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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 난치성 CMV 감염 이식환자용 항바이러스제 ‘마리바비르’ 3상 성공
  • 임정우 기자
  • 등록 2021-02-15 23:23:56
  • 수정 2021-10-09 17: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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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주후 완치율 55.7% vs 기존 치료 23.9% … 16주차 바이러스 제거율도 18.7% vs 10.3% 우위
일본 다케다제약(Takeda)은 난치성 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virus, CMV)에 감염된 장기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마리바비르(Maribavir, 코드명 TAK-620) 3상(TAK-620-303, SOLSTICE) 임상결과가 성공적이라고 지난 12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마리바비르가 간시클로버(Ganciclovir)와 발간시클로비어(Valganciclovir) 등 기존 치료제들보다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더 뛰어남을 보여줬다. 마리바비르는 UL97 또는 pUL97로 불리는 CMV의 단백질 키나제 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임상을 주관한 의사들은 352명의 조혈모세포 이식 및 고형장기 이식자를 무작위로 선별해 실험군은 하루에 두 번 마리바비르 복용했고, 대조군은 의사의 지정치료(investigator assigned treatment, IAT 또는 표준치료 standard of care)에 따라 간시클로비어, 발간시클로비어, 포스카넷(Foscarnet), 시도포비르(Cidofovir) 중 한 가지나 여러 약물 병용요법으로 8주 동안 투여받았다. 모든 환자들은 감염이 된 상태였으며 4개의 항CMV 치료제 중 가장 최근에 투여된 약물에 불응성을 보였다.

8주간의 치료 후 마리바비르 환자는 55.7%(235명 중 131명)가 CMV 완치 확인을 받은 반면 표준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23.9%(117명 중 28명)만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는 1차평가지표를 충족하고도 남을 만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런 효과는 고형장기나 혈액세포나 비슷하게 나타났다. 

다케다는 마리바비르가 기존 치료 옵션들보다 유리하다는 추가 증거를 내놨다. 8주차 바이러스 제거효과는 고형장기 이식자의 경우 55.6%로 기존 요법의 26.1%와 확연한 차이가 났다. 조혈세포 이식자는 55.9% 대 20.8%로 차이를 보였다. 16주차 바이러스 제거 효과는 18.7%(235명 44명) 대 10.3%(117명 중 12명)로 유지됐다. 

증상 개선은 독성 감소 등 안전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호중구 백혈구 감소증은 마리바비르가 1.7%(234명 중 4명) 대 발간시클로비어/간시클로비어 25 %(56명 중 14명)으로 차이가 났다. 급성신장손상 부작용 발생은 마리바비르 1.7%(234명 중 4명) 대 포스카넷 19.1%(47명 중 9명)이었다. 

약물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사람은 실험군이 13.2%(234명 중 31명), 대조군이 31.9%(116명 중 37명)였다. 대조군 중 더 많은 사람이 치료를 그만둬야 했다. 2명이 심각한 부작용으로 사망했는데 실험군에서도 한 명이 나왔다. 

지난해 말 다케다가 발표한 톱라인 연구결과보다 확장된 이번 연구결과는 마리바비르의 출시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다케다는 조혈세포 이식환자에게서 마리바비르를 1차 CMV 치료제로 사용할수 있도록 평가하는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만약 마리바비르가 3상을 통과해 승인을 얻는다면 훨씬 우회적인 경로로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엑스톤(Exton) 소재 바이로파마(ViroPharma)는 2003년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로부터 이 약을 도입했다. 2상에서 성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받았다. 

10년도 더 넘은 시절에 CMV 환자 대상으로 마리바비르를 3상에 진입시켰으나 2009년 연구의 실패로 인해 혼란을 겪었다. 실패 요인은 유효성을 나타내기에는 너무나 적은 양이 투여된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바이로파마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렉싱턴(Lexington) 소재 샤이어(Shire)에게 42억달러에 인수됐고, 샤이어는 2019년 1월 무려 620억달러에 다케다에게 팔리며 마리바비르 소유권은 다케다 수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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