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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코로나19 의심되면 ‘클로로퀸’과 ‘덱사메타손’ 먹어라?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1-01-07 19:12:33
  • 수정 2021-06-11 12: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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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약처, ‘클로로퀸’‧‘덱사메타손’ 자의적 복용에 부작용 경고 … 백신 접종 간격 논란에 WHO “2차 접종까지 권장”
영국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1회차와 2회차 접종 간격을 기존 3~4주에서 12주로 늘리기로 했고 독일과 덴마크도 접종 기간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발생자 수가 사흘째 1000명 아래를 유지하고 있으나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언제든 감염자 수가 폭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백신 접종이 시작된 해외에서는 접종 방법과 부작용 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클로로퀸’,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효과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약국에서 이를 구해 복용하려는 이들이 늘었다.
 
코로나 증상에 ‘클로로퀸’이 효과 있다? (X)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클로로퀸’이 코로나19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정보가 유포되면서 약국에서 클로로퀸을 찾는 노령인구가 늘어났다. 하지만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이 약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전혀 없으며 도리어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없이 개인적으로 구매 및 복약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당부하고 나섰다.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지난해 3월 프랑스 마르세유 소재 지중해질병연구센터(IHU)의 감염병 전문가인 디디에 하울(Didier Raoult) 교수가

코로나19 환자 치명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면서 중증환자 치료제 후보로 언급됐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두고 ‘게임 체인저’ ‘신의 선물’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치료적 유익성이 인정되지 않아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클로로퀸 사용 권고를 취소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난해 11월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코로나19 성인 환자 479명에서 클로로퀸이 가짜 약(플라시보)과 비교해 특별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 클로로퀸 관련 시험을 중단하고 코로나19 예방과 치료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국내에서도 관련 임상시험이 중단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코로나19 사태 초기 코로나 치료 목적으로 긴급사용 승인했다가 지난해 6월 이를 취소했다
 
일각에서는 클로로퀸이 예방과 치료는커녕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코로나19 환자 9만6032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오히려 클로로퀸 복용자의 사망 위험도가 34% 높아지고,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도 137%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클로로퀸은 코로나19 환자에 오히려 부작용이 보고됐다”며 “제일 많이 나온 게 부정맥이나 심혈관계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5일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정보는 가짜뉴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식약처는 또 염증치료용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덱사메타손은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폐렴 및 저산소증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를 보이고 있으나 전문의약품으로 개인이 함부로 사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
 
식약처는 “덱사메타손은 면역억제 작용을 해 감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클로로퀸과 덱사메타손 모두 의사 처방에 따라 투여하는 전문의약품인 만큼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 사용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우주 교수도 "덱사메타손을 잘못 사용할 경우 면역력 저하로 감염에 취약해지고, 스테로이드가 가지고 있는 내분비계 혼란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며 ”뼈가 약해지고 피부 두께도 얇아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1차 만해도 예방효과 있다? (X)
 
미국과 유럽 등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나 여전히 코로나19는 무섭게 확산 중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 중 얀센을 제외한 다른 백신은 모두 2회 접종이 원칙이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접종 인구를 늘리기 위해 1회차와 2회차 접종 간격을 늘리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한 사람 분량을 두 사람에게 나눠 접종하는 방식으로 접종 인구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미 영국은 1회차와 2회차 접종 간격을 기존 3~4주에서 12주로 늘리기로 했고 독일과 덴마크도 접종 기간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데이비드 팔티엘(David Paltiel) 미국 예일대 공중보건학부 교수팀은 코로나19 백신을 1회 맞을 때 55%의 효능만 있다면 2회 접종의 전파력 감소와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같은 양의 백신이 있다고 가정하고 2회 접종을 통해 95% 효능을 만드는 경우와 효능을 모르는 상태에서 1회 접종을 진행했을 때 감염재생산지수(R) 감소를 비교하고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요수아 살로몬(Joshua A. Salomon) 미국 스탠퍼드대 의학부 교수는 2회차 접종을 위한 백신 비축분을 앞당겨 쓰는 유연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은 현재 3주 후 맞을 2회차 백신의 50%를 다른 데 활용하지 않고 비축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를 첫 3주에는 10%만 남긴 채 최대한 활용하고 다음 3주간 90%를 비축해 메꾸는 새로운 전략으로 바꾸면 최대 29%의 코로나19 전파력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루안 바르나바스(Ruanne Barnabas) 미국 워싱턴대 알레르기 및 감염병학부 교수 연구팀도 코로나19를 통제하려면 속도가 필수라며, 가능한 많은 이들에게 백신 1회 접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들은 지난 5일 국제학술지 ‘내과학 연보’에서 동시에 공개됐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1회 접종만으로 예방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4일 공동성명을 내고 접종 간격을 늘리는 데 대해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할 데이터가 없다”며 “임상 외 다른 접종계획에 대해서는 백신 안전성과 효능이 평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각국의 보건당국들도 난색을 표했다. 유럽의약품청은 “화이자 백신은 21일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접종하는 게 원칙”이라며 “투여법에서 벗어나는 접종법에 대한 별도 승인은 이뤄진 바 없다”고 밝혔다. FDA도 4일 성명을 내고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으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 스케줄을 임의로 변경하는 것은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한 백신의 역사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논문들을 발표한 내과학연보 역시 같은 날 사설을 통해 “백신의 1회 용량 또는 지연된 2차 접종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2회 요법과 유사한 면역력을 만드는지 보기 위해 임상과 관찰 연구를 수행하는게 우선 순위여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알레한드로 크레비오토(Alejandro Cravioto) WHO 면역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 회장도 5일 기자회견에서 “21~28일 내 백신을 2회 접종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다만 “각국이 처한 역학적 상황에 따라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 권고는 다소 유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MR백신, 코로나19에 효과 있다? (△)
 
홍역·볼거리·풍진 예방에 사용되는 'MMR 백신'으로 코로나19 억제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훈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이사장(화순전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지난 6일 무등일보 기고를 통해 “MMR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코로나19 감염률과 사망률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이를 국민에 알리고 정책적 시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MMR 백신은 홍역·볼거리·풍진 등을 예방하기 위해 생후 9~15개월, 4~6세에 두 차례 접종한다.
 
국훈 이사장은 “전국민의 60% 이상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했을 때 나타나는 집단면역효과를 기대하기엔 올 하반기까지 시일이 걸리므로, 효과가 기대되는 안전한 MMR 백신 접종을 우선 시도해보는 묘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 이사장은 홍콩과 벨기에의 예를 들며 MMR 접종이 코로나19에 유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단위 MMR 접종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는 홍콩은 최근까지 8670여명의 환자와 141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비슷한 인구의 미국 워싱턴주보다 환자 수는 30분의 1, 사망자는 2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1985년까지 MMR 접종을 시행하지 않은 벨기에는 인구의 5.57%가 감염되고 치명률 또한 3%으로 유럽 국가 중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이 급증하는 50세 이상의 나이가 MMR 접종이 시작된 1971년 이전 출생자 나이와 일치한다는 WHO 보고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람들의 MMR IgG 항체 역가를 측정해 중증도와 상관관계를 확인하는 연구에서 이전에 MMR II 접종을 받은 군(n=50)에서 볼거리 IgG 항체 역가가 코로나19 중증도와 매우 유의한 역상관 관계를 보였다(r=-0.71; P<.001).
 
국 교수는 “더 많은 수를 대상으로 무작위 임상연구에서 결과가 재현되어야 하겠으나, 연구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미 40년간 사용하며 안전성이 확인된 MMR 백신을 원래 목적이 아닌 COVID-19의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리퍼포징(repurposing, 약물재창출 또는 재활용) 전략이 대두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주장은 여러 연구팀에서도 제언된 바 있다. 영국의 케임브리지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당단백 돌기의 염기서열이 홍역·볼거리·풍진 바이러스와 비슷하며 그중 풍진과 가장 가까워 두 바이러스간 교차 항체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도 MMR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왔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MMR백신을 코로나19 백신 대신 사용한 것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백신이 방역에 관련된 만큼 보다 명확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임상시험을 거쳐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시노팜 백신 세계서 가장 위험하다 (△)
 
중국의 시노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부작용이 무려 73개나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타오리나 (Tao Lina)중국 상하이질병통제센터 감염내과 전문의는 지난 4일 자신의 웨이보(Sina Weibo)에 시노팜 백신의 부작용이 적힌 설명서 사진을 올리며 “접종 부위 통증, 두통 같은 일반적 부작용 외에 고혈압, 시력감퇴, 월경 지연, 요실금, 미각상실 등을 경고했다”며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지 않은 백신”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소 또는 전신 부작용이 발생하는데, 접종 부위 통증, 두통 외에도 드문 고혈압, 시력 감퇴, 미각 상실, 월경 지연 및 요실금 등 심각한 부작용도 포함돼 있다”며 “환자들이 백신 접종 후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면 업체는 보상하지 않아도 되고, 무료 접종이므로 부작용 발생 시 지자체가 배상해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 같은 지적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국의 백신의 안전성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양샤오밍(楊曉明) 시노팜 대표는 1일 관영 글로벌타임스(환구시보) 인터뷰에서 “시노팜 백신은 예방 효과가 79.34%에 달한다”면서 “이는 WHO 기준인 50%를 훨씬 웃도는 수치”라고 말했다.
 
부작용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얻은 임상 3상 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은 예상보다 낫다”면서 “보고된 백신의 부작용 역시 주사 부위 통증, 부기, 열, 근육통, 두통 등으로 비교적 가볍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시노팜 백신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 바레인에서 승인돼 약 100만명에게 긴급 사용됐으며 아직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장이 커지자 타오는 7일 환구시보 인터뷰를 통해 미국 언론 VOA가 자신의 글을 왜곡하면 안전하지 않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타오는 또 지난 12월 26일 첫 번째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맞았고 이번 토요일(9일, 2주 간격)에 두 번째 백신을 맞기로 예정된 것은 시노팜의 비활성화 백신(사백신)이 매우 안전하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조만간 백신을 대량생산해 자국 국민들에게 무료로 접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광둥‧저장‧산둥성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했으며 우한 등 일부 지역에는 1회당 234위안(4만원 상당)에 백신을 제공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시노팜 백신의 부작용과 효과에 대해 확실하게 알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노팜 측이 아직 임상시험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임상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은 백신에 대해 접종은 자제하는 게 옳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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