을 섭취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칼로리가 높고 당분이 많아서다. 꿀 자체가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과다 섭취하면 몸에 열이 나거나 복통,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비만한 사람이나 평소 몸이 잘 붓는 사람은 섭취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꿀에 보툴리눔균이 들어 있을 수 있어 돌을 지나지 않은 영아가 섭취하게 될 경우 근육마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돌이 지난 영·유아라도 단맛이 너무 강한 만큼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김달래 한의원 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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