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머크는 스위스 제네바의 희귀 신경염증성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코드테라퓨틱스(Chord Therapeutics)를 인수했다고 2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인수 조건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머크는 코드테라퓨틱스가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generalized Myasthenia Gravis, gMG) 및 시신경 척수염 스펙트럼 장애(Neuromyelitis Optica Spectrum Disorder, NMOSD) 치료제로 개발 중인 선도물질 ‘CRD1’(클라드리빈 cladribin)을 확보해 신경의학 및 면역염증의학 파이프라인을 확충할 수 있게 됐다.
클라드리빈 성분의 의약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2022년 3월 29일까지만 신제품 승인이 허용되지 않는 특허가 머크에게 보장된다. 머크는 현재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에서만 용도 특허를 갖고 있고 경구제형 특허는 기술내용이 다른 업체와 병존하고 있다. 머크의 ‘마벤클라드정’(Mavenclad, 성분명 클라드리빈 cladribine)은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로 2019년 3월 2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유럽연합에서는 2017년 8월 25일 허가받았다.
코드테라퓨틱스는 2014년에 설립됐으며 2020년 10월에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털 기업 오메가펀드(Omega Funds)로부터 1600만달러의 시리즈A 파이낸싱을 받았다.
코드테라퓨틱스의 톰 플리츠(Tom Plitz) 대표는 “지난해 오메가펀드의 지원과 자금수혈, 머크의 gMG 및 NMSOD 치료제로서의 클라드리빈의 잠재 가능성 공유에 감사한다”며 “머크의 도움에 힘입어 ‘CRD1’을 좀 더 빠른 시일 내에 환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개발에 가속이 붙게 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증의 희귀 신경계질환 분야에 노력해왔던 코드테라퓨틱스의 노력이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로 클라드리빈을 개발하는 데 리더십을 구축한 머크의 노하우에 의해 보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크의 다니 바르-조하르(Danny Bar-Zohar) 글로벌 신약개발 담당대표는 “클라드리빈이 gMG 및 NMSOD와 같은 항체매개성 자가면역질환에 독특한 작용한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며 “탐색적인 연구에서 이들 질환에서 유망한 결과를 보여줬으며, 머크는 적응증 확장을 위해 추가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클라드리빈은 체내 B세포 및 T세포를 감소키며 특히 장기적으로 기억B세포를 줄인다. 장기간의 치료 효과는 몇 번의 클라드리빈 투여만으로 달성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B세포에 대한 상대적 선택성은 B세포의 병리학적 활성에 의해 매개되는 질병의 치료에 더욱 적합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gMG 및 NMSOD 신약개발에 유리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