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기반 바이오기업인 아이테오스테라퓨틱스(iTeos Therapeutics)는 빅파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암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상업화하기 위해 6억2500만달러의 선불금 외에 추가로 최대 14억5000만달러의 성공 마일스톤을 별도로 지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소식에 이날 개장 전 주가는 50% 이상 급등했다.
양사는 항-TIGIT IgG1 단일클론항체로서 1상을 진행 중인 EOS-448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EOS-448은 T세포 또는 NK세포(자연살해세포)의 TIGIT에 결합하고 이에 접근하려는 리간드인 CD155(poliovirus receptor, PVR) 및 CD112(PVRL2 또는 Nectin2로 명명)와의 상호작용을 차단하도록 설계돼 있다.
EOS-448은 또한 T세포의 공동 자극 수용체 CD226(DNAM-1)에 결합해 T세포와 NK세포의 면역반응을 활성화할 수 있다. IgG1은 염증친화성 사이토카인 방출을 촉발하기 위해 FcγR에 결합할 뿐만 아니라 항원 제시 세포의 활성화, TIGIT 양성 T조절세포(Tregs)의 고갈을 유도하고, 지친 T세포의 활성을 촉진한다고 양사는 밝혔다. .
올해 초 미국암연구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ACR)에서 발표된 EOS-448의 1상 연구 데이터는 이 자산의 유리한 안전성을 드러냈다. 또 진행된 암에서 효과가 좋은 초기 시그널을 보여줬다.
이 연구에서 20명의 평가 가능한 환자 중 키트루다에 저항하는 흑색종을 가진 한 환자에서 부분반응(PR)을 보였다. 고형종양이 발달한 다른 9명은 병변안정(SD)을 달성했다. 가장 심한 부작용은 두드러기와 조직적 염증반응이었다.
가장 적은 용량에서조차도 EOS-448은 TIGIT 양성 억제성 및 소모된 세포들을 고갈시킬 수 있었으며 FcγR이 개입한다는 증거를 보여줬다. 연구자들은 1상에서 볼 수 있는 증거가 EOS-448이 여러 면역 메커니즘을 활성화할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확신하고 있다.
GSK의 최고과학책임자(CSO)이자 연구개발 책임자인 할 바론(Hal Barron)은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가 암환자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환자의 30% 미만이 치료에 반응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저에 깔린 과학에 근거해 우리는 PD-1, TIGIT, CD96, PVRIG(폴리오바이러스 관련 면역글로불린 도메인, CD112 수용체, CD112R) 억제제의 조합이 많은 암 환자를 위한 변혁적인 의약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TIGIT는 GSK의 주요 관심 영역인 CD226 면역관문억제제 축의 하나다. 아이테오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GSK는 CD226 체크포인트(TIGIT, CD96 및 PVRIG)를 대상으로 하는 유일한 다중항체를 지향하고 있다.
GSK는 지난 4월 22일 자궁내막암 치료제로 승인된 PD-1 억제제인 ‘젬펄리’(Jemperli 성분명 도스탈리맙 dostarlimab)과 항 TIGIT 제제 포트폴리오 병용요법을 다양한 종류의 암에서 평가할 예정이다. 양사는 내년에 젬펄리와 EOS-448 병용요법의 임상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아이테오스의 CEO인 미셀 데테우스(Michel Detheux)는 “EOS-448의 다각적 인 작용 메커니즘과 임상시험의 유망한 초기 결과에서 영감을 얻어 맺어진 이번 계약을 통해 EOS-448의 임상 개발을 가속화하고 확장하게 됐다”며 “성공 가능성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협력은 우리의 과학을 입증하고 아이테오스의 미래를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고도로 차별화된 임상 단계 자산인 A2A 아데노신 수용체 길항제인 이누파데난트(inupadenant) 등 차세대 면역요법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