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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獨 바커에 美 공장 전격 매각 … 관리종목 피하려 급히 현금 확보
  • 우승훈 기자
  • 등록 2021-02-03 09:08:53
  • 수정 2021-02-05 0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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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형적으로는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 향후 ‘엔젠시스’ ‘시판허가 지원 및 수탁 생산 약속
헬릭스미스는 세계적인 합성 및 바이오의약 생산기업인 독일 화학·바이오테크 기업 ‘바커(Wacker Chemie AG)’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3일 밝혔다.

헬릭스미스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메디베이트파트너스’와 함께 보유하고 있는 미국 DNA  생산 자회사 ‘제노피스(Genopis)’의 지분 전량을 바커에 매각하고, 바커는 향후 엔젠시스(VM202)와 파이프라인 제품의 시판 허가 지원 및 상업 생산에 대해 협력키로 했다.

매각 규모는 총 1억2200만달러(약 1320억원)이며, 이 중 3900만달러(약 430억원)는 계약금으로, 나머지 8300만달러(약 913억원)은 향후 5년 동안 매출 및 수익을 공유하는 마일스톤 지불 형태로 받는다. 이번 매각가는 최초 취득가격(130억원)의 10배에 해당하고, 확실하게 받는 선금금만 따져도 그 3.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제노피스는 플라스미드 DNA(pDNA) 전문 생산기업 중 세계 최대 규모인 500리터 배양기와 정제 라인을 갖추고 있다. 2018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엔젠시스의 품목허가 이후 상업 생산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13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GMP 수준의 pDNA 생산시설이다.

2019년부터 엔젠시스 원료의약품의 GMP 생산을 수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계약개발생산기업(CDMO)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해왔다.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은 유전자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인 ‘헬릭스미스’와 생산 전문 기업인 ‘바커’ 간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다. 그러나 이면을 따지고 보면 코스닥 관리종목에 편입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9월 2817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가까스로 관리종목을 면했지만 ‘법차손’ 규정을 피해가려면 더 많은 현금보유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서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100분의 50을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이 있는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2019년 50%를 넘긴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가까스로 유상증자를 성공시켜 법차손 규정을 피해갔지만 올해 다시 50%를 초과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제노피스가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진입하지 못하다보니 2018년 58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019년 53억원, 2020년(3분기 기준) 115억원으로 손실규모가 눈덩이로 불어났다.
 
헬릭스미스는 플라스미드 DNA 치료제 개발의 글로벌 리더로 엔젠시스(VM202)를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등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미국에서 다수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첨단재생의약치료제(RMAT) 지위까지 획득한 바 있다.
 
바커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독일 뮌헨 소재의 글로벌 화학·바이오 기업으로 전 세계 주요 기업들에게 첨단 화학 및 바이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바커는 유전자치료제 분야 진출을 결정하면서 제노피스를 그 도약대로 결정했다. 

제노피스 매각에 따라 향후 제노피스에 대한 신규 투자 및 운영은 바커가 담당한다. 반면 헬릭스미스는 바커와 함께 엔젠시스의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과 관련한 생산자료를 준비하고, 시판 허가 후에는 상용 생산을 바커에 맡길 예정이다. 추후 개발 예정인 제2·제3의 플라스미드 DNA 유전자치료제도 제노피스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루돌프 슈타우디글(Rudolf Staudigl) 바커그룹 회장은 “유전자치료제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플라스미드 DNA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으며 제노피스의 플라스미드 DNA 기술에 대한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바커의 제약 포트폴리오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 내 생물학적제제 CDMO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하게 됐고, 이런 경험은 차후 헬릭스미스의 유전자치료제 사업 발전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신 헬릭스미스 사장은 “세계적인 미생물의약품 CDMO 기업인 바커와의 파트너십 체결은 헬릭스미스에게 상당한 동력을 제공한다”며 “특히 시판 허가를 받기 위해 생산 부문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와 전문성이 필요하고, 시판 허가 후에는 안정적 상업용 생산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 바커와의 파트너십 구축은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신감을 더욱 커지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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