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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 KRAS G12C 유전자 변이 비소세포폐암 신약 ‘소토라십’ FDA 승인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5-31 20:18:50
  • 수정 2022-02-18 1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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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일 계열 최초 … 예상보다 2개월여 빨리 허가 … ORR 36% 자랑, 라이벌 ‘아다그라십’은 45%로 더 위협적

암젠의 KRAS G12C 유전자 변이 동반 성인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루마크라스’(Lumakras 성분명 소토라십 Sotorasib)가 28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루마크라스는 최소한 한차례 전신요법제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KRAS G12C 유전자 변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승인됐다. KRAS G12C 유전자 변이를 동반한 성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가 FDA 허가를 취득한 것은 루마크라스가 처음이다. 유형을 불문하고 KRAS 변이를 나타내는 종양을 적응증으로 하는 표적치료제가 FDA 승인을 받은 것도 루마크라스가 최초다. 


암젠은 작년 12월 16일 신약승인신청(NDA)을 제출했고 올해 2월 16일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앞서 같은 해 12월 8일엔 FDA로부터 ‘혁신치료제’ 및 ‘항암제 실시간심사 파일럿 프로그램’(RTOR) 대상으로 지정받았다.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됨에 따라 처방약생산사수수료부담법(PDUFA)에 규정에 의거, 심사결과는 오는 8월 16일까지 도출될 예정이었으나 2개월 보름 남짓 빨리 허가가 나왔다. 


KRAS 유전자는 세포증식 및 분열을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RAS 변이는 전체 NSCLC 환자들의 25%가량에서 출현한다고 연구돼 있다. 이 중 KRAS G12C 변이는 NSCLC 변이의 13% 안팎을 차지한다. 


하지만 KRAS 변이는 표적하기 어렵고 기존 약물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제약업계가 항암제 개발에서 난항을 겪어온 대상이다. 암젠 측은 그동안 진행해 온 암 관련 연구 중에서 가장 지난한 과정을 거쳤다고 토로한 바 있다. 


루마크라스의 FDA 승인은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KRAS G12C 변이 동반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사상 최대 규모의 임상시험인 CodeBreaK 100의 일부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총 124명에서 유효성과 내약성을 입증했다. 1일 1회 루마크라스 960mg을 경구 투여했더니 객관적반응률(ORR,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이 36%로 나타났다. 환자들의 58%는 6개월 이상의 치료 반응기간을 보였다. 


질병조절비율(Disease Control Rate, DCR, 질병통제율 : 3개월 이상 완전반응(CR), 부분반응(PR), 안정병변(SD)을 도달한 환자의 비율)은 81%였다. 반응유지기간(DoR) 중앙값은 10개월이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환자의 20% 이상에서 발생)은 설사, 근골격계통증, 메스꺼움, 피로, 간독성, 기침 등이었다. 루마크라스의 영구적인 치료 중단을 초래하는 중대한 이상반응은 환자의 9%에서 발생했다. 


FDA는 간질성(間質性) 폐질환 증상이 보이면 루마크라스의 복용을 보류해야 하며, 확진되면 복용을 영구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복용 전이나 도중 간기능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간 손상이 나타나면 일시 중단 또는 용량 감소에 나서며 심할 경우에는 영구적으로 중단해야 한다.


이 임상연구의 피험자들은 백금착제 항암제나 면역관문 억제제로 치료를 했으나 종양이 진행된 환자들이었다. FDA는 가속승인을 내주면서 960mg보다 적은 용량으로도 유사한 수준의 임상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한 시판 후 추가 임상을 진행토록 암젠 측에 권고했다. 가속승인인 만큼 추후 확증시험을 통해 유효성을 재입증해야 하며, 그래야 정식 승인으로 전환될 수 있다. 


암젠은 작년 12월 유럽 의약품청(EMA)에도 소토라십의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FDA의 ‘프로젝트 오르비스’(Project Orbis) 프로그램에 따라 호주(TGA), 브라질(ANVISA), 캐나다(HC), 영국(MHRA) 등에서도 동시에 심사가 진행됐다. FDA를 제외하고 심사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이날 FDA는 루마크라스를 처방할 때 적합성을 판단하는 동반진단 키트로 퀴아젠이 개발한 ‘퀴아젠 테라스크린 KRAS RGQ PCR 키트’(QIAGEN therascreen KRAS RGQ PCR kit)와 가던트 헬스의 ‘가던트360 CDx’(Guardant360 CDx) 등을 함께 승인했다.


소토라십의 경쟁자로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소재 미라티테라퓨틱스(Mirati Therapeutics)가 개발한 KRAS G12C 억제제 항암 신약후보물질인 아다그라십(Adagrasib, 코드명 MRTX849)이 있다. 작년 10월 발표한 1b/2상 임상시험 결과 재발성 비소세포폐암에서 ORR은 45%로 산출됐다. DCR은 96%로 나타났다. 치료반응률 45%(43~62%)는 암젠의 32~50%를 압도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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