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mRNA 백신 및 치료제 전문기업인 모더나는 22일(미국 현지시각) 모더나 코로나19 mRNA 백신(mRNA-1273, 한국 제품명은 모더나코비드-19백신주)에 대한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은 작년 12월 1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얻었고, 지난 21일 국내서 시판허가를 받았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기술도입에 곧바로 착수해 오는 3분기부터 인천 송도공장에서 미국 이외의 시장으로 수억 회 분량의 백신에 대한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개시할 예정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모더나 백신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전 세계인에게 가장 중요한 백신”이라며 “백신 충전 및 생산의 마무리 단계에 대한 파트너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택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의 매우 시급한 코로나19 백신 수요에 대응해 올 하반기에 상용화할 수 있도록 즉각적인 생산 일정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후안 안드레스(Juan Andres) 모더나 최고기술책임자 겸 품질책임자(CTO & CQO)는 “이번 계약으로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 역량을 계속 확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헀다.
모더나는 현재 미국에서 2개 백신 원료의약품(Drug Substance, DS)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스위스 론자(Lonza)가 사실상 위탁생산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론자가 위탁생산 중이다. 완제의약품(Drug Product, DP) 생산(충전 및 포장)은 미국 캐털런트(Catalent)와 스페인 로비(Rovi), 스웨덴 레시팜(Recipharm) 등이 분담하고 있다.
이번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참여한 것은 완제품 생산으로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원료의약품 생산과는 거리가 있다. 따라서 기술습득 기회를 잡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으로 이를
모더나는 지난 4월 29일 보유한 미공개 금액의 현금으로 생산시설을 대거 확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신 원료는 미국 공장에서 50%, 유럽 스위스 론자 공장에서 100% 증산할 계획이며 로비는 충전 능력을 2배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모더나는 올 2월까지만 해도 올해 7억도스, 2022년에 14억도스(최대 20억도스)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에 발표한 올 공급목표인 5억도스에서 2억도스를 늘린 것이다. 그러나 변이가 속출하고 코로나19 백신이 단회 투여가 아닌 연중 투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8~10억도스로 올 목표를 상향했으며 내년에 최대 30억도스까지 생산해보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더욱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세계적 대응을 위해 백신 특허기술을 면제해야 한다고 5월 초에 공표하자 후발주자와 양적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생산 용량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양상이다. 아울러 모더나는 다가 코로나19 백신과 변이종에 대응하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생산을 올 1월부터 준비 중이다.
한편 국내의 한 매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할 것이라고 지난 14일 보도했으나 삼성 및 화이자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공시 및 보도자료를 통해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