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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물렀거라! 몸을 시원하고 맑게 해주는 ‘오이’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07-20 16: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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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분 95% 갈증해소 으뜸 … 해열·피부진정·질병예방 효과도

연일 3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에 밤에도 열대야가 이어지며 입맛마저 잃어버리기 쉬운 요즘 무기력해진 입맛을 되살려 줄 수 있는 식재료로 오이를 손꼽을 수 있다. 무더운 여름 먹기 좋게 자른 오이를 한 입 베어 물면 아삭한 식감과 함께 청량한 수분이 터져 나와 갈증을 해소시켜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끓여서 식힌 물에 가늘게 채를 썰어 적당량의 식초와 소금, 양념으로 간을 하고 얼음까지 동동 띄운 상큼한 오이냉국 한 사발이면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잃어버린 입맛을 찾는데도 그야말로 딱이다.


이처럼 청량감으로 미각을 돋워주는 오이는 식재료로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천연 화장수의 역할로 피부 미용에 도움이 되는가 하면 함유된 여러 가지 영양 성분들이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고 자주 먹는 탓에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여름철 식재료의 대명사 오이를 이용한 음식들과 오이의 영양성분, 효능들에 대해 알아본다.


채소 아닌 과채류 … 3000년 전부터 사용해온 식재료


오이(학명 Cucumis sativus)는 쌍떡잎식물 박과(Cucurbitaceae)의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원산지는 인도의 서북부 히말라야 지방과 네팔로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이를 채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과채류에 속한다. 한자 이름으로는 호과(胡瓜)라고 해서 수박(서과)·호박(남과)·참외(첨과) 등과 같이 기원이나 형태에 따른 박과류의 과실이다.


오이 재배의 역사는 3000년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약 1500년 전 삼국시대에 중국으로부터 도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되고 있으나 충북 진천과 충남 천안, 경북 상주지역에서 대량 생산되고 있다.


우리가 먹는 오이의 품종은 크게 취청과 다다기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취청 계열은 수분이 많고 생으로 먹으면 시원한 맛이 좋으며 바로 먹을 수 있는 생채나 무침으로 이용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금에 절여도 물러지지 않고 볶고 튀기는 요리에 알맞다. 


다다기는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품종으로 단맛이 있고 향이 짙은 편이다.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으로 생채나 겉절이·샐러드·오이소박이용 등으로 사용된다. 저장성이 뛰어나 오이지나 오이피클 등에도 많이 활용된다. 


이외에 조선오이 계통의 노각이 있다. 노각은  중량이 700g 이상 될 때까지 키운 뒤 수확하는 오이로 수분이 적고 조직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며 아삭한 식감이 뛰어나 김치나 생채 무침, 장아찌 등으로 많이 활용된다.


오이는 단맛은 덜하지만 수분을 보충하는 데는 으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가 제공하는 정보에 따르면 오이의 95%는 수분으로 이루어졌다. 다만 일반 물과 는 달리 수분 입자가 작으며 미네랄·비타민 등이 함유되어 있어 갈증을 멎게 하고 체내에서 흡수가 훨씬 빠르고 대사 또한 빠르게 이루어진다. 


사람이 땀을 흘리면 그 과정에서 몸속의 수분과 함께 나트륨·칼슘·마그네슘 등 미네랄도 함께 배출한다. 따라서 오이를 먹으면 그냥 물을 마실 때와 달리 각종 미네랄 성분도 함께 섭취하기 때문에 마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처럼 효과적으로 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어 등산할 때 간식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따라서 수분 섭취가 관건인 여름철 열사병에도 오이는 그 자체로 훌륭한 예방식품이 될 수 있다.


오이는 냉국을 비롯해 샐러드, 무침, 볶음 등 어떤 요리를 해도 미각을 돋워준다.(사진=픽사베이)

여름철 별미 오이냉국 … 폭염에 잃어버린 입맛 되살려


오이는 음식 또는 반찬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는 식재료다. 대표적인 예가 여름철 즐겨 먹는 오이냉국이다. 끓여서 식힌 물에 식초를 타서 붓고 잘게 썬 오이, 양념 등으로 간을 맞춰 만들어내는 오이냉국은 시원하고 시큼한 맛도 일품이지만 식초가 혈당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등 건강에도 그만인 음식이다.


이외에 오이는 무침이나 볶음으로 만들어도 입맛을 돋우며 오이소박이나 오이지, 오이장아찌로 만들면 무더운 여름 한철 반찬 걱정을 잊게 한다. 또 각종 냉채 및 샐러드의 재료로 활용해도 좋고 주스의 재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오이를 소금에 절인 뒤 식초와 설탕, 향신료를 섞은 액에 담가 오이피클을 만들어 피자·햄버거·샌드위치·핫도그 등에 함께 곁들여 먹기도 한다. 


이처럼 입맛을 돋워주고 상큼한 맛을 느끼게 하는 식재료인 오이는 여름철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한 몫을 톡톡히 한다. 


오이는 차가운 성질을 지니고 있어 체내 열을 내려주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여름철 강렬한 자외선으로 인해 달아오른 얼굴에 생오이를 붙이면 열이 한결 낮아지며 일광화상을 입었을 때에도 오이를 갈아서 붙이면 열을 내리고 피부 재생을 도와준다. 특히 두피의 경우 자외선을 여과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신체 부위인 만큼 오이를 자주 섭취하면 두피의 열을 내려 두피 손상으로 인한 모발 탈락도 일정 부분 막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도 오이는 청열해독(淸熱解毒)과 이수(利水) 두 가지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약재로 사용하기 보다는 오이의 풍부한 수분이 몸의 열을 내려주고 노폐물을 배출해 주는 해독 효과가 있고 수분을 많이 섭취했으니 방광 등에도 유익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외에도 오이는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오이의 효능에 대해선 그동안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이는 95%이상이 수분으로 이뤄져 있으면서도 비타민 C·비타민 K·칼륨·칼슘·엽산·철분·마그네슘·인 등을 풍부하게 함유한 알카리성 식품이다. 


비타민 C·칼륨·칼슘·마그네슘 풍부 … 변비 해소·혈당관리·동맥경화 예방 효과


1일 권장량의 14%가 함유된 오이의 비타민C 성분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 몸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몸 속 활성산소를 제거해 피부미용에 도움이 되고 노화를 효과적으로 막는 역할을 해준다. 


또한 칼로리가 낮고 지방함량이 적어 체중관리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혈당지수(GI)도 매우 낮아 많이 섭취해도 체중이나 혈당에 부담이 적고 탄수화물이 적은 반면 수용성 섬유질은 풍부해 변비 해소에 효과가 있으면 몸속에서 포도당의 흡수를 느리게 해 인슐린 수치를 안정시켜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오이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있어 체내의 나트륨과 노폐물을 배출해주는 이뇨작용을 도와주며 이소크엘시트린 성분이 몸의 부기를 가라앉혀 주고 펙틴 성분이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동맥경화도 예방해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외에 오이의 껍질 부분에 많이 함유돼있는 실리카 성분은 세포조직을 유지하게 해 주는 물질로서 피부 방어조직을 튼튼하게 할 뿐 아니라 체내 결합조직을 강하게 하며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를 용이하게 도움을 줘 탈모 방지, 근육 피로 해소, 관절 건강 등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오이의 쓴맛이 주목받고 있다. 오이의 쓴맛은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A·B·C·D에서 추출되는 것으로 쿠쿠르비타신C는 항암효과가 있고 B는 간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식재료로 건강 먹거리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오이지만 섭취할 때 주의해 할 부분도 있다. 오이의 꼭지와 끝 부분의 경우 쓴 맛이 강한데 이는 ‘큐커바이타신’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큐커바이타신은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벌레나 초식동물들이 오이를 먹는 것을 막기 위해 발달한 독성분으로 사람에게도 세포 독성이 있어 식중독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꼭지 또는 끝 부분이 아닌 경우라도 오이에서 강한 쓴 맛이 날 경우 섭취를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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