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계열사인 록소온콜로지(Loxo Oncology at Lilly)와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포그혼테라퓨틱스(Foghorn Therapeutics)는 항암제 신약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에 합의했다고 1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록소온콜로지는 포그혼이 보유한 ‘유전자 트래픽 컨트롤’(Gene Traffic Control, GTC) 플랫폼을 활용해 3건의 발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포그혼의 선택적 BRM 억제제 계열 항암제를 공동 개발 및 시판하고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1건의 추가 표적항암제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선택적 BRM 억제제와 비공개 추가 표적치료제의 발굴과 초기 연구활동은 포그혼이 주도키로 했다. 록소온콜로지는 그 후속 개발‧발매 부문을 맡기로 했다. 양사는 미국에서 소요될 이같은 비용을 50 대 50으로 분담키로 했다. 발매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포그혼이 미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두자릿수 초반대에서 20%대에 이르는 로열티를 지급받게 된다.
나머지 3건의 추가 발굴 프로그램은 포그혼이 발굴, 초기 개발활동을 주도키로 했으며, 개발‧발매 성과금으로 최대 13억달러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 보장받았다. 이와 관련, 포그혼은 미국시장에서 일정 지분을 가질 옵션을 갖기로 했으며, 용량결정을 위한 독성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후 록소온콜로지가 선택권을 행사하면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 한자릿수 중반에서 두자릿수 초반 %의 로열티를 수수하기로 약속받았다.
뱃고동, 무적(霧笛)을 의미하는 포그혼을 회사명에 담은 이 회사는 종양에서 크로마틴 조절계(chromatin regulatory system)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동종계열 최초 치료제들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양사 간 합의에 따라 포그혼은 3억달러의 선불계약금을 받고 보통주 한 주당 20달러, 총 8000만달러 어치의 주식을 릴리에 넘기기로 했다.
록소온콜로지의 야콥 판 나르던(Jacob Van Naarden) 대표는 “BRG1 단백질의 발암성 돌연변이가 다수의 암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화학적인 측면에서 도전에 어려움이 따르는 약물이기는 하지만, 고도 선택적 BRM 저해제를 사용해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포그혼이 지금까지 이룬 진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매우 재능 있는 팀과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포그혼은 차별화된 플랫폼을 갖고 있으며, 강력한 생물학적 근거를 갖고 있는 유사 표적을 겨냥하는 다양한 신약들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그혼테라퓨틱스의 애드리언 코트초크(Adrian Gottschalk)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강력한 정밀생물의학 우선접근법(precision biology-first approach)을 활용해 크로마틴 조절계에서 유전적 의존성(genetic dependencies)을 표적으로 하는 신약을 창출하기 위해 록소와 협력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사 협력은 파이프라인 가속화 및 확장을 가능케 하고, 대차대조표를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포그혼은 △포도막 흑색종, 급성골수성백혈병을 겨냥한 BRM/BRG1 억제제인 FHD-286(1상) △활액육종을 목표로 한 BRD9 억제제인 FHD-609(1상) △선택적 BRM 억제제인 BRG1 돌연변이 암을 표적하는 발굴 완료 단계의 신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이번 계약의 핵심인 선택적 BRM 억제제는 브라마 관련 유전자 1 (BRG1) 돌연변이와 다른 소소한 변이가 중첩된 30가지 이상의 암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 모든 종양의 약 5%, 비소세포폐암의 최대 10%가 이와 관련된 것으로 기존 연구 데이터는 말하고 있다. BRM 선택적 억제제는 단백질 분해 및 효소 억제를 포함한 두 가지 별개의 접근 방식과 함께 BRG1 돌연변이 암을 퇴치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개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