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LTA 서브유닛 개조 암세포 살상력 강화 … 4억7000만달러 들인 BCMA CAR-T치료제 개발은 중단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Austin)에 위치한 몰레큘러템플릿(Molecular Templates, 나스닥 MTEM)의 차세대 공학적 독소체(Engineered Toxin Body, ETB) 암 플랫폼에 최대 13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이와 동시에 BMS의 세엘진(Celgene) 인수 당시 불필요한 인수한 세포치료제를 덜어내는 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BMS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선불은 70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나머지는 마일스톤으로 아주 늦게 지불되는 형태의 13억달러 계약을 MTEM과 맺었다. BMS는 몰레큘러템플릿의 ETB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암 치료제를 모색할 예정이다.
MTEM이 개발 중인 3세대 ETB는 유전조작 SLTA(Shiga-like toxin A) 서브유닛을 개조함으로써 (항체와 결합할 만한) 수용체 강제 내재화, 치료물질 탑재 및 전달, (암세포의) 리보솜 효소 불활성화를 통한 표적세포 사멸 등 차별적 활성 메커니즘을 지녔다. 한마디로 면역원성(항원성)을 감소시키고 표적세포에 침투한 뒤 표적세포와 강하게 결합해 독소물질을 쏟아내 암세포가 증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차별화된 메커니즘을 가졌다.
MTEM의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과학책임자(CSO)인 에릭 포마(Eric Poma) 박사는 “BMS는 종양학 프랜차이즈와 혁신의 역사를 두루 갖춘 세계적인 제약회사로 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ETB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데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MTEM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BMS가 첫 번째 대상을 선정한, 차세대 다중표적 ETB를 발굴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BMS는 선택된 표적별로 지정된 ETB를 개발 및 판매할 수 있는 독점적인 전세계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옵션 행사 이후, BMS는 이러한 ETB를 개발 및 판매하는 전적인 책임을 맡게 된다.
BMS가 가져가는 것이 있으니 잃는 것도 있다. 지난 5일 재발성 또는 불응성 성인 미만성(彌慢性) 거대B세포 림프종(DLBCL) 치료제인 브레얀지(Breyanzi, 리소캡타진 마라루셀, 리소셀 lisocabtagene maraleucel, liso-cel)가 가까스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당초 작년 8월 이전에 허가가 나야 했던 세엘진의 CAR-T 치료제인 ‘브레얀지’는 FDA의 심사 지연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제조현장 실사 연기로 허가가 아주 늦어졌다.
어쨌든 브레얀지가 FDA 승인을 얻자 이번에는 이른바 ‘오르바셀(orva-cel)’ 로 불리는 B세포성숙항원(B-cell maturation antigen, BCMA) CAR-T 치료제(적응증 다발성골수종) 개발 프로그램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2019년 초 세엘진 인수 당시 같이 따라온 오르바셀은 세엘진이 이 치료제를 처음 개발할 주노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를 2018년 1월에 인수할 때 확보한 것이다. BMS는 이번 폐기로 4억7000만달러의 연구개발 피해를 입었으나, 더 나은 연구와 상업적 성공을 거둘 것으로 믿는 다른 CAR-T 프로그램에 더 집중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