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부스터샷(3차 접종)을 맞은 뒤 10주가 지나면 새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예방 효과가 급감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예방 효과 지속력은 모더나가 화이자보다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이 지난 2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차 접종 10주 뒤 모더나의 보호 효과는 70% 지속되는 반면, 접종 2주 뒤 70%에 달하던 화이자의 효과는 10주가 지나면 45%에 그쳤다.
델타에 대한 부스터샷에서는 볼 수 없던 현상이다. 다만 화이자 1·2차 접종 후 3차를 모더나로 맞았으면 9주 경과까지 오미크론 방어력이 70~75% 수준에서 유지됐다.
1·2차를 AZ로 맞았다면 부스터샷을 mRNA로 맞더라도 효과가 더 빨리 떨어졌다. 접종 2~4주 경과 후 오미크론 대응 효과가 60% 안팎을 보이다가 5~9주는 약 50%, 10주 이상 지나면 40% 안팎까지 내려갔다. 10주 이상 경과 시 화이자 부스터샷은 약 35%, 모더나 부스터샷은 약 45% 수준 방어력을 보였다.
mRNA로 이뤄지는 국내 부스터샷 접종은 지난 10월 중순 시작됐다. 현재 접종자가 1500만명을 돌파했다. 화이자가 930만명, 모더나가 580만명 정도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은 내년 1월쯤 국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4차 접종’을 논하기 이전에 중증과 사망 예방 효과가 있는 3차 접종이 최선책”이라고 했다. 내년 3월쯤에야 나올 전망인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기다리다가는 몇 달 내 위험한 시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에선 오미크론으로 인한 입원율이 델타보다 최대 50~70%가량 낮고, 국내에서도 경증이 많다. 영국의 경우 오미크론 감염자의 최대 10% 정도가 이전에 델타 등에 확진된 이력이 있고, 재감염자는 중증도가 55~70%가량 자연적으로 낮아진다. 반면 한국은 최초 감염이 대부분이어서 중증도가 더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