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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급성 뇌졸중 환자의 뇌혈관 막힘, 새로운 혈관재생으로 가능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02-17 09:42:39
  • 수정 2021-06-15 17: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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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지만 아주대병원 신경과 교수팀 … 모야모야병 급성 환자 37명 혈류상태 좋아져 증상 호전

급성 뇌졸중 가운데 막힌 혈관을 뚫기 힘든 경우 주변에 정상 혈관과 연결해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나왔됐다. 홍지만 아주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2010~2016년에 급성기 혈관폐쇄성 뇌졸중을 보인 모야모야병 환자 37명을 대상으로 이 치료를 시행한 결과 모두 혈류상태가 좋아져 증상이 호전됐다고 소개했다.


새 치료법은 국소마취 후 두개골과 뇌막에 작은 구멍을 내는 ‘두개천공술’과 혈관증강제 약물 투여를 병행하는 ‘최소침습 역방향 혈관재생성법’이다.


연구팀은 문제가 되는 막힌 (두개골 내) 혈관이 아닌 두개골 외(外)에 위치한 정상 혈관에 혈관재생을 돕는 약물을 투여하고 이 두 혈관을 가로 막고 있는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내는 두개천공술을 시행한 결과 두 개의 혈관이 연결되고 점차 혈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는 것을 확인했다. 원래 상태가 좋지 않은 혈관은 치료가 힘들지만 상태가 좋은 혈관과의 연결됨으로써 점차 혈류가 원활해지면서 증상이 호전됐다.


연구팀은 이번 모야모야병 외에 혈류가 불안정하고 저하된 급성기 혈관폐쇄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이 치료법을 적용한 연구도 최근에 마쳤다. 여기서도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기존 혈관생성법은 전신마취 하에 혈관문합술(혈류가 풍부한 혈관과 직접 연결 혹은 혈류가 풍부한 조직을 부착시켜 점차 혈류량을 늘림)을 실시하는 것으로 허혈성 뇌경색 발생 및 뇌과관류증후군(좁아진 혈관이 늘어나면서 갑자기 혈류가 증가하여 신경학적증상이 발생하는 현상)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반면 새 치료법은 국소마취 하에 쉽고 간단한 시술과 혈관증강제 투여만으로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혈관생성을 유도할 수 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이 치료법이 ‘작은 상처의 회복과정’ 기전에 의한 것임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물실험에서 적혈구 성장호르몬제로 빈혈치료에 흔히 사용되며 허혈성질환에서 혈관생성 및 조직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 EPO)이 형질전환생장인자 베타(TGF beta) 및 매트릭스 메탈프로테아제(MMP)-2 활성을 유도해 △조직염증 제어 △혈관재생인자 유도 △혈관생성 증가 △ 혈관안정성 유도 등 부작용 없이 건강한 혈관이 되도록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


홍지만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급성기에 악화되거나 신경학적 변동이 많은 혈관폐쇄성 급성기 뇌졸중 환자에서 응급 재개통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 빠르고 건강한 혈관재생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대뇌 장벽의 작은 상처와 혈관증강제의 병합치료임을 확인했다”며 “여러 이유로 급성기에 혈관을 뚫는 치료가 힘든 뇌졸중 환자에서 이 치료법이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중개연구 전문 국제 SCI급 학술지 ‘질병의 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Disease, IF=5.332) 2019년 12월 ‘대뇌장벽파괴술과 혈관증강제 투여는 영양분이 풍부한 두개외 환경으로부터 역방향 혈관생성을 유도한다(Cranial burr hole with erythropoietin administration induces reverse arteriogenesis from the enriched extracranium)’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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