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공개 SURPASS-3 임상에서 5mg 효과 입증 … GLP-1 시장 44.7% 차지 ‘트루리시티’ 후속타로 유망
덴마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GLP-1 작용제 당뇨병 치료 피하주사제인 ‘오젬픽’(Ozempic,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Semaglutide)이 1주일 1회 주사제형에서 릴리의 ‘트루리시티’(Trulicity, 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 Dulaglutide)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릴리와의 경쟁은 최저용량 투여 부문에서 노보노디스크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기관인 번스타인(Bernstein)의 애널리스트 로니 갈(Ronny Gal)은 이중 GIP/GLP-1 작용제로 릴리가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신약후보물질인 티어제파타이드(Tirzepatide) 임상 결과를 분석한 뒤 이같은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
지난 17일 공개된 SURPASS-3와 SURPASS–5 임상시험 결과는 티어제파타이드가 세 가지 투여용량(5mg, 10mg, 15mg)에서 체중은 물론 혈당 수치를 크게 낮출 수 있음을 보여줬다. 로니 갈은 22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알림장에서 최저용량인 5mg제제는 “프랜차이즈의 일꾼(workhorse)”이 될 것이라고 썼다.
물론 효과의 강도 면에서 15mg 제제가 기저치 대비 가장 큰 감소를 달성하는 등 복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더 나은 약효를 보였다. 그러나 메스꺼움과 같은 부작용은 용량이 높아짐에 따라 더 두드러졌다고 갈은 지적했다. 환자들이 부작용 때문에 치료에 순응하지 않는 것은 이미 당뇨병 치료에서 주요 쟁점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갈은 “다양한 용량을 제시하는 것을 치료 동기가 부여된 환자들을 위해 선택권을 추가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들 용량을 ‘비지정 선택사항(default options)’으로 만드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대부분의 환자들은 더 나은 효과를 제공하는 고용량 제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구하고 오젬픽과 트루리시티를 더 적게 투여하고 있다”며 “저용량에서 티어제파타이드는 오젬픽보다 더 좋은 약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티어제파타이드는 지난 주 각기 다른 조건에서 대조군들과 비교한 SURPASS –1, -3, -5의 세 가지 중추적인 3상 결과를 보고했다. 유사한 조건에서 각각의 오젬픽 시험과 비교하면 5mg 투여 시 SUSTAIN –1, -4, -5에서 티어제파타이드는 상당히 나은(modestly better) 혈당감소 효과를 보여줬다고 갈은 지적했다. 그러나 체중감량 효과는 티어제파타이드가 훨씬 좋았다.
예를 들어, SGLT-2 억제제를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고 이미 메타포르민을 복용하는 환자 1444명를 대상으로 한 SURPASS-3에서 5mg의 티어제파타이드 투여군은 체중이 치료 전 94.3kg였고 52주 치료 후 7kg가량 감소했다. 반면 노보노디스크의 인슐린 제제인 ‘트레시바’‘트레시바’(인슐린 데글루덱)를 투여군은 체중이 1.9kg 증가했다.
참고로 티어제파타이드 최고용량(15mg)을 투여한 그룹은 52주 치료 후 당화혈색소 수치는 기저치 대비 2.37%p, 체중은 12.9kg(1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환자군에서 시행된 SUSTAIN-4 임상에서 오젬픽 0.5mg와 1mg은 인슐린을 맞는 사람의 체중이 1.15kg 증가한 데 비해 체중이 치료시작 시점 93.4kg에서 각각 3.47kg, 5.17kg 감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젬픽은 현재 미국에서 이 두가지 용량 모두 혈당강하 목적으로 승인됐으며, 노보노디스크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은 2mg 용량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4일 노보노디스크는 저 칼로리 식단과 신체 활동 증가 보조요법으로 비만(체질량지수 30이상, BMI≥30kg/m²) 또는 과체중(체질량지수 27이상, BMI≥27kg/m²)이면서 최소한 1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을 가진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체중 감량 적응증을 추가하기 위해 오젬픽 2.4mg 주 1회 피하주사 용법의 승인을 FDA에 신청했다. 오는 5월말이나 6월초에 승인 여부가 결정날 예정이다. 하는 용법이다.
부작용에 대해, 갈은 두 약품이 유사한 적정(滴定, titration, 서서히 약물농도를 올림) 기간 후에 유사한 내약성 프로파일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두 약 모두 더 높은 용량에서 더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이들 약의 증가하는 부작용은 더 낮은 용량을 주요 제품으로 만드는 요인이 되며, 이런 관점에서 티어제파타이드가 이점을 갖는다고 갈은 설명했다.
이 시장에서 야망을 가진 릴리가 티어제파타이드를 오젬픽과 직접 맞닥뜨리면 SURPASS-2 연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추측 게임은 곧 끝날 수 있다. 갈은 상업적 용량으로 간주되는 티어제파타이드와 5mg과 오젬픽 1mg(0.25mg 4주 접종, 0.5mg 4주 접종 후 1m 매주 접종으로 적정하는 용법)을 비교한 결과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보는 경구용 ‘라이벨서스’에 기대, 신규 처방 80% 점유
2020년 재무성과를 발표한 노보노디스크의 프리젠테이션에 따르면 현재 시장 진입 초기인 릴리의 트루리시티는 미국 전체 스크립트 점유율 44.7%을 차지하면서 27.9%을 점유하고 있는 기존 리딩 제품인 오젬픽을 압도하고 있다. 두 약품은 GLP-1 작용제 신규 처방 점유율(new-to-brand share, New-to-Brand Prescriptions, NBRx, 이전에 처방을 받지 않았던 환자들이 처음 약을 처방받을 때 채택하는 비율)에서도 막상막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트루리시티는 2020년 1월 당시 38.5%를 차지한 반면 오젬픽은 34.3%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475명의 피험자들이 참여해 30주간 진행한 ‘SURPASS-5’ 3상 임상은 ‘란투스’(인슐린 글라진)를 투여하면서 보조요법제로 각각 티어제파타이드 또는 위약을 투여하는 비교시험이다.
평균 13.3년 동안 당뇨병을 앓아왔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SURPASS-5 시험’에서 티어제파타이드는 당화혈색소 수치를 2.59%p, 체중을 10.9kg(11.6%) 낮췄다. 특히 최고용량(15mg)을 투여받았던 피험자들은 62.4%가 당화혈색소 수치가 건강한 사람들의 수치인 5.7% 이하로 떨어져 주목받았다.
하지만 릴리의 야심에 맞서 노보노디스크는 새로 출시한 경구용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 성분 제제인 ‘라이벨서스’(Rybelsus)로 시장을 요동치게 하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달 이 신약은 미국 GLP-1 작용제 시장에서 4.7%를 점유했다. 신규 처방 점유율로는 11.5%를 낚아챘다. GLP-1 제제를 처음 처방받는 사람의 80% 이상이 라이벨서스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대단하다고 노보노디스크는 자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