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 英 에나라와 ‘암흑항원’ 표적 기반 면역항암제·암백신·세포치료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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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등록 2021-01-19 21:11:05
수정 2021-01-19 21:15:23

난치성 폐암‧위장관암 등 최대 3개 품목 목표 … 최대 8억7600만유로 이상 마일스톤 보장

베링거인겔하임은 영국 생명공학기업 에나라바이오(Enara Bio)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양사는 에나라가 보유한 암흑항원(Dark Antigen) 발굴 플랫폼을 적용한 표적 면역항암제들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이에 따라 베링거인겔하임이 보유한 종양 용해 바이러스, 항암백신 등 혁신적인 면역 항암제 플랫폼과 에나라의 암 항원 식별 노하우가 결합돼 새로운 유형의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암흑항원’이란 새로운 계열의 암 관련 항원들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단백질의 형태로는 표출되지 않은 유전체 암흑물질(dark matter) 또는 인간 유전체의 한 부분에서 추출된다. 암흑항원 암호화 배열은 건강한 세포에서는 활성화되지 않는 게 보통이지만, 암세포에서는 활성을 띤다.

계약에 따라 에나라는 선불계약금 외에 임상시험, 허가, 상용화 진척에 따라 총 8억7600만유로 이상의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종양 유형별로 별도의 로열티도 챙기게 된다.

에나라는 특허를 보유한 암흑항원 플랫폼 기술(EDAPT: Enara’s Dark Antigen Platform Technology)을 적용해 난치성 폐암과 위장관암 등 최대 3가지 암 유형을 대상으로 새로운 암흑항원들의 발굴‧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발견된 항원들은 각 암환자들에게 적용 가능한 항암백신 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다.

베링거는 모든 비임상 및 임상 개발을 책임지기로 했다. 또 치료용 백신과 T세포 전환(redirecting) 생물학적제제를 포함하는 암 면역요법의 상업화까지 맡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나라는 협력 프로그램에서 발견된 항원을 세포치료제에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기로 했다. 베링거는 에나라가 개발하고 검증한 암흑항원을 선택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요나톤 제드위크(Jonathon Sedgwick) 면역 항암제‧면역조절 연구 담당 부회장은 “변혁적이고 새로운 항암제들을 개발하려는 사명을 다하고자 에나라바이오와 제휴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견줄 수 없는 암세포 유도제들과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의 구축을 진행하면서 암과의 싸움에 도움이 될 방법을 결합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나라의 독보적인 발견 플랫폼이 암흑항원을 식별하고 특징을 규정해주는 단백질체(proteome) 이상의 것들을 파악할 수 있도록 새롭고 고도로 차별화된 접근법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T세포 수용체 유도 면역요법제들과 치료용 백신 등의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에나라바이오의 케빈 포자섹(Kevin Pojasek) 대표는 “암흑항원의 발굴 및 검증 역량의 활용하게 되는 첫 번째 대형계약으로 베링거인겔하임 과 전략적 라이선스 계약을 맺게 됨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베링거인겔하임은 암에 초점을 맞추고 획기적인 치료제들을 선보인 혁신 지향 제약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베링거인겔하임이 암흑항원이 중요하고도 통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항암 면역치료제의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을 우리와 공유하게 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이라며 “이번 합의는 유전체 암흑물질로부터 확보된 암 관련 항원 목록을 구축하려는 우리의 접근법과 과학에 대한 실효성을 강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베링거는 지난 11일에도 제약 연구 및 개발을 위한 양자 컴퓨팅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 구글 퀀텀 인공지능(Google Quantum AI)과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 고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3년 동안 지속될 것이며 부분적으로는 베링거가 새로 세운 퀀텀랩(Quantum Lab)이 주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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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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