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약 38%로 나타났다. 암 발병 이후 5년 생존율은 약 70%로, 암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를 29일 발표했다.
2018년의 24만5874명보다는 8844명(3.6%) 증가했다. 신규 암 환자 수는 지난 2015년 21만8000명에서부터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암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95.8명으로, 2018년 대비 3.4명(1.2%) 증가했다.
남성의 암발생률은 전년보다 0.6명 감소했지만 여성은 6.6명이나 증가했다. 이는 갑상선암, 유방암, 폐암에서 여성 발생률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019년 기준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고, 이어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등의 순이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과잉진료 논란 이후 발생률이 줄던 갑상선암이 최근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증가 원인에 대해서는 심도 높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지난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한국에서 갑상선암으로 판정받은 사람 중 90%는 의료기술 발전에 따른 과잉진단의 결과'라는 보고가 발표되는 등 논란이 있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병한 암은 폐암,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갑상선암 순이었고 여성은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가 검진비를 지원하는 국가암검진사업의 6대암 중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은 최근 10여년간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유방암 발생률은 20년간 증가하는 추세다. 폐암에서는 유의미한 증감 추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국내 암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75.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1.1명)보다 낮았다. 2015∼2019년 5년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7%로 나타났다.
5년 상대생존율은 성별과 나이가 동일한 일반인 대비 암환자의 5년 뒤 생존 비율로, 100%면 일반인과 생존률이 같다는 뜻이다. 5년 상대생존율은 지난 1993년부터 지속해 증가하고 있다. 2006∼2010년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생존률(65.5%)과 비교하면 5.2%포인트 높아졌다. 생존율 증가 이유에 관련해서는 서 원장은 "조기 진단을 얼마나 잘하는지가 가장 핵심적"이라며 "6대 암의 국가암검진사업 등 조기검진과 세계최고 수준의 암수술, 항암치료가 결합된 결과"라고 답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77.3%로 64.5%인 남성보다 높았다, 이는 여성에게서 생존률이 높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더 많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이 100.0%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전립선암 94.4%, 유방암 93.6%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간암(37.7%), 폐암(34.7%), 담낭 및 기타 담도암(28.5%)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률을 보였으며 췌장암이 13.9%로 가장 낮았다.
1999년 이후 암을 진단받고 2019년 기준으로 치료를 받거나 완치된 '암유병자'는 전체 인구의 4.2%인 약 215만명으로 2018년(약 201만명)보다 14만명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7명당 1명(3.7%), 여성은 21명당 1명(4.7%)이 암유병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65세 이상에서는 약 8명당 1명(12.9%)꼴로 나타났다.
암 진단을 받고 5년 넘게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절반 이상(59.1%)인 약 127만명으로 2018년(약 116만명)보다 약 11만명 증가했다. 암종별로 보면 갑상선암 유병자수가 전체의 21.5%로 가장 많았고,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월 5년간의 암관리 정책을 담은 제4차 암관리종합계획(2021∼2025년)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