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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겨울철 호흡기 건강에 탁월한 ‘도라지’
  • 김달래 한의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 등록 2021-12-30 14:46:18
  • 수정 2021-12-30 14: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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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용으로도 널리 사용 … 사포닌 성분 가래·염증 제거 효과

코로나19로 일상에 생각지도 못했던 변화가 일어난 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는가 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리면서 평범한 일상을 더욱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쉬운 겨울철은 질병 예방을 위해서도 면역력의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욱이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데다 미세먼지마저 심해져 면역력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기온마저 급격히 떨어지는 요즘 같은 겨울철에 면역력을 키워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는 식재료가 있으니 바로 특유의 향과 쌉싸름한 맛을 자랑하고 있는 도라지다. 


도라지(학명 Platycodon grandiflorum)는 쌍떡잎식물 초롱꽃과(Campanulaceae)의 여러해살이 풀로 산과 들에서 자란다. 뿌리는 굵고 줄기는 곧게 자라며 자르면 흰색 즙액이 나온다. 높이는 40∼100cm 정도로 뿌리를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한다.


잎은 어긋나고 긴 달걀 모양 또는 넓은 바소꼴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없다. 잎의 끝은 날카롭고 밑부분이 넓으며 잎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회색빛을 띤 파란색이며 털이 없고 길이 4∼7cm, 너비 1.5∼4cm이다. 꽃은 7∼8월에 흰색 또는 보라색으로 위를 향하여 피고 끝이 퍼진 종 모양으로 지름 4∼5cm이며 끝이 5개로 갈라진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 등에서 자생하는 도라지는 예로부터 한소끔 데쳐 나물로 무쳐 먹거나 설탕과 꿀에 졸여 정과로 즐기는 등 식용으로 사용했으며 한방에서는 약재로도 널리 쓰였다. 


도라지의 한약재 이름은 ‘길경(桔梗)’으로 우리가 음식으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부위를 사용한다. 한의학 고의서인 ‘동의보감’에 실린 수천 개 처방 가운데 약 10%에 길경이 포함돼 있을 정도로 흔하면서도 효능이 뛰어난 약재로 사용됐다.


‘동의보감’에는 “폐기로 숨이 가쁜 것을 치료하고 온갖 기를 내리며 목구멍이 아픈 것과 가슴과 옆구리가 아픈 것을 치료하고 기생충으로 인한 독을 없앤다. 모든 약을 실어 아래로 내려가지 않게 하고 기혈을 끌어올리니 배의 노와 같은 역할을 하는 약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폐와 기관지 등 호흡기 질환에 주로 사용되는 도라지는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약인 ‘용각산’의 주성분 중 하나이기도 한데 미세먼지가 심한 날 도라지차를 마시며 호흡기를 보호하고 호흡기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달래 한의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기도와 식도 보호 탁월 … 꿀·배 등과 음식궁합 좋아


현대 약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도라지의 주요 효능 성분은 뭐니 뭐니 해도 인삼과 홍삼 등에도 함유돼 널리 알려진 사포닌이라고 할 수 있다. 도라지에는 인삼의 사포닌인 진세노사이드와 다른 종류인 트리테르페노이드계의 사포닌이 함유돼 있다. 


사포닌은 유화작용을 통해 거품을 일으키는 특징이 있다는데 이를 통해 기도와 식도, 장 등의 점막이 점액을 분비하도록 유도한다. 점액은 몸 안에 해로운 성분이 들어왔을 때 흡수되는 것을 막고 체내에 잔류하는 해로운 성분을 흡착해 독성이 약해지도록 한다. 흔히 환절기에 감기가 걸렸을 때 도라지 차를 마시는 것도 도라지의 사포닌이 기도를 매끈하게 해 가래와 염증을 삭혀주기 때문이다.


또한 사포닌은 혈당을 조절하고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데에도 효능이 있다. 체내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혈액의 점도가 증가해 혈류량이 줄어들 수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졌을 때도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적체돼 혈류가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혈류가 원활하지 못하면 조직의 기능과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고 이로 인해 뇌경색, 협십증 등 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탈모가 생기거나 피부 결이 거칠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도라지는 이러한 증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알칼리성 식품인 도라지에는 칼슘·철분·칼륨·미네랄·비타민은 물론 식이섬유가 많다. 식이섬유는 소화를 돕고 지방과 당이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를 조절해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도라지와 궁합이 좋은 식품으로는 꿀과 배 등을 들 수 있다. 꿀과 배의 달콤한 맛이 도라지의 쓴맛을 중화하고 부족한 열량을 보충해주기 때문이다. 


더욱이 꿀은 무기질이 풍부하고 배는 몸의 열을 낮추는 데 효과를 보이는 만큼 세 가지를 함께 달여 섭취하거나 도라지청으로 만들어 차처럼 타서 마시게 되면 요즘 같은 겨울철에 감기를 예방하고 기관지와 호흡기를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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