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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차가워진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산초’
  • 김달래 한의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 등록 2021-12-02 16:53:32
  • 수정 2021-12-02 16: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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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로부터 향신료·약재로 널리 사용 … 보온작용 복통·설사 완화

칼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뼛속까지 시린 추위에 잔뜩 몸을 움츠리게 되는 영하의 날씨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이렇듯 추운 날에는 뱃속을 든든하게 해주고 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국물 가득한 따끈한 음식이 절로 떠오른다. 대표적인 음식으로 우리가 즐겨 먹는 추어탕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추어탕의 주재료가 되는 미꾸라지는 논과 도랑의 흙탕물 속에서 자라는 탓에 흙냄새와 비린내를 많이 품고 있다. 따라서 추어탕을 잘못 조리하게 되면 아무리 영양이 좋다한들 선뜻 먹기가 힘들어 진다. 이 때 고약한 비린내 등을 없애주고 식욕을 증진시켜주는 흑갈색의 향신료가 있으니 한방에서 약재로도 사용하는 산초(山椒)다. 


산초는 혀와 코를 자극하는 강렬한 맛으로 한 번 경험하면 결코 빠져나오기 힘든 향의 마술사로 불린다. 요즘 젊은이들이 얼얼하고 쌉싸름한 맛에 열광적으로 즐기는 마라탕 또는 마라샹궈 등 중국 사천요리에 매운맛을 내고 육류의 잡내를 없애주는 향신료로 널리 사용되는 것도 바로 산초다. 


산초는 쌍떡잎식물 운향과(Rutaceae)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인 산초나무(학명 Zanthoxylumschinifolium)의 열매다. 겉모양은 2~3분과로 이루어진 삭과로 각 분과는 편구형이며 2편으로 갈라진다. 열매껍질의 바깥 면은 어두운 황적색 또는 어두운 적색으로 유실로 인한 오목한 작은 점이 많이 있고 안쪽 면은 엷은 황백색이다. 


우리나라 전국의 산야에 자생하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 분포돼 있다. 산초라는 이름 외에 천초(川椒)·화초(花椒)·촉초(蜀椒)·남초(南椒)·대초(大椒)·점초(点椒)·진초(秦椒)·파초(巴椒)·한초(漢椒)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산지를 나타내는 옛 중국의 나라 이름이 많이 붙어있다.


산초에는 단백질·지방·당질·섬유질·무기질·칼슘·철·칼륨·비타민 B2가 함유돼 있다. 이외에 특수성분으로 플라보노이드인 히페린, 매운 성분인 산쇼올, 크산톡신 등이 함유돼 있다. 산초가 매운 맛을 내는 것은 산쇼올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산쇼올은 변화되기 쉬워 과피를 가루로 만들어 두면 매운 맛이 쉽게 없어지고 만다. 


산초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식재료와 약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주로 열매와 잎을 식용으로 사용하는데 까맣게 익은 열매로 짠 기름은 나쁜 냄새를 제거함과 동시에 특유의 향을 가미해 음식의 풍미를 한층 더해준다. 사찰에서는 열매를 이용한 저장식품으로 장아찌를 담가 먹기도 하며 잎은 생선 종류의 음식을 조리할 때 비린내 등 잡내를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김달래 한의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폐·기관지 건강 유지 도움 … 부종 치료에도 효과


산초의 용도는 식재료뿐만 아니라 민간요법과 한방에서 약재로도 사용돼 왔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민간에서는 산초기름이 천식이나 비염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산초열매를 기름으로 짜내어 많이들 사용했으며 실제로 산초열매는 한의서에도 천식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옻이 올랐을 때 산초잎을 달여 피부를 씻으면 잘 낫는다는 얘기도 민간에서는 전해지고 있다.


한의서 등에서도 산초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산초에 대해 ‘특이한 냄새가 있으며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산초 대신에 천초라는 이름으로도 기록돼 있는데 모두 같은 이름이다. 


산초는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보온작용을 하는 만큼 복부가 차가운 사람이 복용하면 도움이 되며 복부의 찬 기운으로 인한 복통·설사·치통·천식·요통 등의 증상 완화를 위해서도 사용된다. 위장을 자극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소화를 돕는 효능도 있다.


또한 폐와 기관지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기침·천식·가래 등의 증상이 발생했을 때 이를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며 황사나 미세먼지로 인해 기관지가 약해졌을 때도 산초를 섭취하면 호흡기질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산초 기름을 아침, 저녁 공복에 한 숟가락씩 먹으면 기관지 질환과 천식에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산초는 부종을 치료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우리 몸은 이뇨작용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손과 발이 붓는 부종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산초는 이뇨작용을 촉진해 체내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켜 몸의 부종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산초 열매에는 다량의 정유 성분과 불포화 유기산·안식향산·타닌 등이 함유돼 있어 각종 세균에 대해 항균작용을 해 피부사상균의 활동을 억제한다. 따라서 옴이나 버짐·음부가려움증· 음낭습진 등의 증상 개선을 위해서도 사용한다.


다만 산초를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산초에는 산쇼올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약하지만 독성과 함께 국부 마취작용을 할 수 있어 하루에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임산부나 모유 수유 중인 경우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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