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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을 맑고 깨끗하게 해주는 바다의 채소 ‘미역’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12-15 17: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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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지방·저열량 건강에 도움 … 체내 미세먼지·중금속 배출 효과

얼마 전 세계적인 톱 아이돌그룹인 BTS 멤버 진이 자신의 29번째 생일을 맞아 미역국 생일상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해 전 세계 아미들의 시선을 자아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굳이 유명세를 치르는 인기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다.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 풍습은 부모는 자식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하고 자식은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출산한 날을 맞이해 먹게 된 것이라는 얘기가 전해진다. 


물론 미역국은 아이를 출산한 산모도 먹는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산후조리 풍습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미역이 각종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해 산모의 건강 회복을 돕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바다의 채소로 불리는 미역은 실제로 다량의 각종 영양소를 함유한 슈퍼푸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미역을 ‘바다의 잡초’ 정도로 인식해 식용을 기피했던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도 미역이 다이어트 식품과 영양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미역은 무기질과 식이섬유, 비타민이 풍부해 산후 변비 예방에 좋을 뿐만 아니라 소화가 잘되어 산모가 먹기에 좋다”며 “최근에는 미역 등 해초의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 각종 영양성분을 다량 함유한 것은 물론 체내 미세먼지나 중금속 배출에 탁월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중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수산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서 영양이 가득한 식재료로 널이 사용되며 사랑을 받아온 미역을 이용한 요리와 미역에 함유된 각종 영양성분, 질병예방 효능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우리나라 산후문화와 밀접 … 한의학 서적에도 효능 기록 

 

미역(학명 Undaria pinnatifida)은 갈조류 미역과(Alariaceae)의 한해살이 바닷말로 한방에서는 해채·감곽·자채·해대 등의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남 완도·진도·고흥 지역과 경남 기장·울산, 경북 영덕·울진, 강원 삼척 지역 등이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


미역은 자른 미역이라고 불리는 양식미역과 돌미역이라고 불리는 자연산 미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자연산 미역은 돌에 붙어 자라 보통 돌미역이라고 부른다. 자연산 미역의 경우 미역 줄기가 오그라든 상태처럼 주름이 많고 색은 약간의 붉은색이 섞여 있으며 두텁다. 반면 양식미역은 줄기가 없이 퍼지며 색이 대체로 검초록을 띠며 얇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산모가 출산 후 미역국을 먹는 것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산후문화 중 하나로 고구려 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초학기’라는 문헌에 보면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먹고 지혈이 되는 것을 보고 고구려인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였다’라는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후기 실학자 이규경이 저술한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따르면 “전해지기를 옛날 어부가 물가에서 헤엄을 치다 새끼를 갓 낳은 고래가 물을 삼킬 때 함께 빨려 들어갔다. 고래 배 속으로 들어가 보니 배에 미역이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갓 출산한 고래의 오장육부에 나쁜 피가 가득 몰려 있었지만 미역 때문에 모두 정화가 되어서 물로 바뀌어 배출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미역이 산후의 보약임을 알게 됐고 이후 아이를 낳고 미역을 먹는 것이 우리의 풍속이 되었다고 한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미역이 출산을 하고 난 후 늘어난 자궁의 수축과 지혈 효과가 커 선조들은 옛날부터 산모에게 미역국을 먹였던 셈이다.


미역의 효능에 대해서는 한의학 고서에도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 저술된 한의학고서 ‘동의보감’에도 “해채(海菜), 즉 미역은 성질이 차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 열이 나면서 답답한 것을 없애고 기가 뭉친 것을 치료하며 오줌이 잘 나가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서 산모의 보양식으로, 입맛을 돋워주는 식재료 사용돼온 미역은 국이나 냉국 혹은 무침·볶음·쌈등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지만 가장 흔히 먹는 것이 바로 미역국이다. 큰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국거리용 한우와 불린 미역을 달달 볶다가 국간장을 넣고 다시 한번 볶다가 물을 넉넉히 붓고 한참 더 끓인 후 마늘을 다져 넣으면 입맛을 사로잡는 미역국이 된다. 


미역국을 끓이기 위해 미역을 불릴 때는 찬물에 불리는 것이 좋다. 미역을 빨리 불리기 위해 따뜻한 물에 불리면 알긴산이 너무 빨리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미역은 단백질 식품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미역 자체에 단백질이 없지만 단백질의 흡수와 대사, 소화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미역과 두부를 함께 넣은 초무침, 미역을 넣은 달걀찜, 미역과 두부를 넣고 밥을 지은 미역밥도 미식가들의 군침을 돌게 하는 요리로 손꼽힌다.


미역은 국은 물론 초무침으로 만들어 먹어도 바다의 향과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식재료다.(사진=픽사베이)

알긴산 함유 혈관질환 예방 … 요오드·칼슘 성분 갑상선질환과 골다공증에 도움


하지만 미역이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에서까지 건강을 지키는 슈퍼푸드로 최근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이유는 단지 새롭게 경험해보는 맛 또는 감칠 맛 때문만은 아니다. 각종 연구결과 등을 통해 풍부하게 함유된 영양성분들과 이로 인한 질병예방 효과 등이 속속 밝혀졌기 때문이다. 


미역의 가장 큰 효능은 혈액을 맑게 해준다는 것이다. 미역에는 미끈거리는 알긴산이라는 천연섬유질 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 섬유질은 물에 잘 녹아 미세한 알갱이로 분해되는데 진득진득한 성질이 있기 때문에 다른 물질에 달라붙거나 빨아들이는 힘이 강하다. 이 알갱이들이 핏속의 불순물에 달라붙거나 빨아들여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도움을 줘 혈액을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미역에는 다량의 요오드 성분도 함유돼 있다. 요오드 성분은 갑상선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며 부족해진 혈액과 철분을 보충해 주는 등 조혈작용을 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또한 미역에는 뼈를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인 칼슘이 시금치의 25배, 우유의 13배 정도로 많이 함유돼 있다. 따라서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근육을 건강하게 해줘 어린이의 성장에 도움을 주며 골다공증의 예방과 산모의 자궁수축, 지혈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미역에는 양질의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이들 식이섬유는 체내에 콜레스테롤이나 발암물질, 중금속, 니코틴 등을 흡착 배출해주는 역할을 해 암은 물론 심장질환, 뇌졸중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데도 효과적이다. 또 여드름·기미·주근깨 등 피부에 문제를 초래하는 변비를 예방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미역은 중요한 영양소인 단백질, 지질, 당질 등이 풍부하고 섬유, 미네랄, 비타민 등도 많이 들어 있는 반면 저지방 저열량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녹색성분인 클로로필과 비타민 A가 풍부해 피부와 점막을 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 즉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처럼 미역이 건강에 도움이 되고 각종 영양성분들이 질병예방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요오드 과잉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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