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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부인병에 두루 좋은, 버릴 게 없는 꽃 ‘홍화’
  • 김달래 한의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 등록 2021-11-18 16:44:01
  • 수정 2021-11-18 16: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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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려한 색상에 향긋한 향기 … 식용·약용 사용하는 귀한 약초

한약재로 사용하는 초본식물 중에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단어에 딱 들어맞는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고 버릴 게 하나도 없는 것들이 아주 많다. 물감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홍적색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홍화꽃도 그 중 하나다.


홍화(학명 CarthamustinctoriusL.)는 쌍떡잎식물 국화과(Compositae/Asteraceae)의 1년생 또는 2년생 초본으로 잇꽃으로도 불리며 이명(異名)으로는 조선시대에 이포(利布), 그 이전에는 홍람(紅藍)·홍람화(紅藍花)·황람(黃藍)·오람(吳藍)·자홍화(刺紅花)·대홍화(大紅花)·홍화채(紅花菜)·연지(燕支)·약화(藥花)·구례나위(久禮奈爲)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키는 30~90cm 정도이고 전체는 광택이 나며 매끄럽고 털이 없다. 꽃은 모양이 엉겅퀴와 비슷하며 꽃잎은 황색으로 피어 적색이 되고 씨방의 맨 끝에 솜털 같은 짧은 관모가 있다. 


개화기는 7~8월로 꽃잎이 황색에서 홍색으로 변할 때 따서 말린다. 원산지는 이집트, 남아시아 지역이며 현재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중국·인도·미국 등지에서 재배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시대 이전부터 약용이나 작물로 재배되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화는 예로부터 사람에게 이롭다고 해서 잇꽃으로 불렸는데 어린 순부터 꽃씨에 이르기까지 쓰임새가 매우 다양하다. 어린 순은 나물로 무쳐 먹으며 맛있는 음식에 색깔을 입히거나 옷감을 물들이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과거 우리나라 전통 혼례식에서 신부의 볼에 찍었던 ‘연지 곤지’의 연지도 잇꽃을 재료로 만들었다. 중국의 연나라에서는 이 유지로 미용을 했던 탓에 ‘연나라 유지’라는 뜻으로 연지라 부르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예전 우리나라 여성들은 잇꽃으로 물들인 속옷을 자주 입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잇꽃으로 물들인 속옷을 입으면 골반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줬기 때문이다. 


홍화꽃은 통째로 따서 말려 차나 술에 담가 먹으면 향긋한 향기가 입안을 가득히 채워준다. 홍화씨는 한방에서 홍화자라 해서 잘 말려서 깨처럼 살짝 볶아 한약재로 골절 등을 치료하는데 약재로 사용된다. 홍화는 그야말로 버릴 게 없는 꽃이다.


홍화는 예전 민간에서 질병을 다스릴 때 민간요법으로 많이 사용됐다. 꽃봉오리를 말린 것을 술에 담가서 부인병의 월경불순약으로 사용하고 또 달여서 산후풍이나 산후어혈에 사용하며 통경, 타박상 등의 혈류를 잘 통하게 하여 완만하게 해준다.


김달래 한의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동의보감에 홍화 관련 처방 다수 … 홍화씨 추출물은 항암효과


민간요법이 아닌 한의학에서도 홍화는 각종 질병의 치료에 처방하는 귀한 약재로 사용돼왔다. 한의학 관련 의서 등에는 “홍화는 산후와 어지러운 증상에 쓰며 자궁 내에 남아 하복부의 복통이 있는 것과 태아가 자궁 내에서 죽는 것을 다스린다. 또 차와 같이 매일 한두 잔씩 마시면 오래된 위장병 및 대장염 등에 효과가 좋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 저술된 한의학 고서인 ‘동의보감’에도 ‘마마와 홍역에 걸렸을 때 꽃이 재대로 피지 않을 때 사용한다’고 기록돼 있는 등 홍화와 관련된 처방이 119가지 정도가 나올 정도로 각종 질병의 치료 및 예방에 효능이 많고 본초강목,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고서에도 언급될 만큼 귀하게 여겨져 왔다. 


한약재로서 홍화는 특이한 냄새가 있고 맛은 조금 쓰며 성질은 따뜻한데 활혈(活血)·통경(通經)·진통(鎭痛) 등의 효능이 있어서 무월경 또는 어혈에 의한 통증이나 종기, 타박상 등에 효과가 있고 정혈약으로 부인병·냉증·갱년기 장애 등에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꽃을 술에 담근 후 일정기간 숙성시켜 마시면 혈압을 안정시키고 동맥경화·만성두통·요통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또한 성인병 예방을 비롯해 칼슘과 칼륨, 인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높고 각종 사고로 인한 절골, 파골된 환자에게 뼈가 다시 살아나게 하는 유합(癒合)치유와 조직 생성이 잘되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타박상 또는 뼈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홍화꽃은 물론 홍화의 씨인 홍화자도 쓰임새가 아주 다양하다. 홍화씨에는 필수지방산으로 손꼽히는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렌산이 60% 이상, 올레산이 30% 이상 함유돼 있어 콜레스테롤을 정화하는 작용을 통해 암은 물론 각종 혈관질환을 예방하고 혈액을 맑게 해주는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최근 농촌진흥청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홍화씨 추출물과 항암제를 함께 사용할 경우 항암효과를 크게 높이는 것은 물론 대장암 세포를 없애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항암제 투여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신장 기능 손상 등의 부작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예로부터 민간과 한의학에서 각종 질병의 치료를 위해 널리 사용해온 홍화는 귀한 약재이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면 혈을 파괴하는 작용이 있어 주의해야 하며 특히 임신부의 경우 가급적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 다만 적당량을 사용하게 될 경우 충혈작용을 통해 혈액을 보충해주고 혈류를 좋게 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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