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옛날에는 잠을 재우지 않는 고문이 있었을 정도로 잠은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잠은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게 하며 다음날 의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힘을 재충전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굿잠’을 이루고 잠을 통해 새로운 기운을 충전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밤새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불면증은 수면의 시작이나 수면 유지의 어려움 또는 원기 회복이 되지 않는 수면을 호소하는 수면장애를 말한다. 임상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40%가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면증에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약물에 내성이 생기면서 더욱 강한 진정수면제를 처방받고 있다.
불면증을 발생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불안증··우울증·고민·초조·공포 등 심리적인 요인이다. 이들 요인에 의한 불면증이 50% 정도를 차지한다. 처음에는 스트레스와 독소 등에 의해 뇌세포가 손상되고 이어 감정조절중추가 망가지며 우울증과 불안증이 발생하는 악화 메커니즘을 보인다. 이로 인해 전반적인 수면조절중추가 질서를 잃으며 불면증을 초래하는 사이클을 갖는다.이밖에 중금속·미세먼지·식품·음료·약물 등도 주요한 유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호식품 중에서는 카페인이 불면의 주요 원인이 된다.
약 300여종이 넘는 약물이 정상 수면을 방해한다. 불면증 환자의 상당수는 수면제를 복용하는 예가 많은데 장기간 복용할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이 초래된다. 예컨대 졸피뎀 같은 수면제는 자살을 유발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디펜하이드라민 염산염, 독시라민 숙신산염 등 항히스타민제는 수면 패턴의 이상을 초래한다. 디아제팜, 트리아졸람 같은 벤조디아제핀 계열 수면제는 중독성과 수면 패턴의 이상을 야기한다.
특히 4주 이상 벤조디아제핀을 복용한 환자의 경우 갑자기 복용을 중지해서는 안 된다. 불안증·흥분·공황·불면증·오심·두통·집중력결핍·기억상실·발작·환각·편집증 등의 금단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염소 이온 부족, 뇌세포막 산화적 손상, 뇌세포 낮은 항산화 능력이 불면 유발
심리적 요인에서 오는 과도한 각성이 불면증의 주원인이다. 상향망상체 형성계(ascending reticular formation system)의 활동이 수면 시에도 과도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즉 일단 수면에 대한 부정적인 조건이 형성되면 잠자기 힘든 부정적 경험들이 반복되고 학습돼 불면증을 증폭시킨다는 설명이다.
불면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수면의 시작과 수면의 유지에 문제가 있고 자고 일어나도 원기가 회복되지 않는 것을 들 수 있다. 1차성 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고 반복해서 깨는 것을 주 증상으로 하는 경우가 흔하다. 적어도 1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돼야 진단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잠자리에 들기 전 생리학적·심리학적 각성이 증가하고, 수면에 대한 부정적 조건화(negative conditioning for sleep)가 뚜렷이 나타나며, 자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잠은 달아나고 좌절감과 고통만 더 커지는 패턴을 보인다.
불면증은 크게 수면개시 불면증과 수면유지 불면증의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수면개시 불면증은 쉽게 잠들기가 어려운 불면증을 말하며 수면유지 불면증은 잠을 들기는 하지만 자주 깨거나 일찍 깨는 불면증이다.
염소 이온이 부족할 경우 불면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뇌세포막의 산화적 손상은 불면증과 불안증을 유발하며, 뇌세포의 낮은 항산화수치도 불면증과 깊은 관련이 있다.
안토시아닌·오메가3·희소미네랄로 기초 닦고 … 마그네슘, 글리신, 산조인, 길초근으로 평안함 유도
불면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정방향을 정확히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각성을 유발하는 심리적 원인을 제거하고 가공식품·약물·카페인의 섭취 및 복용을 중지하고 지칠 정도로 충분한 운동을 한다. 뇌세포의 항산화 기능과 뇌세포막의 안정화에 기여하는 활성형 안토시아닌·알파리놀렌산·마그네슘 등 활성형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세인트존스워트추출물은 우울증으로 인한 무기력증과 불면증에 매우 효과적이다. 산조인·감태·시계풀·길초근(발레리안)·미강 추출물 등은 뇌내에서 평안함과 수면을 유도하는 가바(GABA)를 활성화해 비 약물의존성 불면증에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글리신·트레오닌·트립토판 등 양질의 아미노산은 불면증에 특효약 역할을 한다. 마그네슘은 수면유도 미네랄, 글리신은 수면유도 아미노산으로 불러도 좋다.
불면증의 치료에는 안토시아닌 시아니딘 배당체, 오메가-3 지방산, 희귀미네랄과 활성형 마그네슘 및 고흡수율을 자랑하는 칼슘 세립, 산조인 등을 기본으로 삼는다.
한방요법을 접목해 불면증을 치료할 수도 있다. 이 때 열증과 한증, 증상의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르게 처방하는데 열증이 보통인 경우 산조인탕을 처방한다. 가슴이 조이면서 배가 빵빵한 느낌이 드는 흉협고만(胸脇苦滿)한 경우 시호가용골모려탕, 기가 위로 솟구치는(逆上氣) 경우엔 삼황사심탕과 황련해독탕을, 가슴 두근거림(動悸) 증상이 있는 경우 계지가용골모려탕이나 삼물황금탕을 처방한다.
한증의 경우 위장이 약할 경우 귀비탕을, 몸이 쇠약하면 인삼양위탕을 처방해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열증이 있으면 이를 꺼주는 청열약(淸熱藥)인 화평원(火平元)을 추가한다. 화평원은 죽엽, 노근, 미강, 엉겅퀴, 인진호, 황금 등 30여 가지 약제 추출물이 들어 있어 심신을 평화롭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