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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블러드, 기존 겸상적혈구질환 藥 ‘옥스브리타’에 만족 못하고 사노피서 파이프라인 2종 도입
  • 임정우 기자
  • 등록 2021-03-18 11:23:45
  • 수정 2021-06-28 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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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증과 산화스트레스 줄이고 적혈구 변형 막는 新 기전 … 흑인 환자 많으나 치료제는 소수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제약회사인 글로벌블러드테라퓨틱스(Global Blood Therapeutics)는 프랑스 제약회사인 사노피로부터 두 개의 겸상적혈구질환(鎌狀赤血球疾患, sickle cell disease, SCD)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했다고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겸상적혈구는 적혈구가 낫 모양(鎌狀) 또는 초승달 모양처럼 생겨 단단하고 끈적끈적한 구조를 띠게 하는 유전성 질환이다. 혈관 내부의 혈액 흐름을 제한하고, 체내의 각 조직으로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미국 내 SCD 환자는 10만명에 달하고, 전세계적으로는 20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잘못된 세포들은 장기적인 합병증을 유발하고 기대수명을 감소시킨다. 

그러나 환자 수가 많은 데 비해 치료제는 상대적으로 부족해 대조적이다. 이에 보건의료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종적 불평등을 상징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흑인은 365명당 1명에 가까운 비율로 한결 빈도 높게 발병하고 있다. 겸상 적혈구 유전자 성향을 가진 이는 13명 당 1명 꼴이다. 

현재 소수의 의약품만이 겸상적혈구질환 치료제로 승인됐으며 가장 최근에 출시된 게 2019년 11월 25일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은 ‘옥스브리타’(Oxbryta, 성분명 Voxelotor 복셀로터)로 글로벌블러드에서 나온 것이다. 2017년 7월 미국 캘리포니주 남부 토런스(Torrance),에 소재한 엠마우스라이프사이언스(Emmaus Life Sciences)Medical)의 ‘엔다리’(Endari, L-글루타민 성분 경구용 분말)가 거의 20년 만에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

글로벌블러드는 젊은 환자층에 효과적인 옥스브리타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 분야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에 사노피로부터 2건의 파이프라인을 도입했다. 옥스브리타는 세계 최초의 헤모글로빈 산소친화력 개선물질(hemoglobin oxygen-affinity modulator)인 반면 신규 도입 파이프라인은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세포가 낫 모양으로 변하는 것을 막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사노피는 공개되지 않은 초기 선불금을 받고 특정 목표에 도달하며 약 3억5000만달러를 더 가져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노피는 또 모든 상용화 제품의 전세계 순매출에 대한 한 자릿수 계단형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노바티스의 ‘아닥베오’(Adakveo, 성분명 크리잔리주맙-tmca, Crizanlizumab-tmca)는 옥스브리타보다 열흘 먼저 FDA 승인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치료제와 더 나은 접근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노바티스는 지난달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부유한 나라 밖에 사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겸상적혈구질환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해 기금을 지원받았다면서 “오늘날의 최선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겸상세포는 이른 사망과 장애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 블루버드바이오, CRISPR테라퓨틱스 등이 몇 가지 첨단 유전자치료제 및 유전자편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블러드에게 옥스브리타의 승인은 획기적인 순간이었다. 회사의 첫 마케팅 제품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영업에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억2400만달러의 순매출을 기록했는데, 회사의 경상운영비인 3억6700만달러를 상쇄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증권투자기관인 스티펠(Stifel)의 분석가인 벤자민 버넷(Benjamin Burnett)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난해 후반기 코로나19 감염 사례들이 크게 급증한 것을 감안해도 우리는 이것이 옥시브리타에게 문제가 되는 4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썼다. 하지만 의사들과 면담 후 “일단 코로나19 상태가 호전되면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글로벌블러드는 옥스브리타로 몇가지 임상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옥스브리타가 젊은 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매일 육체적 활동이 특정 건강 수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두 가지 후기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블러드는 또 2018년 로슈로부터 도입한 인클라쿠맙(Inclacumab)으로 두 가지 중추적 임상시험을 올 6월 말 이전에 시작할 계획이다. 인클라쿠맙은 혈관 폐쇄 위기(vaso-occlusive crises)로 불리는 극심한 고통을 겪는 겸상적혈구 환자들의 수를 줄이기 위한 신약후보물질이다. 

글로벌블러드의 파이프라인은 현재 두 개의 사노피 프로그램이 추가되면서 더욱 확장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옥스브리타를 보완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주장하고 있다.

글로벌블러드 정 최(Jung Choi) 최고사업전략책임자(CBSO)는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환자친화적인 경구용 치료제로 기능성 있는, 치료 가능성이 있는, 질환이 잘 관리되는 형태의 미래를 추구한다”며 “이러한 새로운 발견 프로그램은 환자에게 의미 있는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유망한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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