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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투어
섬진강 하구, 백운산의 마지막 발악 … 花信의 대명사 전남 광양
  • 변영숙 여행작가
  • 등록 2021-03-12 22:25:24
  • 수정 2021-03-17 15: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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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압면 매실마을, 흰꽃과 매향에 차라리 눈을 감는 게 아름다워 … 망덕포구·동곡계곡·이순신대교
전남 광양(光陽)을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있는 공업도시라고 표현해야 할까. 아니면 조금은 찾아가기 어려운 전남 동남부의 여전히 찾는 발길이 드문 호젓한 여행지라 소개해야 할까.

이제 매년 3월초, 봄의 화신(花信)하면 섬진강 끝자락 광양시 다압면의 광양매실마을은 떠올릴 정도로 명소가 됐다. 새끼손톱만 한 하얀 매화 꽃송이의 물결이 온마을을 뒤덮는다. 마을 구석구석마다 산등성이에도 매화꽃이 피지 않는 곳이 없다.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고요해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은은한 매화향이 수십, 수백 km 떨어져 있는 전국 상춘객들의 발길을 남도 땅으로 잡아끈다. 한번 매화향을 알게 되면 그 유혹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다. 

광양매화마을의 호젓한 풍경

매화마을에는 크고 작은 매화 농장이 즐비하다. 그 시초이자 가장 규모가 큰 청매실농장 전망대에 오르면 저 멀리 은빛 모래밭 사이로 섬진강이 멈춘 듯 천천히 흐르고 눈앞에는 흰나비 떼들이 날아다니는 듯 매화꽃들이 일렁인다. 차라리 눈을 감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오늘날 청매실농장을 일군 홍쌍리 여사의 시아버지 김오천 씨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가 광부로 일하면서 번 돈으로 땅과 매화나무를 사들여 심기 시작했다. 수 천 개의 항아리에서 매실액이 익어가는 항아리 행렬도 볼거리이다. 작은 오솔길을 따라, 코 끝의 향 따라, 떨어지는 꽃잎 따라 발길 닿는 대로 매화마을을 둘러보며 맘껏 봄날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청매실농장에는 매화문학관과 문학동산이 조성돼 있다. 매천 황현, ‘오세암’의 정채봉 작가, ‘무진기행’의 김승옥 작가 등의 동상과 시비 등을 통해 섬진강이 낳은 문인들의 향취를 만날 수 있다. 

호남정맥의 동쪽을 따라 잔잔히 흐르는 섬진강

대한제국 말 시인이자 절개 높은 선비 매천 황현은 1855년 전남 광양군 봉장면 서석촌에서 태어났다. 성정이 올곧고 학문과 문예가 뛰어났지만 신분적 한계를 깨달은 황현은 불나방처럼 현실정치에 뛰어들기보다는 고향에서 학문과 저술활동에 전념하는 삶을 택했다. 그는 동학농민운동을 기록한 ‘오하기문’, 고종 1년부터 47년간의 역사를 기술한 ‘매천야록’ 등을 통해 조선의 실상을 소상히 기록하여 후대에 남겼다. 매천은 을사늑약 체결 소식을 듣고 식음을 전폐하고 애국지사를 애도하는 ‘오애시’를 지었다. 경술년 국권을 찬탈당한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자결하였다. 그의 나이 56세였다.

민물에서 자라며 벚꽃 피는 시절 맛이 좋은 벚굴(또는 강굴)

진월면 망덕포구는 가을 전어 축제로 유명하다. 섬진강과 남해가 만나는 이 곳은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생선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횟집이 해안도를 따라 줄지어 있다. 이 곳의 정병옥 가옥에는 윤동주 시인의 유고가 보관돼 있다. 정병옥은 윤동주의 연희전문대 후배로 하숙을 함께 했다. 당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란 시집의 유고를 어렵사리 간직했다가 나중에 세상에 알렷다. 그의 가옥은 일제시대의 전형적인 판잣집으로 옛 자취를 더듬어보게 한다. 

섬진강 매화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벚굴’이다. 섬진강에서 자라는 굴을 일컫는 벚굴은 강 속에서 먹이를 먹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벚꽃처럼 하얗고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이다. 강에서 잡히기 때문에 ‘강굴’이라고도 한다. 어른 손바닥만한 것부터 신발 만한 크기까지 있다. 보통 굴보다 10배 이상 크다. 망덕포구에서 벚굴이 서식하고 집하된다. 

하동 벛꽃십리길과 녹차밭

강 속으로 잠수를 해서 따는 벚굴은 보통 굴보다 채취 시기가 늦어 1월부터 잡히기 시작해 벚꽃이 지는 4월쯤 채취가 끝난다. 절정기는 2~4월이다. 하얗고 보드라운 굴 속살에는 일반 굴의 몇 배나 되는 아미노산과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들어 있다. 

광양광양(光陽)을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있는 공업도시라고 표현해야 할까. 아니면 조금은 찾아가기 어려운 전남 동남부의 여전히 찾는 발길이 드문 호젓한 여행지라 소개해야 할까.

이제 매년 3월초, 봄의 화신(花信)하면 섬진강 끝자락 광양시 다압면의 광양매실마을은 떠올릴 정도로 명소가 됐다. 새끼손톱만 한 하얀 매화 꽃송이의 물결이 온마을을 뒤덮는다. 마을 구석구석마다 산등성이에도 매화꽃이 피지 않는 곳이 없다.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고요해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은은한 매화향이 수십, 수백 km 떨어져 있는 전국 상춘객들의 발길을 남도 땅으로 잡아끈다. 한번 매화향을 알게 되면 그 유혹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다. 

광양매화마을의 호젓한 풍경

매화마을에는 크고 작은 매화 농장이 즐비하다. 그 시초이자 가장 규모가 큰 청매실농장 전망대에 오르면 저 멀리 은빛 모래밭 사이로 섬진강이 멈춘 듯 천천히 흐르고 눈앞에는 흰나비 떼들이 날아다니는 듯 매화꽃들이 일렁인다. 차라리 눈을 감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오늘날 청매실농장을 일군 홍쌍리 여사의 시아버지 김오천 씨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가 광부로 일하면서 번 돈으로 땅과 매화나무를 사들여 심기 시작했다. 수 천 개의 항아리에서 매실액이 익어가는 항아리 행렬도 볼거리이다. 작은 오솔길을 따라, 코 끝의 향 따라, 떨어지는 꽃잎 따라 발길 닿는 대로 매화마을을 둘러보며 맘껏 봄날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청매실농장에는 매화문학관과 문학동산이 조성돼 있다. 매천 황현, ‘오세암’의 정채봉 작가, ‘무진기행’의 김승옥 작가 등의 동상과 시비 등을 통해 섬진강이 낳은 문인들의 향취를 만날 수 있다. 

호남정맥의 동쪽을 따라 잔잔히 흐르는 섬진강

대한제국 말 시인이자 절개 높은 선비 매천 황현은 1855년 전남 광양군 봉장면 서석촌에서 태어났다. 성정이 올곧고 학문과 문예가 뛰어났지만 신분적 한계를 깨달은 황현은 불나방처럼 현실정치에 뛰어들기보다는 고향에서 학문과 저술활동에 전념하는 삶을 택했다. 그는 동학농민운동을 기록한 ‘오하기문’, 고종 1년부터 47년간의 역사를 기술한 ‘매천야록’ 등을 통해 조선의 실상을 소상히 기록하여 후대에 남겼다. 매천은 을사늑약 체결 소식을 듣고 식음을 전폐하고 애국지사를 애도하는 ‘오애시’를 지었다. 경술년 국권을 찬탈당한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자결하였다. 그의 나이 56세였다.

민물에서 자라며 벚꽃 피는 시절 맛이 좋은 벚굴(또는 강굴)

진월면 망덕포구는 가을 전어 축제로 유명하다. 섬진강과 남해가 만나는 이 곳은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생선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횟집이 해안도를 따라 줄지어 있다. 이 곳의 정병옥 가옥에는 윤동주 시인의 유고가 보관돼 있다. 정병옥은 윤동주의 연희전문대 후배로 하숙을 함께 했다. 당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란 시집의 유고를 어렵사리 간직했다가 나중에 세상에 알렷다. 그의 가옥은 일제시대의 전형적인 판잣집으로 옛 자취를 더듬어보게 한다. 

섬진강 매화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벚굴’이다. 섬진강에서 자라는 굴을 일컫는 벚굴은 강 속에서 먹이를 먹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벚꽃처럼 하얗고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이다. 강에서 잡히기 때문에 ‘강굴’이라고도 한다. 어른 손바닥만한 것부터 신발 만한 크기까지 있다. 보통 굴보다 10배 이상 크다. 망덕포구에서 벚굴이 서식하고 집하된다. 

하동 벛꽃십리길과 녹차밭

강 속으로 잠수를 해서 따는 벚굴은 보통 굴보다 채취 시기가 늦어 1월부터 잡히기 시작해 벚꽃이 지는 4월쯤 채취가 끝난다. 절정기는 2~4월이다. 하얗고 보드라운 굴 속살에는 일반 굴의 몇 배나 되는 아미노산과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들어 있다. 

광양의 백운산((白雲山 1222m)은 호남정맥(湖南正脈)에서 마지막으로 솟아오른 산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에서 힘차게 남하하다가 경남 함양과 전북 장수의 경계인 동명이산의 백운산(1279m)에서 호남정맥으로 갈라진다. 내장산, 무등산, 사자산, 조계산을 거쳐 백운산에서 종지부를 찍는다. 금남호남정맥은 섬진강과 금강의 분수령이다. 

광양 백운산은 국립공원 지정이 논의될 만큼 산세가 수려하다. 조선 중기까지 백운산에 대한 기록이 없다. ‘세종실록지리지’나 ‘신동국여지승람’ 등에는 백계산(白鷄山)만 나온다. 옥룡사(玉龍寺), 황룡사 등이 백계산에 있다고 씌어 있다. 

옥룡사지는 동백숲이 아름다워 꽃필 무렵 많은 이가 찾는다. 신라말기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道詵國師, 827∼898)가 35년간 머물렀다가 입적한 곳으로 1878년 화재로 사라져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 도선이 옥룡사 주변의 땅의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심었다는 약 7000그루의 동백나무가 1000년 넘게 전해온다. 

현재 백계산은 백운산의 남쪽 봉우리만을 가리킨다. 광양시는 “과거 기록에 나오는 백계산이 지금의 백운산을 말하며, 흰 닭이 두 발을 딛고 날개를 편 상태서 북쪽으로 날아오르는 형세의 산”이라고 설명했다. 정상 상봉이 닭 벼슬에 해당하며, 계족산이 닭발이고, 한재는 목 부분, 따리봉이 몸통에 해당한다고 비유했다. 

백운산에는 주목받는 4대 계곡이 있다. 성불계곡·어치계곡·금천계곡·동곡계곡 등이다. 이 중 동곡계곡이 가장 크고 길며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백운산 자연휴양림도 가족단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봄철 남해에서 불어오는 훈풍은 백운산의 봄을 재촉한다. 봄의 북상 속도는 단풍의 남하 속도와 비슷하다. 인간이 가파른 산을 오를 때의 속도, 즉 시속 1㎞ 수준이다. 백운산은 부드러운 흙과 큰 바위가 어우러진 육산(陸山)이자 악산(嶽山)이다. 

이순신대교와 남해바다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구봉산 전망대. 출처 광양시청

이순신대교는 전남 여수시 묘도와 광양시 금호동을 연결하는 길이 2.26km의 현수교이다. 2013년 기준, 2개의 주탑 사이의 경간(徑間) 길이가 1,545m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길고 해수면에서 상판까지의 높이 역시 80m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았다.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를 계기로 5월 10일부터 8월 13일까지 3개월 간 임시 개통했다가 2013년 2월 7일 정식으로 이어졌다. 남해와 포스코 제철소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광양읍 5일장(1일과 6일)에선 다양한 남도음식을 즐길 수 있다. 광양불고기는 1등급 한우를 각종 채소와 숯불에 그을린 대파를 넣은 맛간장에 1도에서 1주일간 재어 숙성시킨 것으로 부드러운 고기맛에 넘어가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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