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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RX/릴리프TX ‘ZYESAMI’ 위중한 코로나19 대상 2b/3상 예비 결과 ‘긍정적’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2-11 00:49:52
  • 수정 2021-06-15 16: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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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원환자 28일째 퇴원 96명 중 65명 달성 … 최초의 ‘위독한 환자’ 치료제 될지 주목
미국 뉴로RX(NeuroRX)와 스위스 릴리프테라퓨틱스(Relief Therapeutics)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관련 호흡장애를 앓는 위중한(critical) 환자를 위한 신약후보물질 ‘자이에사미’(ZYESAMI 성분명 Aviptadil 아빕타딜, 옛 RLF-100)의 유망한 2b/3상 예비결과를 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203명의 환자가 참여한 임상에서 자이에사미에 최대표준치료(maximal standard of care)를 병용했더니 위약+최대표준치료보다 이점이 많다는 것을 입증했다. 

자이에사미 투여군과 고유동 비강 캐뉼라 치료군 및 기계적 인공호흡 치료군을 3자 비교한 16개 그룹 중 15개 그룹은 40%이상의 비율로 자이에사미를 선호했다. 중요한 것은 자이에사미를 투여받은 96명의 환자 중 65명이 28일째에 병원에서 퇴원했다는 것이다.

1990년대 이후 중환자실 의료 수준이 개선되면서 28일 기준으로 환자 생존율을 평가하는 잣대는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에 두 회사는 60일째 피험자의 생존율을 면밀하게 추적할 예정이다. 

조나단 재빗(Jonathan Javitt) 뉴로RX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매우 고무도해 있다. 우리가 추구했던 가장 어려운 1차 평가지표는 호흡부전으로부터의 조기 회복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현재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승인(EUA)을 내준 의약품들이 이를 충족하지 않았고, FDA가 주로 입원 일수를 줄인 것에 근거해 긴급 승인을 내준 것을 감안하면 우리는 다른 EUA 약물로 치료받은 환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환자를 치료했고, 의미 있는 차이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확실히 환자들과 의사들의 반응은 꽤 만족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재빗은 60일차 결과 공개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환자가 작년 성탄적 직전에 임상시험에 등록했음을 확인하면서 “우리는 60일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고,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답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흥분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라드너(RADNOR)에 소재한 뉴로RX은 작년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릴리프테라퓨틱스와 작년 9월 21일 RLF-100 상용화를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두 회사는 코로나19 적응증을 통한 글로벌 매출 수익을 공유키로 했다. 

지난 주 뉴로RX/릴리프 파트너십은 캘리포니아주립대 어바인 캠퍼스의 UCI 헬스(대학병원)와 호흡부전으로 인해 중증(severe)에서 위중한(critical) 단계로 코로나19가 진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흡입형 RLF-100T의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한 2/3상 임상을 시작하는 추가 협업을 발표했다.

릴리테라퓨틱스는 주가 700배 폭등 … 폐혈관 확장, 폐 염증성 사이토카인 감소 효과 기대 

자이에사미는 폐에서 자연 발생되는 혈관작용 장펩티드(Vasoactive Intestinal Polypeptide, VIP)를 재조합 방식으로 인공 합성한 RLF-100에 혈관확장 작용이 있는 펜톨아민(phentolamine)을 결합한 약물로 이미 유럽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인비코프’(Invicorp)로 판매되고 있다. 스토니브룩대(Stony Brook University, 뉴욕주립대)에서 개발해 2001년 폐기능부전 치료제로 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치료제로 패스트트랙으로 승인받았다.  

이 약은 혈관확장제로 작용하면서 폐의 계면활성제 생성을 촉진하고 혈중 산소 이동을 돕는다. 호흡장애, 급성 폐손상, 폐 염증을 가진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임상시험에서 항염증 및 항사이토카인 활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VIP는 체내산소 전달에 중요하며 감염에 의해 손상되는 폐 안의 폐포형 II 세포(alveolar type II cell, ATII)에서 인체 VIP의 70%가 발견되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자이에사미는 ATII) 세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와 사이토카인 합성을 차단하여 호흡기능저하를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ATII 세포를 표적으로 개발 중인 유일한 치료제로, 승인된다면 호흡부전으로 위독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약물이 된다. 

재빗은 “자이에사미가 사망 위험이 있고 승인된 치료법이 없는 위중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FDA 등 규제당국과 긴급사용승인을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년 9월 25일 뉴로Rx는 성급하게 RLF-100를 위중한 코로나19 환자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지난해 7월 승인받아 시작된 2상 임상시험에서 RLF-100 투여군(21명)은 최대표준치료군(30명) 대비 생존율 및 호흡부전 증상 회복률 등에서 유의하게 개선된 효과를 입증했다. 단 21명의 환자 가운데 2명에서 저혈압이, 4명에서 설사 증상이 수반됐다.

그러나 FDA는 환자 수가 적고, 표지개방 형태로 임상시험이 진행된 점을 들어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방식으로 2b/3상을 진행하라는 권고를 받고 작년 12월 30일에 165명의 환자등록을 마쳤다. 
 
이 약으로 화제가 된 것은 스위스 릴리프테라퓨틱스의 주가 폭등이다. 작년 3월초만 해도 1주당 0.001 스위스프랑이던 주가는 지난해 8월 10일 0.7 스위스프랑으로 700배 올랐다. 현재는 0.34스위스프랑의 주가를 보이고 있다. 이는 로슈의 현재 주가가 320스위스프랑인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도 안 되지만 최하층 바닥을 기던 주가가 배수로는 지옥에서 천국만큼 뛰어 기이한 현상을 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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