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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몸을 따뜻하게, 호흡기를 편하게 해주는 ‘대추’
  • 김달래한의원장 (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 등록 2022-01-06 14:25:46
  • 수정 2022-01-06 14: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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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로부터 식용·약용으로 사용 … 건강효과도 인정받아

영하의 찬바람에 몸이 절로 움츠러드는 계절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호흡기 이상을 예방하는 것은 건강한 겨울을 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대추다.


대추(학명 Ziziphus jujuba var. inermis)는 대추나무의 열매로 인도와 중국 남부지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사’ 식화지(食貨志)에 고려시대 명종 18년(1188년) 밤·잣·대추나무 등의 재배를 적극 권장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그 이전부터 재배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추나무에서 수확을 마친 생대추는 선조(鲜棗)라고 하고 생대추를 햇볕에 잘 말린 것을 홍조(紅棗)라고 한다. 선조(鲜棗)에는 수분이 약 60%, 홍조(紅棗)에는 30% 정도 함유돼 있다. 단백질과 각종 유기산, 철분과 칼슘 같은 미네랄도 많이 들어 있다. 특히 선조(鲜棗) 100g에는 60㎎의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같은 양의 사과나 귤보다도 많은 함량이다. 


꽃이 핀 곳에 반드시 대추 열매가 맺히는 만큼 대추는 예로부터 자손 번성의 의미를 갖고 있었다. 요즘도 결혼식 때 신부가 시댁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의례인 폐백에서 아들 출산을 기원하는 상징물로 쓰이고 있으며 명절과 혼례와 같은 관혼상제에 올라가는 필수품으로 돌, 팔순 등 잔칫상을 차릴 때에도 빠지지 않는 과실이기도 하다.


또한 대추는 무더운 여름철 삼복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음식인 삼계탕에도 필수적으로 들어가고 고명과 한과 등 다양한 식재료로 사용돼 왔다.


이처럼 쓰임새가 여러 모인 대추는 오래 전부터 건강효과도 인정받았다. ‘대추 보고도 안 먹으면 늙는다’, ‘대추 세 알이면 죽어가는 사람도 살릴 수 있다’, ‘대추나무를 문 앞에 심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 등 조금은 과장된 표현들에서도 우리 조상들이 대추의 건강효과를 조상 대대로 인정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한의학 고의서인 ‘본초강목’에는 “보중익기(補中益氣)하고 오장을 보하고 허손(虛損)을 치료한다”고 기록돼 있으며 ‘동의보감’에는 “대추는 백약을 조화롭게 하고 해독작용을 한다” 해서  한약 재료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대추는 삼복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음식 삼계탕에도 필수적으로 들어가고, 고명과 한과 등 다양한 식재료로 사용돼 왔다.


대추의 한약명은 대조(大棗)다. 대조는 잘 익어 붉은색을 띠는 대추를 수확하여 말린 상태, 즉 홍조(紅棗)를 의미한다. 홍조(紅棗)는 ‘나무에서 나는 꿀’이라 하여 목밀(木蜜)이라고도 불린다.


김달래한의원장 (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위장 기능 회복 효과 … 혈액순환·신경안정에도 도움


대추는 진액을 생성해 쇠약해진 위장 기능을 회복시키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추의 단맛은 불안증과 불면증 등의 신경안정에도 효과가 있다. 신경이 예민해 깊은 잠을 들지 못하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대추가 도움이 된다. 


대추에 함유된 비타민과 플라보노이드, 베타카로틴 성분은 노화를 방지하는 동시에 식이성 섬유가 발암물질을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시켜주어 항암 효과가 있으며 대추 속 칼슘은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성을 촉진하고 사포닌과 스피노신은 신경 안정에 도움이 된다. 특히 사포닌은 자율신경과 중추신경을 안정시켜 신경 완화에 효능이 있다. 


따라서 자기 전 따뜻하게 끓인 대추차 한 잔을 마시면 숙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따뜻한 성질을 가진 대추를 차로 끓여 마시면 몸이 따뜻해져 체온이 상승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소화 기능과 면역력이 강화되며 특히 수족냉증이 있는 여성들의 증상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추에 풍부히 함유된 칼슘은 뼈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며 수면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성을 촉진한다. 또한 대추에는 비타민P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P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플라보노이드로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다. 따라서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P는 비타민 C를 도와 활성 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비타민C와 함께 멜라닌 색소생성을 억제해 잡티나 기미가 생기는 것을 막아서 피부의 미백 효과를 높여준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 따뜻한 대추차가 좋다. 대추차를 끓일 때는 대추를 통째로 넣는 것보다 잘게 쪼개거나 칼집을 내어 사용하면 좋다. 대추차를 끓일 때 간혹 하얀 거품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해로운 이물질이 아니라 대추 속 사포닌 성분이 거품을 만드는 성질 때문에 생기는 것이어서 그냥 마셔도 괜찮다. 대추에 함유된 사포닌은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어 저녁에 대추차 한 잔을 마시면 편안한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대추를 섭취할 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비만한 사람, 특히 복부비만인 사람은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 당분함량이 높은 만큼 당뇨병환자도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건조시킨 대추나 꿀에 절인 대추를 간식처럼 많이 먹어도 치아 색이 갈색으로 변하고 충치도 쉽게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모든 한의서에 생대추는 많이 먹지 말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생대추에 독이 있어서라기보다 “많이 먹으면 으슬거렸다가 더웠다가 하게 만든다. 또한 열감이 있으면서 갈증이 나고 속에 팽만감이 생기며 장부의 기운을 동(動)하게 해 췌장의 기운을 손상시키면서 습열을 조장한다”는 이유 때문으로 간식처럼 생대추를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새겨들을 만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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