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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투어
수원의 3대 먹거리 갈비, 순대, 통닭 … 전통시장과 자연공원들
  • 변영숙 여행작가
  • 등록 2021-07-16 01:28:17
  • 수정 2021-07-16 02: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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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조가 조성한 전통시장, 만석거와 축만제 … 천주교 성지와 나혜석 거리로 상징되는 근대 물결

수원은 화성과 행궁 말고도 보고 먹고 즐길거리가 많다. 전통시장과 통닭거리는 외지인들도 즐겨찾는 먹자골목이다. 화성행궁에서 팔달문에 이르는 500m정도의 행궁동 공방거리는 수원의 인사동이라 불린다. 공예품점 30여 개소와 맛집, 카페, 갤러리 등 50여 개소가 모여 있다.  


수원 팔달문 인근 전통시장들 ‘왕이 만든 시장’ 


팔달문 주변에는 팔달문시장, 지동시장, 영동시장, 통닭거리 등 전통시장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 시장은 ‘왕의 시장’으로 불린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팔달문시장은 1796년 처음 문을 열었다. 정조는 화성을 완성하고 “부국강병의의 기초가 상업에 있다”며 팔달문에 시장을 열고 전국의 유명한 상인을 불러 모았다. 정조는 신분계급제로 인해 정체된 조선을 살릴 방법으로 상업을 택한 것이다. 


정조는 해남에 터를 잡고 무역업을 하고 있던 고산 윤선도의 후손들을 수원으로 불러 들이는가하면, 이들에게 갓과 탕권을 만드는 말총(말의 갈기와 꼬리) 전매권과 인삼 유통권 등을 허가하는 등 상업 번창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폈다. 


팔달문을 중심으로 남쪽 넓은 터에 자리잡은 게 팔달문시장이다. 팔달문 오른쪽(동쪽)에 맞닿아 있는 게 영동시장이다. 한복 특화 시장으로 유명하며 포목, 커튼 등의 거래도 활발하다. 


수원의 최고 먹거리인 ‘수원갈비’는 1940년대 영동시장 싸전거리에서 화춘제과를 경영하던 이귀성씨가 8·15 광복이 되면서 ‘화춘옥’으로 간판을 바꿔 달면서 출발했다. 경기도, 충청도의 우량한 소가 수원에 집결했고 양이 많고 양념을 잘 재워 인기를 끌었다. 1970년대 신문에 소개되고 박정희 대통령도 자주 찾아 더욱 소문이 났다. 지금은 수원 구도심보다는 아주대병원 인근에 더 규모가 큰 맛집들이 모여 있다. 


순대타운이 유명하고 야채, 청과, 식당들이 중심이 되는 수원의 전통시장인 지동시장의 입구

수원천을 사이에 두고 영동시장 건너변에 있는 지동시장은 100여년 전 보부상들이 터를 잡기 시작하면서 발달했다. 야채 등을 파는 노점상들이 늘어서 있고 패션과 먹거리 등도 즐비하다. 1층 순대타운에는 20여 개의 순대 전문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수원화성의 통닭거리는 2019년에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에 등장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1970년대 수원천 남수교 북쪽 일대에 통닭 가게가 하나 둘씩 생기면서 ‘수원통닭거리’로 특화되었다. 팔달로를 따라 100m거리에 융성통닭, 장안통닭, 중앙치킨타운, 남문통닭 등 10여 개의 통닭 전문점이 있다. 이 골목에서 하루 팔리는 통닭의 양이 평균 1500마리라고 한다. 신선한 닭을 대형 가마솥에 튀겨 내어 식감이 바삭하고 양이 많다. 


어린 시절 술이 불콰하게 오른 아버지의 손에 들려 있던 기름 묻은 종이 봉투, 그 안에서 풍기던 고소한 기름 냄새는 지금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을 소환한다. 그 시절의 아버지가 그립다면 당장 통닭거리로 달려가라. 


화서북루에서 바라본 수원시 풍경

수원 화성 인근의 상권을 ‘화세권’(화성 역세권)이라 한다. 장안문 근처의 ‘정지영커피로스터스’는 낡은 2층 양옥을 개조한 공간미로 인기다. 화서공원 부근의 ‘카페원모어’는 화성 근처에 높은 건물이 없는 점을 활용해 옥상에 ‘루프탑’ 형태로 꾸며졌다. 성곽길과 야경을 조망하기에 좋다.

  

행궁이 화성의 가운데라면 여기서 북동쪽으로 수원천변에는 하얀색의 행궁동사진관이 있다. 가족과 커플 사진의 명소로 꼽힌다. 한달에 한번 아날로그 방식의 사진 촬영 및 현상, 인화 이벤트를 한다.


수원의 박물관과 미술관, 나혜석 거리 


수원을 대표하는 수원화성박물관은 팔달구청과 매향교 사이에 있다. 매향교를 건너면 화성행궁이다. 화성성역의궤 등 문화재와 화성을 담은 멋진 사진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연극 등 각종 공연이 열린다. 이 안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여성화가 나혜석의 대표작과 생애를 살펴볼 수 있는 나혜석 기념관도 있다.


화성행궁에서 나와 화성어차 매표소를 지나면 신풍초등학교 옛 교문이 남아 있다. 1896년에 세워진 수원 최초의 공립학교이다. 지금은 영통으로 이전하고 옛 교문만이 쓸쓸하게 남아 있다. 초등학교 교문을 따라 화성의 옛 모습을 담은 담벼락 갤러리가 있다. 사진에 담긴 오래 전 화성의 모습과 지금 달라진 화성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 있다. 담벼락 갤러리가 끝나고 화서문로를 걷다보면 나혜석 생가터가 나온다. 화성행궁의 북서쪽 모퉁이다. 이어 오른쪽으로 행궁동 벽화마을이 이어진다. 


나혜석(1896~1948)은 여성운동가이자 작가이며 화가였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신교육을 받고 일본 유학을 다녀온 대표적인 신여성이었다. 여성에게만 순결과 정조를 강요하는 조선 남성들의 위선을 강하게 비판했고, 자신을 옭아맨 식민지 조선의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굴레에서 벗어나 어머니와 아내도 아닌 자유로운 ‘인간’으로서의 삶을 꿈꿨다. 


한때는 촉망받는 젊은 여류 화가로서 전도유망한 젊은 외교관 김영우와의 결혼, 국내 최초의 세계일주 등으로 세간의 이목을 받았다. 그러나 최린과의 불륜이 문제가 돼 이혼했다. 당시 그녀는 여성의 정조만을 문제시하는 남성 중심의 위선적인 사회를 통렬히 비판하여 충격을 던졌다. 그녀의 삶은 비극적으로 끝났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다가 1948년 12월 10일 길거리에서 객사했다. 생가터에는 이를 알리는 푯말과 벤치 하나만 덜렁 놓여 있다. 그녀의 죽음만큼이나 쓸쓸한 풍경이다. ‘여자도 사람이다’를 외쳤지만 너무 일찍 외쳤던 나혜석의 삶을 생각해 본다. 


북수동성당과 수원성지, 한국전쟁 때 사라진 옛 수원성당


북수동성당(옛 수원성당). 자료 성당 홈페이지

행궁 동편의 종로 거리를 걷다보면 북수동성당과 수원성지가 있다. 수원교구는 2000년 화성 전체를 천주교 순교 성지로 선포했다. 


정조 사후 천주교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박해를 받아 수원유수부가 관할하던 한강 이남 지역과 경기도, 충청도 일대에서 천주교 신자 2000여명이 화성으로 끌려와 처형당했다. 


북수동성당 일대는 신도들을 처형하던 토포청과 심문을 하던 이아(貳衙, 제2청사)인 화청관(華請館)이 있던 곳으로 당시 사용된 형틀과 고문기구들이 야외와 실내에 전시돼 있다. 


북수동성당의 제2 주차장 자리는 수원 최초의 본당인 옛 수원성당이 있던 곳이다. 일제강점기인 1932년 파리외방전교회의 데시데라도 폴리(한국명 심응영, 일명 심뽈리) 신부는 아름다운 고딕식 건물의 수원성당을 세웠으나 한국전쟁 때 심하게 훼손되어 헐렸다. 폴리 신부는 전쟁 중 성당을 지키다가 인민군에 끌려가 순교했다. 최근 복원이 진행 중이다. 


북수동성당 옆 고풍스러운 벽돌 건물은 원래 가톨릭계 소화국민학교 건물이었으나 지금은 뽈리 화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1934년 문을 연 소화국민학교는 원래는 나무 건물이었으나 불이 나서 타 버렸고, 1952년 현재의 벽돌건물로 다시 지었다. 소화국민학교(소화초등학교)도 신풍초등학교처럼 수원시 영통구로 이사를 갔다. 


북수동성당을 지은 프랑스인 뽈리 신부의 이름을 따서 뽈리화랑이라고 부른다. 삐걱거리는 복도를 따라 오래된 나무교실에는 천주교 박해 때 사용되었던 형구와 성당 관련 귀한 사진들이 상시 전시되고 있다. 근현대 한국천주교역사를 알 수 있는 곳이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물이 풍부한 수원의 수변공원들, 광교산과 백운산 등반코스 


수원은 물이 많다보니 아름다운 유원지가 많다. 영통의 광교호수공원은 광교산과 옛 원천저수지 및 신대저수지의 자연미를 살려 아름다운 국내 최대의 도심 속 호수공원으로 조성됐다. 


수원팔경에 꼽히는 축만제(서호)의 낙조. 자료 경기관광공사

장안구 송죽동의 만석공원과 만석거(萬石渠, 일왕저수지)도 아름다운 수변과 산책로, 무지개빛 음악분수, 자연생태학습장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정조 19년에 축조됐으며 지금도 식수원으로 쓰인다.


또 화성의 서쪽에 있다 하여 서호로 불려지는 축만제(祝萬堤)는 1799년(정조 23년) 정조대왕이 가뭄을 대비해 축조했다. 호수 남쪽 항미정은 순종황제가 방문한 곳으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의 풍광은 수원팔경 중 하나인 ‘서호낙조’로 부른다. 만석거와 축만제는 모두 풍요를 기원하는 열망을 담고 있는 이름들이다. 


수원 화성을 멋지게 보려 수원시는 기구를 타고 관람하는 ‘플라잉수원’을 만들었다. 최대 20명이 탈 수 있는 헬륨풍선이다. 10분간 70~150m 상공을 유영한다. 화성 동문인 창룡문 부근에서 운영 중이다. 


수원의 등산 코스로는 광교산과 백운산이 있다. 백운산은 출발점이 광교공원이지만 광교저수지 서쪽을 차지하고 있다. 그 정상은 의왕에 있고 용인을 포함, 3개 시에 걸쳐 있다. 


광교산은 저수지의 동쪽을 차지한다. 수원시 장안구 상광교동과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에 걸쳐 있는 비교적 완만한 코스다. 형제봉(해발 448m)에서 수원시 전경을 조망하기에 좋다. 정상은 시루봉(582m)으로 한남 금북정맥의 주봉이다. 


등산 마니아들은 광교산에서 시작해 북서쪽의 백운산을 거쳐 고분재 바라산 우담산 원터마을 국사봉 어수봉 석기봉을 거쳐 서울 청계산의 정상인 망경대(618m)까지 총 26km를 종주하기도 한다.

고려 희종 4년(1208년) 원각국사(圓覺國師)가 창건하고 조선시대 예종 1년(1496년)에 혜각(慧覺)스님이 중수한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고찰인 광교산 자락의 봉녕사(奉寧寺). 자료 경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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