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의 희귀질환 치료제 계열사인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전문 제약기업 알렉시온파마슈티컬스(Alexion pharmaceuticals)는 스위스 생명공학기업 뉴리뮨AG(Neurimmune AG)와 ‘트랜스사이레틴 유래 아밀로이드증’(Amyloidosis associated with transthyretin, ATTR) 축적 심근병증(cardiomyopathy, 통틀어 ATTR-CM) 치료제로 임상 1b상 단계의 개발을 진행 중인 단일클론항체 ‘NI006’의 연구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손을 제휴한다고 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NI006은 잘못 접힌(misfolded) 트랜스사이레틴을 표적으로 삼는 항체다. 심장 내부에서 아밀로이드 섬유가 축적되는 것을 저해한다.
ATTR-CM은 치명적인 전신성 질환의 하나로 향후 심부전으로 진행돼 진단 후 4년 이내에 사망에 이를 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진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잦은 데다 증상 자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증상들이 이질적이어서 유병률이 실제보다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ATTR 질환에 허가된 제품으로는 화이자의 ‘빈다켈’(Vyndaqel 성분명 타파미디스 메글루민, tafamidis meglumine), 알닐람파마슈티컬스(Alnylam Pharmaceuticals)의 RNAi 치료제인 ‘온파트로’(Onpattro 성분명 파티시란 patisiran), 아이오니스파마슈티컬스(Ionis Pharmaceuticals) 자회사 악시아테라퓨틱스(Akcea Therapeutics)의 안티센스(antisense) RNA 치료제인 ‘테그세디’(Tegsedi, 성분명 이노테센 inotersen) 등 3개다. 빈다켈은 트랜스사이레틴의 구조를 안정화시켜 아밀로이드 조각이 떨어져 나오지 않도록 하는 기전을 갖고 있으며, 온파트로와 테그세디는 일종의 유전자 치료제다.
이밖에 인텔리아테라퓨틱스(Intellia Therapeutics), 프로테나(Prothena), 미국 브리지바이오(Bridgebio) 등이 관련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다만 브리지바이오는 최근 3상에서 실패했으나 여전히 잔여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알렉시온의 마크 두노이어(Marc Dunoyer) 대표는 “지난 30여년 동안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해온 알렉시온은 진단율이 낮은 소수의 환자군을 위한 혁신적인 과학 분야에 특화된 제약기업”이라며 “이런 전문성을 바탕으로 심장 내부의 아밀로이드 섬유 축적물을 제거하도록 설계돼 ATTR-CM 환자의 심장 기능을 개선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NI006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랜스사이레틴 아밀로이드 제거제(depleter)의 일종인 NI006 아스트라제네카와 알렉시온이 아밀로이드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파이프라인을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7일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이오니스파마슈티컬스(Ionis Pharmaceuticals)와 아이오니스가 개발한 ATTR 치료용 안티센스 RNA 치료제인 에플론터센(eplontersen)의 후속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알렉시온은 이번 계약에 따라 뉴리문에 3000만달러의 선불 계약금을 지급키로 했다. 아울러 향후 개발, 인허가, 시판에 성공하면 최대 7억3000만달러의 마일스톤을 지불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순매출액 대비 10% 초‧중반대 로열티를 건네기로 했다.
뉴리뮨은 현재 진행 중인 NI006의 임상 1b상 시험을 마무리하고 이후에는 알렉시온이 임상시험을 이어받아 다음 절차를 모두 맡기로 했다. 뉴리문은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유효성 논란 끝에 지난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승인받은 바이오젠의 ‘애듀헬름’(Aduhelm 성분명 아두카누맙 aducanumab)을 발굴해 기술이전한 업체다. 뉴리문은 다른 알츠하이머병 신약개발을 위해 바이오젠과 협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릴리와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약물을 공동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