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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악템라’ SSc-ILD 적응증 획득 ‘오페브’와 승부 예고’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03-08 08:45:52
  • 수정 2022-09-08 19: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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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차평가지표 미충족 불구 호흡기 개선 2개 지표서 부분적 효과 입증 … 전신경화증 환자의 80% 해당
로슈와 자회사인 제넨텍이 공동 개발한 인터루킨-6(IL-6) 억제제 계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주’(Actemra 성분명 토실리주맙, tocilizumab)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전신경화증 관련 간질성폐질환(systemic sclerosis associated interstitial lung disease, SSc-ILD)  치료를 위한 최초의 생물학적제제로 허가를 받았다.

로슈는 지난 5일(현지시각) FDA가 SSc-ILD 환자의 폐기능 감소 지연 치료에 악템라 피하주사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약은 국내에서 국내에서 JW중외제약이 판매 중이다.

이에 따라 악템라는 현재 폐섬유증 치료 분야에서 독주 중인 베링거인겔하임의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 치료제인 ‘오페브연질캡슐’(Ofev, 성분명 닌테다닙 에실산염, nintedanib esylate)과 정면 승부를 겨루게 됐다. 오페브는 SSc-ILD뿐만 아니라 특발성폐섬유증(IPF), 진행성 표현형을 나타내는 만성 섬유성 간질성폐질환(Progressive fibrosing interstitial lung disease, PF-ILD) 등 세 가지 적응증을 허가받으며 블록버스터 반열에 진입했다. 

일명 ‘경피증(scleroderma)’으로 알려진 전신경화증(systemic sclerosis)은 전신에 걸쳐 결합조직이 두꺼워지고 흉터가 생기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희귀 자가면역질환으로, 전신경화증의 주요 특징인 섬유화가 피부 및 폐를 포함하는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에는 약 7만5000명의 전신경화증 환자가 존재하며, 이 중 약 80%는 생명을 위협할 만한 ILD를 갖고 있다. 

악템라는 1차 평가지표인 48주차 피부경화 지표 mRSS(modified Rodnan Skin Score, 개량 로드난 피부점수) 개선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 입증에 실패했지만, 성인 환자 2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 focuSSced 연구의 하위그룹 분석 결과 환자의 약 65%에서 폐기능의 두 가지 지표가 덜 감소하다는 사실에 근거해 이번 허가를 받았다. 

노력성폐활량(forced vital capacity, FVC)은 내뿜을 수 있는 호기량으로 기저치 대비 평균 개선도가 악템라 투여군은 241㎖가량 우위를 보였다. FVC를 건강한 사람의 기대치와 비교하는 예측된 노력성폐활량(percent predicted forced vital capacity, ppFVC) 비율에서 악템라 투여군의 0.07% 증가는 위약은 6.4% 감소에 비해 월등했다. 

이같은 하위그룹 분석 결과에 대해 FDA는 적응증을 확대 승인했다. 그만큼 SSc-ILD가 희귀하고 치료가 힘든 질환이며, 효과적인 치료 옵션에 대한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크다는 방증이다. 

로슈의 최고 의학책임자이자 글로벌 개발 책임자인 레비 개러웨이(Levi Garraway) 박사는 “로슈는 FDA와 긴밀히 협력해 SSc-ILD 환자에서 악템라가 폐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며 “이정표적인 이번 승인은 희귀하고 점차 쇠약해지는  SSc-ILD 환자에게 절실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Sc-ILD 치료에서 악템라는 주 1회 피하주사하면 되고, 오페브는 1일 2회 경구 복용한다. 국내에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는 이미 급여 출시돼 주사당 35만3393원(산정특례 적용으로 환자부담은 10%)에 사용되고 있다.

반면 오페브는 IPF, SSc-ILD, PF-ILD 적응증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지만 이 중 어느 적응증도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악템라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에 관한 연구논문이 지난달 25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됐다. 중증 폐렴 환자의 치료전략 개발을 위한 국제형 연구 플랫폼인 ‘REMAP-CAP’ 연구진이 악템라와 리제네론의 단일클론항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케브자라’(Kevzara 성분명 사릴루맙, sarilumab)를 표준치료군과 비교 임상한 내용이다. 

중환자실(ICU)에서 호흡기 보조치료 및 심혈관계 보조치료를 시작한 지 24시간이 채 되지 않은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비교한 결과 악템라 투여군과 케브자라 투여군은 대조군(표준치료군) 대비 승산비(odds ratio)가 각각 1.64 및 1.76로 높게 나타나, 임상 개선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악템라의 약효는 올해 1월초에는 긍정적으로 나왔다가 1월 중순에는 부정적으로 돌변하는 등 계속해서 오락가락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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