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번 국도를 따라 포천 내촌을 지나니 하얀 떡줄기 같은 베어스타운 스키장의 활주로가 보인다. 시원하게 활강하는 스키어들의 자유로운 몸놀림을 보니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것 같다. 내촌면을 지나 가평군 조종면(옛 하면)으로 들어섰다. 며칠 전 내린 눈으로 가평의 산하는 눈가루를 뿌려 놓은 듯 하얗다.
가평군은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에 속하지만 강원도 홍천, 화천, 양구, 춘천 등 강원도 쪽으로 치우친 지리적 위치 때문에 강원도 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곳이다. 실제로 역사적 문화적, 언어적 특성 역시 강원도권에 가깝다.
게다가 가평군은 화악산, 강씨봉, 운악산, 유명산, 호명산, 연인산, 칼봉산 등 동서남북으로 산들에 에워쌓여 있다. 교통망 역시 북한강 유역(가평읍, 청평면)을 중심으로 동서쪽으로 치우쳐 발달하여 가평군의 북서쪽은 강원도 산간 못지 않은 ‘오지’의 느낌이 강하게 든다. 드는 곳이다. 가평군의 면적이 서울의 1.4배에 달하면서도 인구는 0.6%인 약 7만여 명에 불과하다는 게 이를 다시 한번 입증해준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에게 가평은 풋풋함과 싱그러움이 가득했던 젊은 시절의 한 때를 떠올리게 하는 추억과 낭만의 고장이다. 경춘선 비둘기호를 타고 내린 대성리역에는 첫 대학생 MT의 설레임이 녹아 있고, 청평호의 일렁임에는 첫 데이트의 떨림이 녹아 있다. 가평은 영원한 청춘의 도시이다.
북한강변 따라 청평호반·대성리 감성 여행 소환
청평호반 강 풍경
가평이 ‘낭만과 사랑의 도시’의 지위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가수 정태춘의 노랫말처럼 ‘산과 새들이 노래하는, 나무와 새들이 얘기하는 그 신비한 소리를 들으려 새벽 안개속으로 달려가는 북한강’이 있어서일 것이다.
가평군을 동서로 가르며 달리는 북한강은 북한의 금강산 부근에서 발원한다. 철원, 화천, 춘천까지 쉼없이 달려온 북한강은 가평으로 접어 들어서 잠시 숨을 고른 뒤 가평천, 홍천강과 합류해 서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번에는 30km를 달려온 조정천과 합류해 남쪽으로 흘러 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만난다. 장장 300여 km에 달하는 북한강 물줄기는 때로는 홀로, 때로는 수려한 산들과의 합주하며 멋드러진 풍경을 빚어내는데, 구비구비 물줄기를 따라가면 어김없이 가평의 명소를 만나게 된다.
호명산(虎鳴山)과 어우러진 청평호반에는 일년 내내 관광객들이 끊이질 않고, 가을이면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이 열리는 자라섬 테마파크에 내외국 음악인들이 몰려든다. 수상 스키와 레일바이크, 짚와이어 등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북한강변은 분명 ‘가평 감성여행 1번지’라고 할 수 있다.
별, 꽃, 어린왕자를 테마로 꾸며진 ‘쁘띠 프랑스’ 마을(청평면 고성리)과 스위스의 작은 마을들을 모티브로 한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설악면 이천리)에서는 비행기를 타는 수고로움 없이도 이국적인 유럽 감성을 느껴볼 수 있다. 전통한옥과 돌담으로 꾸며진 취옹예술관(상면 행현리)에서는 천연염색, 다도, 우리탈 만들기, 판소리 등 우리의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남이섬은 최고의 가족 여행지이자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이다. 아름다운 숲과 공원으로 꾸며져 있어 어린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시원하게 뻗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은 남이섬 최고의 포토존이다. 각종 드라마와 CF촬영지로 소개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다. 2010년 12월 세계에서 14번째, 한국에서는 최초로 유니세프 어린이 친화공원으로 선정되었다. 가평군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분 정도 들어가야 한다.
남이섬은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빙하리에 속한다. 남이장군의 묘소가 있어 남이섬으로 불리지만 실제는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남전2리 야산에 위치해 있다. 예전부터 남이장군 무덤이라는 불리는 묘가 한 기 있었는데, 정확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고 다만 그가 이 섬에 묻혔다는 전설이 담긴 돌무더기가 전해져왔다. 유자광의 모함에 의해 억울하게 죽은 만큼 이 돌을 함부로 가져가면 집안에 우환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구전돼 왔다.
1971년에 비봉면 묘역 정화작업이 이뤄졌는데 무인인데도 문인석이 마련된 것은 문관 중시의 풍토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남이장군의 사당은 서울시 용산구 용문동 106번지 아파트 촌에 있다. 충무문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1983년부터 사당제가 복원돼 당굿이 벌어진다. 예부터 원력이 강한 인물은 당굿을 지냈는데 김유신(흥무대왕) 사당도 용산구 보광동에 있다. 무인으로 이름을 알렸으나 남이는 겸손함을 지키지 못해 비명횡사하고, 유신은 가야를 잃은 후손으로 신라에 충성해 뜻을 이뤘으니 한이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축령산, 남이섬엔 남이장군 애닲은 사연 … 화악산, 운악산, 유명산 등 산세 자랑
가평은 산악 전문 시민기자를 따로 모집할 정도로 산이 많은 고장이다. 산세가 웅장하고 수려하다. 곳곳에 기암절벽과 폭포와 소, 암벽이 어우러진 수려한 풍광 덕에 사시사철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의 경계를 이루는 화악산(華岳山)은 한반도의 정중앙을 관통한다. 전남 여수에서 북한 중강진을 잇는 국토 자오선(동경127도 30분)과 위도 38도선이 교차하는 곳이 바로 여기다.
가평군 상면과 남양주시 수동면의 경계를 이루는 축령산(祝靈山)은 사냥을 나온 이 성계가 보고 산세가 웅장하고 신령스러워 산신제를 올리고 이름을 축령산이라 했다고 한다. 조선 세조 때 역모를 꾀한다는 유자광의 모함으로 거열형에 처해진 남이 장군이 국난에 대비하기 위해 동북방 조망이 좋은 축령산에 자주 올라 지형을 익혔다는 ‘남이 바위’가 있다.
가평군 조종면과 포천시 화현면의 경계를 이루는 운악산(雲岳山) 현등사(懸燈寺) 오르는 길에는 ‘민영환’ 세 글자가 새겨진 암각바위가 있다. 1905년 을사늑약의 체결되자 이어 항거해 자결한 민영환을 기리기 위해 1906년 내시부지사 나세환 등 12명이 새겼다. 세로로 새겨진 암각문의 길이가 민영환의 키와 같다고 한다. 인근에는 민영환과 최익현, 조병세 등 구한말의 우국지사 3인의 충절을 기리는 삼충단(삼충단)이 있다.
1895년에 조종면이 하면과 상면으로 나뉘었다가 2015년 하면이 조종면으로 개칭됐다. 하면은 상면보다 북쪽에 있는데 상면이 서울에 보다 가깝기 때문에 상면이라 지었다하니 예나 지금이나 행정수도 지향적인 관점은 여전하다.
보조국사 지눌이 중창하고 세조의 막내 동생 영응대군 모신 원당, 현등사
천하의 절경을 자랑하는 산이 고찰하나 품고 있지 못하다면 향기 없는 꽃처럼 감동이 없다. 명지산은 나한도량 대원사를, 축령산은 백련사를 품었다. 근래에 세워진 두 사찰은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단아한 사찰이다.
2006년 전통사찰로 지정된 대원사에는 신라말 고려초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석조비로자나불상’이 있다. 철원 도피안사의 철조비로자나불상과 조성 연대가 비슷해 비교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운악산 현등사 전경
운악산 중턱에 위치한 현등사는 1772년에 쓰여진 ‘운악산 현등사 사적기’란 책에 따르면 법흥왕 27년 540년에 인도 승려 마라가미(摩羅訶彌)를 위해 지어준 사찰이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지어진 최초의 적멸보궁이다.
고려 희종 6년(1210년) 보조국사 지눌의 꿈에 등불이 자주 보여 운악산을 방문하니 관음전으로 추정되는 건물 앞 석대에 걸린 옥등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에 절을 크게 짓고 등을 내건다는 의미의 현등사라 이름지었다.
그 후 수 백년 동안 폐사지였던 현등사는 조선 태종11년(1411) 함허대사가 중창하고 조선 왕실의 영응대군 이염(永膺大君 李琰, 세종의 8남, 세조의 동생)의 위패를 모신 원당을 지었다. 1823년 승려 취윤과 원빈이 불사를 일으켜 이름난 대목장 축견을 초빙해 1824년에 동·서루, 보광전 등 80여칸을 세웠다.
그러나 현등사는 6.25전쟁으로 완전히 전소되었으니 애석할 뿐이다. 1962년 이후 여러 차례의 불사를 통해 공양간과 종무소(1975), 보광전(1988), 일주문, 불이문(2007), 만월보전, 영산보전, 적멸보궁(2007)이 지어지면서 현재에 이른다. 주전각인 극락전이며 지장전을 갖추고 있다.
현등사는 산비탈을 깎고 돌로 축대를 쌓아 터를 평평히 고른 후 절을 앉힌 모양새라 절터가 몹시 협소하고 기본적인 사찰의 전각 배치와도 많이 차이가 난다.
보물 1793호로 지정된 동종을 비롯해 현등사 3층 석탑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3호), 현등사 지진탑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17호), 불상 2점 (아미타좌상, 청동지장보살좌상), 불화 7점 등 경기 지정 문화재 12점을 소장하고 있다. 등산객의 발걸음뿐만 아니라 굴뚝의 연기까지 끊어진 등산로는 썰렁했지만 잔설로 뒤덮힌 겨울 운악의 정취는 그지없이 고요하고 맑다. 운악산 일주문에서 현등사 경내까지는 걸어서 30분은 족히 올라야 한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걷는 눈맛과 발맛을 포기한다면 임도를 통해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도 있다.
운악산 현등사 삼층석탑
일주문과 현등사 중간쯤 산비탈에 불이문이 서 있다. 불이문을 통해 108계단을 오르면 선원과 현등사 ‘하판리지진탑’과 먼저 인사를 나누게 된다. 높은 축대 위에 어딘지 어색한 모습으로 서 있는 지진탑은 옥등의 불빛을 따라 운악산에 도착한 보조국사 지눌이 땅의 기운을 진정시키고자 세웠다고 전한다. 파손돼 방치돼 있던 돌을 쌓아 올렸기에 탑의 조형미를 감상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그 대신 보조국사의 향이 남아 있다.
하판리 지진탑의 계단을 오르면 현등사 3층석탑을 만나게 된다.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향나무가 3층 석탑의 운치를 더하며, 향나무에 걸린 붉은색 연등은 그 옛날 석대에 걸려 있던 옥등을 떠올리게 한다.
현등사 3층석탑은 1470년(성종1년) 세종대왕의 8남인 영웅대군의 부인 송씨가 고려시대 석탑을 고쳐짓고 부처님의 사리 5과를 넣어 조성한 탑이다. 원통형 사리함의 명문에는 ‘1470년 원당인 현충사 3층석탑을 고쳐 짓고 사리 5매를 봉안했으며 대시주는 대방부인인 송씨와 그의 딸 길안현주 이억천(吉安縣主 李億千), 절충장군 중추부첨지사 구수영(具壽永)이다’라고 적혀 있다. 도난당했다가 2006년 삼성문화재단으로부터 회수해 온 것이다. 이억천은 영응대군의 딸이며, 그의 남편이 구수영이다. 대방부인 송씨는 이염의 부인이자 이억천의 어머니다. 사리함이 발견되면서 ‘보조국사가 고려시대에 조성했을 것’이란 탑설은 말끔히 정리됐다. 탑신에 새겨진 사각 문양과 덮개돌의 연화문양과 위로 올라간 덮개돌 모서리가 아름답다.
3층 석탑 옆에는 극락전과 지장전 보광전 등이 좁은 터에 사이좋게 어울려 있다. 극락전에는 3층석탑에서 발견된 사리와 장엄구가 봉안되어 있다.
법당 한 구석에 보물로 지정된 ‘현등사 동종(보물 1793호)’이 있다. 광해군 11년(1619)에 제작된 현등사 동종은 전체 높이 77cm, 지름 59cm로 일반적인 동종에 비해 작은 편이다. 남양주 봉선사에 있던 것을 일제강점기 때 현등사로 옮겨왔다고 알려져 있다. 범종각이 아닌 극락전에서 의식용으로 사용된다.
또 극락전 마당에는 현등사 창건 설화에 등장하는 옥등이 걸려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석대가 놓여 있다.
극락전 건너편 지장전에는 높이 54.5 cm의 자그마한 청동지장보살좌상이 봉안돼 있다. 신체에 비해 머리가 크며 머리에 두건을 쓴 피모지장보살은 1790년 지장암 봉안을 위해 제작한 불상으로 당시 뛰어난 조각승이었던 관허당 설훈, 용봉당 경천이 조각했다. 지장전 옆에 현등사 범종이 종루나 종각도 없이 흙바닥에 놓여 있다.
만월보전과 영산보전 옆으로 난 돌계단을 오르면 작은 암봉 위에 한 칸 짜리 전각으로 지어진 ‘현등사 적멸보궁’이 있다. 불상 대신 작은 연꽃 모양의 사리함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 진신사리가 곧 부처님이기 때문에 적멸보궁에는 불상이 없다.
운악산 운무
가평 8경
1988년 가평군은 가평군을 홍보할 목적으로 군내 빼어난 절경 가운데 지역민들의 의견을 모아 가평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가평팔경’으로 지정했다.
제1경 청평호반(淸平湖畔) & 제2경 호명호수(虎鳴湖水)
해발 800m의 호명산과 어우러진 청평호반과 호명산 정상에 펼쳐진 호명호수가 가평 1, 2경으로 꼽힌다. 1944년 청평댐의 건설로 만들어진 인공호수 청평호수는 물이 맑기로 유명하다.
호명호수는 우리나라 최초로 건설된 양수식 발전소의 상부 저수지이다. 호명산의 수려한 산세와 어우러진 넓은 저수지는 백두산 천지를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답다. 호수의 면적은 4만5000㎡, 둘레는 1.7km에 달한다. 정상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되나 겨울철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경춘선 상천역에서 하차해 등산로로 호명호수까지 오를 수 있다. 수령 30~40년의 잣나무숲 겨울 정취가 그만이다.
제3경 용추구곡(龍湫九谷)
해발 900m의 칼봉산에서 발원하여 옥녀봉을 감싸듯이 흐르는 24km구간의 계곡에 펼쳐지는 9개의 절경지를 일컬어 용추구곡이라 한다. 와룡추, 무송암, 고실탄, 일사대, 추월담, 권유연, 농완계 등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광은 마치 용이 하늘로 날아 오르며 만들어 놓은 듯 아름답다. 용추계곡은 수도권 내에서 유일하게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은 청정계곡이다.
제4경 명지단풍(明智丹楓)
명지산 설경
북면과 조종면에 걸쳐 잇는 해발 1267m 명지산(明智山)은 수림과 폭포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곳곳에 절경이 펼쳐진다. 가을이면 붉디 붉은 명지산 단풍과 수백년 묵은 고목과 기암괴석, 폭포와 소와 어우러진 모습이 형언할 수 없을 정도도 아름답다.
제5경 적목용소(赤木龍沼)
도마치계곡(적목용소)에는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 천상의 풍경이 물결처럼 펼쳐진다. 환경부가 인정한 경기도내 유일 청정지역으로 1급수에만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열목어가 서식한다. 용소는 승천하는 용이 떨어져서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전한다.
제6경 운악망경(雲岳望景)
해발 935m의 운악산 정상(서봉)에서 약간 못 미치는 곳이 주봉인 망경대(望景臺)다. 탁 트인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하다.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룬다. 오르는 길에 운악사와 궁예성터를 들를 수 있다.
제7경 축령백림(祝靈柏林)
해발 879m 미터 축령산 기슭에 조성된 경기도 소유의 잣씨 채종림으로 1960~1970년대에 화전민이 살았던 곳에 조성된 잣나무 숲이다. 4.358㎢ 면적에 30~50년생 아름드리 잣나무 4만6000여 주가 심어져 있다. 우리나라 잣의 40%가 가평에서 생산된다.
제8경 유명농계(有明弄溪)
해발 864m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의 경계에 있는 유명산(有明山) 계곡을 따라 끊임없이 흐르는 계류는 수정처럼 맑고 투명하다. 계곡 곳곳에 형성된 박쥐소, 용소, 마당소 등이 절경을 이룬다. 유명산의 원래 이름은 일대에서 말을 기른다 하여 마유산(馬遊山)이었다. 산림청이 1989년 국내 최초로 개장한 유명산 자연휴양림이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