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잠정적 ‘가속승인’서 지위 격상 … 후기 mTNBC 1차 치료제, HR 양성 및 HER2 음성 유방암 적응증 기대
지난해 9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단일클론항체 기반 표적항암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를 약 21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확보한 삼중음성유방암(TNBC) 치료제 ‘트로델비주’(Trodelvy, 성분명 사시투주맙 Sacituzumab Govitecan-hziy)이 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승인(full approval)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트로델비는 2020년 4월 22일 FDA로부터 에스트로겐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수용체(PR),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 HER2) 등 유방암 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세 가지 수용체가 발견되지 않는 TNBC 치료제로 가속승인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과거에 2회 이상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고, 이 중 최소한 1회는 전이기에 사용했던 성인 절제수술 불가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TNBC 치료제로 허가됐다.
FDA는 3상 ‘ASCENT’ 임상연구에서 확보된 자료를 근거로 트로델비의 허가 위상을 잠정 승인에서 정식 승인으로 격상했다. 이 임상에서 트로델비는 항암화학치료(대조군)에 비해 종양진행(무진행생존기간 기준)을 57% 줄였다.
트로델비 투여군은 무진행 생존기간이 중앙값이 4.8개월로 집계돼 대조군의 1.7개월에 비해 크게 연장됐다. 총 생존기간도 11.8개월로 대조군의 6.9개월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트로델비 투여군의 사망위험은 임상시험 기간 동안 대조군에 비해 49% 낮게 나타났다.
트로델비는 Trop-2 세포막 단백질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항암제다. Trop-2는 TNBC의 90% 이상, 편평상피(Squamous) 비소세포폐암의 75%, 선암성(Adenocarcinomas)인 비소세포폐암의 64%에서 나타닌다. Trop-2가 높게 발현되면 TNBC는 취약한 생존율 및 재발률을 보인다.
지난해 트로델비 투여군은 대조군에 비해 호중구감소증, 설사, 백혈구감소증 및 빈혈 등 3급 이상 중증 부작용이 빈도 높게 나타났다. 부작용으로 트로델비 투여를 중단했던 환자들의 비율은 5%로 집계됐다.
트로델비가 FDA 승인을 얻기 전까지 전이성 TNBC는 충족되지 못한 의료적 수요가 높아 치료 대안의 선택 폭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FDA는 임상 1/2상 시험에서 확보된 객관적반응률 및 반응기간 자료를 근거로 가속승인을 내준 바 있다.
미국의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길리어드가 이뮤노메딕스를 210억달러에 인수한 것을 정당화하려면 트로델비의 최대 연 매출이 40~50억달러를 달성해야 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미국 SVB리링크(SVB Leerink)의 애널리스트인 저프리 포지스(Geoffrey Porges)는 과거에 트로델비가 TNBC 3차 치료제만으로 최고 매출이 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반면 RBC캐피털마켓(RBC Capital Markets)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아브라함스(Brian Abrahams)는 트로델비의 유방암 최고 매출이 4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mTNBC) 1차 치료제 외에 시장이 더 큰 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치료제 승인을 전제한 기대다.
후기 mTNBC에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직후에 트로델비를 채택한 결과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는 의료진들의 판단과 현재 마땅한 치료 대안이 없다는 상황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관련 3상 TROPiCS-02 시험의 결과가 올해 말에 판독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이보다 비중이 덜 한 전이성 방광암에 대해 가속승인의 결과는 올해 안에 FDA로부터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2022년에 판독될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2상 임상시험의 결과를 투자자들은 숨을 참으며 기다리고 있다.
포지스는 “길리어드가 이뮤노메딕스 인수로 얻을 수 있는 궁극적인 수익 잠재력은 트로델비가 다른 훨씬 더 큰 적응증에서 또는 다른 약물과의 병용요법에서 어떤 효과를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