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절T세포 선택적 활성화로 기존 치료제의 무차별적 면역억제 부작용 극복
미국 머크(MSD)가 매사추세츠주 워터타운 소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사 판디온테라퓨틱스(Pandion Therapeutics, 나스닥 PAND)를 18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25일(현지시각) 계약했다.
이번 거래는 주당 60달러로 24일 종가(25.03 달러) 기준으로 두 배 이상, 지난해 7월 상장 당시 주가의 약 3.5배에 달한다. 이날 발표로 주가는 전일 대비 133.73% 상승해 59.91 달러로 마감했다.
판디온은 자가면역질환 및 염증성질환 신약개발에 특화된 생명공학기업이다. 흔히 이런 질환 치료제는 광범위한 면역억제로 감염 등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판디온은 특정 염증 부위만 선택적으로 줄여 안전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의 선도약물은 ‘PT101’로 면역체계가 신체를 공격하는 것을 막는 조절 T세포를 선택적으로 활성화도록 설계된 단백질 백본(backbone)에 유전자재조합한 인터루킨-2(IL-2) 뮤테인(mutein, 아미노산 조작 단백질, 변이 단백질)을 결합했다.
올해 초 판디온은 1a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고했다. 궤양성대장염에 대한 PT101의 1/2상 연구가 올해 중반에 시작될 예정이다. 전신성홍반성루푸스(SLE)에 대한 2상 임상시험은 하반기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디온은 PT627 및 PT001로 명명된 두 가지 ‘PD-1’ 작용제도 개발 중이다. MSD의 PD-1 억제제인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와는 기전이 다르다.
머크리서치래버러토리(Merck Research Laboratories)의 딘 리(Dean Li)박사는 “이번 인수는 차별화되고 잠재적으로 근본적인 특성을 가진 신약후보물질을 선별 확보하려는 MSD의 전략을 바탕으로 했다”며 “판디온은 TALON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 걸쳐 잠재적인 응용력을 갖추고, 면역반응의 균형을 재조정하도록 설계된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개발했다”고 평가했다.
판디온은 2016년에 설립됐으며 2018년 창립 투자자인 폴라리스파트너스(Polaris Partners), 버산트벤처스(Versant Ventures), 로슈(Roche)의 기업벤처펀드가 공동 주도하는 시리즈 A 파이낸싱 라운드를 통해 5800만달러를 유치함으로써 출범했다. 지난해에는 추가로 8000만달러를 유치했다. 2020년 7월 18일엔 1억3500만 달러에 달하는 대형 기업공개에 성공했으며 불과 7개월 여 만에 MSD에 인수됐다.
한편 MSD는 2020년 11월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치료제 신약후보인 CD24c(Saccovid라고도 함)을 보유한 온코이뮨(OncoImmune)을 4억2500만달러에 인수했다. 또 COVID-19 겸 급성 GvHD 신약후보인 CD24Fc(현 MK-7110)과 코로나19 백신후보를 개발하는 테미스(Themis)를 비공개 현금에 지분 전부를 인수했다. 2019년엔 틸로스테라퓨틱스(Tilos Therapeutics)를 7억7300만달러에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