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환자의 X-레이 영상검사 분석 결과가 치과적 질환 치료뿐 아니라 뇌, 안면부의 심각한 의학적 질환 진단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송희 경희대치과병원 치과종합검진센터 교수와 김성훈 바이오급속교정센터 센터장, 최진영 ·안효원 교정과 교수, 국윤아 서울성모병원 교수, 제랄드 넬슨 샌프란시스코대 안면과학부 교수팀은 치아교정 환자 대상 치과 X-레이 영상검사 분석결과를 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경희대치과병원의 교정치료 환자 중 남성 400명, 여성 620명의 총 1020명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10세 미만 환자 101명, 10~19세 428명, 20~29세 303명, 30~39세 89명, 40~49세 53명, 50세 이상 46명 등 다양한 연령대 환자군의 영상검사 자료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의 주요한 분석 자료로 활용된 치과 X-레이인 △파노라마(Panoramic View) △3차원 콘빔씨티(CBCT; Cone Beam CT) △두부방사선 사진(Cephalometric X-ray) 등의 영상 이미지들이 주요한 의학적 질환의 진단 도구로도 활용 가치가 있음이 입증됐다.
즉 치과 X-레이 이미지 분석을 통해 △악안면부에 생길 수 있는 낭성·양성 종양, 악성종양 및 기타 골질환 △턱관절의 퇴행성 골관절염 △림프절 석회화 등의 진단에 기여할수 있고 의학적 치료로 연계돼 조기치료에 도움이 됨을 확인했다.
악안면부에 생길 수 있는 낭성·양성 종양, 악성종양, 기타 골질환의 진단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임상적 증상 없이 커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한 질환들이기 때문이다.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게 되면 치료 범위가 너무 넓거나 예후가 나쁜 경우가 많아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턱관절의 경조직 평가에 유용한 CBCT를 통해 턱관절의 가장 흔한 질환 형태인 턱관절의 퇴행성 골관절염의 진단이 가능했다. 퇴행성 골관절염은 초기에는 관절부의 연조직 구성 요소가 파괴되고 이어서 골의 흡수와 증식이 나타나는 위험한 비염증성 질환이다. 이밖에 림프절 석회화, 편도결석, 동맥 석회화, 타석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석회화된 동맥이 관찰될 경우에는 뇌혈관 혹은 심혈관 질환의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내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오송희 교수는 “치아교정치료 목적으로 촬영한 저선량 X-레이 영상검사로 뇌, 안면부의 심각한 질환을 무증상 상태에서 조기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된다”며 “이를 통해 치과적 문제점 외에도 의학적 질환 진단에 도움이 됐고 신속한 진료 연계로 치료성적 또한 우수했음을 증명했기에 유의미한 연구로 평가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진영 교수는 “질환 발견이 늦을 경우 심각한 뇌와 안면 손상 등을 야기할 수 있는 주요 질환들에 대한 진단 유효성이 입증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국민건강검진의 구강검진 항목에 치과 X-레이 영상검사를 포함해 국민보건을 증진하고 질병 조기 발견을 통한 선제적 치료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Nature 출판그룹의 ‘Nature Scientific Reports’(SCIE, Impact Factor 3.998)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