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항암제신약 개발사인 블루프린트메디신(Blueprint Medicines, 나스닥 BPMC)의 인산화효소 억제제 ‘아이바키트’(Ayvakit, 성분명 아바프리티닙 avapritinib)가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사상 처음으로 희귀혈액질환 중 하나인 진행성 전신성비만세포증(進行性 全身性肥滿細胞症, advanced systemic mastocytosis, aSM)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FDA은 이날 아이바키트를 진행성 SM을 비롯해 SM 관련 혈액종양(SM with an associated hematologic neoplasm, SM-AHN) 및 비만세포백혈병(mast cell leukemia, MCL) 등의 치료제로 승인했다. 진행성 전신선 비만세포증 환자의 권고 복용량은 하루 1회 200mg이며, 증상의 강도에 따라 100mg, 50mg, 25mg으로 낮출 수 있다.
진행성 SM은 거의 모든 환자에서 KIT 유전자 D816V 돌연변이에 의해 유발되는 희귀혈액질환이다. 통제되지 않은 비만세포 증식과 여러 장기 시스템에 걸친 활성화가 특징적이다. 그 결과 심각한 증상과 광범위한 장기 손상이 발생해 전체생존기간의 중앙값이 3.5~6년에 불과하다.
아이바키트는 1상 EXPLORER 시험과 2상 PATHFINDER 시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승인됐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아이바키트는 과거 치료 전력과 상관없이 질병 하위 유형에 걸쳐 진행된 SM 환자에서 지속적인 임상 효능을 보였다.
중앙값 추적기간 11.6개월에서 전체응답률은 57%였다. 치료반응기간의 중앙값은 38.3개월이었다. FDA는 앞서 aSM, SM-AHN 및 MCL의 아형을 포함한 aSM, 중등도~중증의 지연성(indolent, 비진행성) SM 등의 혁신치료제로 지정했다.
하버드대 부설 다나파버암센터의 백혈병 책임자인 다니엘 드안젤로(Daniel DeAngelo)는 “아이바키트가 aSM 환자를 위한 새로운 표준치료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이번 승인은 비만세포증 치료 패러다임을 정밀의학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 알버스(Jeff Albers) 블루프린트 CEO는 “승인의 근거가 된 2건의 임상시험에서 보여주듯이 아이바키트는 진행성 전신성비만세포증 환자에게 놀라운 임상 효능을 발휘했으며, 이번 승인은 환자들에게 강력한 치료 가치를 제공한다”고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이어 “비진행성 전신비만세포증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진행 또는 계획 중이어서 광범위한 환자에게 정밀의학의 이점을 제공하려는 진전을 이뤄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만세포증은 피부, 골수, 간, 비장, 림프계 등 내부 장기에서 비만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희귀혈액질환이다. 알레르기반응, 피로, 뼈통증 등 쇠약성 증상을 보인다.
이 중 비진행성(non-advanced 또는 indolent 또는 smoldering) SM은 다수를 차지하며 만성적인 증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진행성(advanced)은 소수의 환자에서 나타나는 공격적인 형태다. 혈액학적 종양, 비만세포 백혈병 등과 관련이 있는 아형(subtypes)을 포함한다.
블루프린트메디신의 이번 아이바키트 적응증 추가는 지난 18개월 동안 FDA로부터 얻은 네 번째 승인이며, 아이바키트로는 두 번째 승인이다.
2020년 1월 10일 FDA는 아이바키트를 PDGFRA D842V 돌연변이를 포함해 혈소판유래 성장인자수용체 알파(PDGFRA) 엑손 18 돌연변이가 있는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위장관기질종양(GIST)의 성인 치료제로 승인했다.
블루프린트는 또 지난해 12월 1일 ‘가브레토’(Gavreto, 성분명 프랄세티닙 pralsetinib, 코드명 BLU-667)가 RET(rearranged during transfection)-돌연변이 갑상선암 수질암(medullary thyroid cancer, MTC)으로 진단받은 성인 및 12 세 이상의 소아 환자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가브레토는 앞서 작년 9월 7일 RET 융합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치료제로 승인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