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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 첫 FGFR2b 항체 위암치료제 보유 파이브프라임테라퓨틱스 19억달러 인수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3-05 16:46:04
  • 수정 2022-08-17 21: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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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마리투주맙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2상서 무진행생존기간 연장 입증 … 2019년부터 어렵던 파이브 기사회생
암젠이 위암 중기 임상에서 유망한 데이터로 주가가 작년 연말 300% 급등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면역‧표적 항암제 전문기업 파이브프라임테라퓨틱스(Five Prime Therapeutics)를 19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암젠은 파이브프라임 주식을 주당 38달러에 총 19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이는 전날 종가 21달러에 78%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암젠은 좋은 매물인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대상 선도물질인 베마리투주맙(bemarituzumab)을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다 전격 인수를 감행했다.

베마리투주맙은 항FGFR2b 항체 계열 최초의 선도자산으로, 비 상피세포성장인자2(HER2) 양성 고형암 환자의 30% 정도에서 과다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 ‘FGFR2b’를 표적으로 삼는다. 

1차 치료제로서 피험자 무작위 배정, 위약대조 방식으로 진행된 2상 임상에서 긍정적인 자료를 도출돼 현재 3상 임상을 하고 있다. 2상 ‘FIGHT’ 연구에서 확보된 결과를 보면 베마리투주맙은 진행성 위암 또는 위식도접합부암 환자들에게 1차 약제로 사용했을 때 무진행생존기간, 총생존기간, 총반응률 등이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입증됐다.

화학요법과 함께 베마리투주맙을 투여받은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은 9.5개월로 화학요법+위약대조군의 수치보다 2개월 이상 길었다. 그 차이는 p-값 0.073과 위험비 0.68 수준으로 검증됐다. 그러나 낮을수록 통계적 유의성이 높은 p-값은 일반적으로 유효성 입증의 컷 오프로 인식되는 0.05보다 높았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위약대조군이 12.9개월인 반면 베마리투주맙 투여군은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또 로슈의 ‘허셉틴주’(Herceptin 성분명 트라스트주맙 trastuzumab)허셉틴과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옵디보주’(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는 각각 전체생존기간 2.7개월, 3.3개월이고 위험비는 0.74와 0.71에 달했는데 베마리투주맙도 대등한 결과를 보였다. 

이같은 결과는 베마리투주맙이 ‘FGFR2b’가 관여하는 폐암, 유방암, 자궁암. 기타 각종 상피암(上皮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 이번 인수는 위암 유병률이 특히 높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을 확보하려는 암젠의 글로벌 전략에 부합한다. 

양사 간 합의에 따라 암젠은 파이브프라임과 중국 제약사 자이랩(Zai Lab, 再鼎醫約)이 체결한 공동 개발‧발매 합의내용을 근거로 차후 중화권에서 창출된 매출액에 따라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암젠은 파이브프라임이 보유하고 있는 혁신적인 항암제 파이프라인 프로그램을 확보하게 돼 상당한 플러스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로버트 브래드웨이(Robert Bradway)의 암젠 회장은 “우리의 동급 최강의 단일클론항체 제조역량을 활용해 임상시료(clinical materials)를 추가로 공급하고 제품 생산량을 늘려 베마리투주맙의 잠재력이 100% 현실화되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톰 시빅(Tom Civik) 파이브프라임 CEO는 “베마리투주맙과 기타 유망 파이프라인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들에겐 대단히 고무적인 날일 것”이라며 “양사는 엄청난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다”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브프라임은 이번 계약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했던 꿈의 아름다운 끝을 보게 됐다. 이 회사는 2019년에 직원의 20%를 감원하고 CEO가 사퇴했다. 당시 3개의 완전 소유 자산의 후기임상을 발전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나머지는 아웃소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파이브프라임이 인히브릭스(InhibRx)와 4억6000만달러 이상의 제휴 관계를 끊은 지 2년 만에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우선순위 프로그램에 집중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상황은 더욱 악화돼 불과 1년 전 BMS와 파이브프라임 간 10억달러 이상의 파트너십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던 핵심 임상시험도 실패했다. 진행성 췌장암 환자에서 화학요법을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고 BMS의 옵디보와 파이브프라임의 희망 자산인 카비랄리주맙(cabiralizumab) 조합이 무진행생존기간이라는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으며 BMS가 떨어져나갔다. 결국 베마리투주맙 데이터는 암젠에 편입됨으로써 불꽃에서 불사조로 타오르는 단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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