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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성질, 겨울철 수족냉증·소화불량에 좋은 ‘후박’
  • 김달래 한의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 등록 2021-12-16 16:25:22
  • 수정 2021-12-19 22: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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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박나무의 줄기·껍질 약재 사용 … 차로 끓여 마셔도 제격

본격적인 겨울철에 들어선 가운데 기상청에서는 이번 겨울 매서운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의 급속한 재확산으로 위축된 몸과 마음을 한층 더 오그라들게 한다. 더욱이 평소 손발이 차고 조금만 차가운 음식을 먹었다 싶으면 복통과 설사가 반복되는 사람이라면 올 겨울 이런 고통이 배가될 수도 있다. 


추운 겨울에 기혈순환을 촉진하는 한약재로 추천할 만한 게 후박(厚朴)이다. 목련과(Magnoliaceae) 식물인 후박나무(학명 Magnolia officinalis Rehd. et Wils.)의 줄기 또는 뿌리껍질을 말려 약재로 사용한다. 후피(厚皮) 또는 적박(赤朴), 열박(烈朴)으로도 불린다. 


후박을 약재로 쓰려면 용하기 봄에 20년 이상 자란 후박나무에서 껍질을 벗긴 후 그늘에 천천히 말리거나, 끓는 물에 잠깐 담갔다가 건져서 햇볕에 바짝 말린 다음 다시 증기에 쪄서 원통 모양으로 말아 햇볕에 말리는 게 좋다. 후박의 약성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제법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울릉도와 제주도를 비롯해 다도해 등 바닷가와 인접한 지역에 후박나무가 자생하고 있지만 이름만 동일할 뿐 한약재로 사용되는 후박나무는 아니다. 한약재로 사용하는 후박나무는 목련과에 속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후박나무라고 불리는 것은 녹나무과로 기원식물이 전혀 다르다. 

  

후박은 성질이 따뜻하고 맵고 쓴 맛을 가지고 있다. 매운 맛은 순환을 촉진시켜 기를 잘 통하게 해 배가 빵빵해지는 창만(脹滿)증을 치료한다. 쓴맛은 기운을 강하게 아래로 끌고 내려가는 특성이 있어 치받는 기운 때문에 발생한 천식 기운을 고르고 평탄하게 해준다. 특유의 향기는 습한 기운을 없애고 가득한 것을 흩어준다. 따뜻한 성질은 찬 것을 흩어 통증을 멎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김달래 한의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동의보감’에도 효능 기록 … 과학적 연구로 항염·항균 효과도 규명


한의학 고의서인 ‘동의보감’에는 “후박은 오장의 모든 기병을 주치하며 냉기도 물리친다. 생강에 법제하여 물에 달여 먹거나 가루를 내어 생강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고 기록돼 있다.  


후박은 비위를 따뜻하게 해주어 불규칙한 식사 또는 과식 등으로 발생한 소화불량·복통·설사와 같은 소화기질환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준다. 몸속에서 마치 천연 호르몬처럼 작용해 음식의 소화·흡수·배설 과정에서 영양분으로 쓰이지 못한 채 정체될 때 만들어지는 ‘담음(痰飮)’을 제거해주는 역할도 한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담음은 우리 몸 곳곳에 쌓일 경우 물리적, 화학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만약 담음이 위장에 주로 머물면 속이 거북하고 편치 못하게 되며 메스꺼움과 구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또 대장에 머물면 대장의 운동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수분 흡수를 저해해 흔히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불리는 불규칙한 대변 습관을 만들어낸다. 폐장에 주로 머물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잔기침을 자주 하며 뱉어도 삭지 않는 가래까지 끓게 된다.


이때 후박 특유의 쓴맛은 위로는 폐에서부터 아래로 대장에 이르기까지 인체 곳곳에 단단하게 쌓인 담음을 제거해주어 몸을 한결 가볍고 깔끔하게 해준다. 여기에 후박의 매운맛과 따뜻한 성질이 더해지면 담음으로 인해 정체돼 있던 기혈의 순환을 촉진해 위장관을 통해 정상적으로 흡수된 영양분을 전신으로 고르게 전달해준다. 이런 이유로 평소에 손발이 차면서 찬 음식만 먹으면 복통과 설사가 반복되는 경우에 후박이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각종 다양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후박 추출물이 잇몸병을 유발하는 치주질환 원인균에 대해 항균 효과 및 항염 작용을 발휘한다는 게 밝혀졌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름만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국내 유명 제약사의 치주질환 관련 일반의약품에도 후박 추출물이 함유돼 있다.


또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줄기세포 치료제 부작용의 원인인 미분화 줄기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후박은 한방에서 소화장애·구토·설사·기관지염·천식 등의 증상과 질병을 치료하는 처방에 약재로 사용되지만 따뜻하게 차로 끓여 마셔도 좋다. 건조시킨 후박을 200cc의 물에 2~4g 정도 넣은 후 달여서 차처럼 음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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