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에 본부를 둔 레코다티 제약그룹의 희귀질환 전문 바이오 기업 레코다티희귀질환(Recordati Rare Diseases)는 ‘카바글루’(Carbaglu 성분명 카르글루민산 carglumic acid) 정제 200mg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소아·성인 환자의 프로피온산혈증(propionic acidemia, PA) 또는 메틸말론산혈증(methylmalonic acidemia, MMA)으로 인한 중증 고암모니아혈증(hyperammonemia) 부가(adjunctive) 요법제로 적응증 추가 승인을 받았다고 2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카바글루는 PA 및 MMA로 인한 중증 고암모니아혈증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의약품이다. PA와 MMA는 효소 활성 결핍 또는 제한적인 역할로 아미노산 이화 작용(異化作用 Catabolism) 특정 단계에서 기능장애 또는 특정 지방산 분해를 초래하는 희귀 선천성 유전적 대사장애로 유독성 대사물질이 축적돼 방치하면 뇌 손상, 뇌 혼수를 거쳐 치명적인 고암모니아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PA는 프로피오닐-CoA 카르복실라제의 결핍에 기인하며 대부분의 환자는 생후 며칠 안에 증상을 보인다. MMA는 다양한 유형의 효소 결핍 또는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메틸말론산-CoA변이효소(methylmalonyl-CoA mutase)의 결핍이다.
이 약은 앞서 FDA로부터 또 다른 희귀대사장애인 N-아세트글루탐산염 합성효소(N-acetylglutamate synthase, NAGS) 결핍으로 인한 중증 고암모니아혈증 표준치료에 대한 보조요법제와 만성 고암모니아혈증 유지 요법제로 승인을 받았다.
카바글루는 NAGS 결핍, PA 및 MMA 환자의 카르바모일인산 합성효소(carbamoyl phosphate synthetase, CPS1)를 활성화해 N-아세틸글루탐산염(NAG)을 대체하는 역할을 하며 고요소 순환기능을 개선 또는 복원시켜 암모니아 해독 및 요소회로(Urea cycle)를 촉진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의학 보건과학대학원 멘델 터치만(Mendel Tuchman) 유전의학 및 소아과 명예교수는 “고암모니아혈증을 치료하는 승인된 약물은 거의 없고 PA와 MMA 환자의 중증 고암모니아혈증 치료제도 없다”면서 “카바글루는 심각한 상황에서 높은 혈장 암모니아 수치를 감소시킴으로써 이러한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카바글루 적응증 추가 승인은 PA 또는 MMA 환자를 대상으로 고암모니아혈증 치료를 시행한 무작위 배정, 이중 맹검, 위약 대조, 다기관 임상을 기반으로 한다. 24명의 환자에서 발생한 90건의 고암모니아혈증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한 효능 평가에서 카바글루 투여군은 위약 투여군에 비해 암모니아를 더 빨리 감소시켰다. 1차 평가변수는 첫 번째 투여에서 50마이크로몰(micromol)/L 이하의 혈액 암모니아 수치 도달 또는 퇴원까지의 시간이었다. 치료 첫 3일 동안 카바글루 투여군이 위약 투여군보다 우위를 보이며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임상에서 발생한 90건의 고암모니아혈증 에피소드 중 42.2%에서 최소 1건 이상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피험자 5% 이상에서 발생한 가장 흔한 부작용은 호중구감소증, 빈혈, 구토, 전해질 불균형, 식욕 저하, 저혈당, 무기력, 뇌병증, 췌장염, 리파아제(lipase) 증가 등이었다.
이 회사 안드레아 레코타티(Andrea Recordati) CEO는 “이러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고암모니아혈증으로 인해 심각한 합병증에 직면하여 치료를 받지 않으면 혼수 상태나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면서 “카바글루의 새로운 적응증을 통해 충족되지 않은 의학적 요구를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