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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 ‘살클리사’ 초기 다발성골수종에 2차 치료제로 승격, 두번째 적응증 승인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4-03 06:24:27
  • 수정 2024-06-11 00: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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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클리사+Kd 병용 사망위험 47% 감소 vs 다잘렉스+Kd(DKd) 37% 대비 우위 … 다잘렉스, 피하주사제 편의성, 넓은 적응증 강점
사노피는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살클리사주’(Sarclisa 성분명 이사툭시맙-irfc, isatuximab-irfc)가 지난달 31일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신규 적응증에 따라 살클리사는 1~3회에 걸쳐 다른 약으로 치료한 경험이 있는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골수종(RRMM) 환자들을 대상으로 암젠의 프로테아좀(proteasome, 단백분해효소) 억제제인 ‘키프롤리스주’(Kyprolis 성분명 카르필조밉, Carfilzomib) 및 덱사메타손과 병용 투여하는 약물로 사용될 수 있게 됐다.

이번 승인은 예상보다 3개월 일찍 나왔으며, FDA가 지난해 8월 얀센의 ‘다잘렉스’(Darzalex 성분명 다라투무맙 Daratumumab)를 암젠의 키프롤리스 및 덱사메타손(Kd)와 병용요법(일명  DKd)으로 과거에 1~3회 치료경험이 있는 다발성골수종 환자 치료제로 승인한 데 이어 7개월 만에 나왔다. 

치료제의 선택 순위도 3차 치료제에서 2차 치료제로 업그레이드됐다. 살클리사는 지난해 3월 세엘진(BMS 자회사)의 ‘레블리미드’(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 Lenalidomide)’ 및 단백질분해효소저해제를 포함해 최소한 2회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성인 다발성골수종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세엘진의 ‘임노비드’(Imnovid 성분명 포말리도마이드 Pomalidomide, 유럽명으로 포말리스트 Pomalyst) 및 덱사메타손과 병용 투여하는 약물(3차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살클리사는 2012년 FDA가 암젠의 ‘키프롤리스’(Kyprolis 성분명 카르필조밉, Carfilzomib)가 승인된 이후 8번째로 등장한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다. 2019년 2분기에 다발성골수종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사노피로서는 2010년 호르몬불응성 전립선암 화학치료제인 ‘제브타나’(JEVTANA, 성분명 카바지탁셀, cabazitaxel)를 승인받은 이후 10년 만에 빛을 본 항암제 신약이다.

FDA는 16개국 69개 의료기관에서 총 302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다기관, 표지개방 방식으로 진행된 3상 ‘IKEMA’ 임상연구에서  확보된 자료를 근거로 ‘살클리사’에 대한 두 번째 적응증을 승인했다. Kd에 살클리사를 추가하면 다발성골수종 환자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4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작년 6월 2일에 발표된  Candor 3상 연구결과는 살클리사+Kd 병용요법은 재발성 다발성골수종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47%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암젠 및 얀센의 DKd 병용요법이 37%에 그치는 것에 비해 높았다. 다만 피험자의 병세가 다르고 직접 비교가 아니라는 점에서 살클리사가 우월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또 살클리사는 작년에 미국에 상륙해 43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다잘렉스는 이미 5년간 판매돼 지난해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41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둘 다 항 CD38 항체들이다. 

오피니언 리더인 RBC캐피털마켓에 따르면 살클리사의 더 나은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다잘렉스가 당분간 중추적인 치료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살클리사는 정맥주사인 반면 다잘렉스는 정맥주사 외에도 피하주사 버전인 ‘다잘렉스 파스프로’(Darzalex Faspro)로 FDA 승인 첫 다발성골수종 피하주사제 치료제가 됐다. RBC는 “환자에게 편리하고, 의사도 환자관리가 쉽게 때문에 매우 선호한다”고 평가했다. 

2019년 9월 26일 다잘렉스는 새로 진단된 자가 줄기세포이식(ASCT, 조혈모세포이식, 골수이식)이 적합한 다발성골수종 환자에서 보르테조밉(bortezomib),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 덱사메타손(dexamethasone) 등과 병용하도록 FDA 허가를 받았다. 이로써 조혈모세포 이식 적합 또는 부적합에 상관 없이 처방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같은 해 6월 27일엔 새로 진단된 줄기세포이식이 적합하지 않은 발성골수종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다잘렉스를 레날리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과 병용하도록 FDA 승인을 얻었다. 이로써 다잘렉스는 병용요법이긴 하지만 1차 치료제 반열에 들어가게 됐다.

IKEMA 임상에서 살클리사 병용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 총 생존기간은 사전에 설정된 중간분석 시점까지 도달하지 않았다. 피험자들 상당수가 고령이거나, 세포유전학적 위험성이 높거나, 신장장애를 동반한 난치성 환자가 다수인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으로 수명이 연장됐음을 의미한다. 

2차 평가지표인 객관적반응률(총반응률)은 살클리사 병용군이 86.6%, 임노비드 및 덱사메타손 병용군의 82.9%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완전반응(CR)은 살클리사 병용군이 39.7%, 대조군이 27.6%였다. 매우 양호한 부분반응률(very good partial response, VGPR)은 살클리사 병용군이 33%, 대조군이 28.5%였다. 

살클리사 병용군이 대조군에 비해 20% 이상 빈도 높게 발생한 부작용은 상기도감염증, 주사 관련반응, 피로, 고혈압, 설사, 폐렴, 호흡곤란, 기관지염, 기침 등이었다.  살클리사 병용군의 5% 이상에서 나타난 중증 부작용은 폐렴과 상기도감염증이었다. 부작용으로 약물투여를 중단한 환자 비율은 살클리사 병용군이 8%, 대조군이 2.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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